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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셸터 인근 노숙 군락 예상 지역] 골목골목 '노숙화'…자칫하면 '슬럼화'

한인타운 셸터 들어서면…
버몬트+7가 주차장 수용 인원 한계
'번화가' 매력…타지역 노숙자도 몰려와

LA한인타운 버몬트와 7가에 노숙자 셸터가 들어설 경우 가장 우려되는 것은 셸터 부근의 급격한 슬럼화다.

다운타운 노숙 집단촌인 스키드로에서 확인했듯 <본지 14일자 a-18면> 노숙자들은 셸터 인근에 노숙 군락을 형성하는 일이 잦기 때문이다.

그 이유로 첫째 수용 공간 부족이다. 추진 중인 한인타운 셸터는 새로 건물을 신축하는 것이 아니라 텐트나 트레일러를 들여놓는 형태다. 따라서 건물처럼 수직으로 올려가 수용 면적을 늘리는 것도 아니다. 한인타운 셸터 내 수용 인원은 기껏해야 40~60명 정도다. 현재 한인타운 내 노숙인은 4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허브 웨슨 10지구 시의원 주장> .

둘째 셸터 내 '힘의 논리다'. 강한 자와 그 패거리가 지배하는 사회가 되면서 대부분의 힘없는 약자들은 나갈 수밖에 없다. 셋째 이미 '야생의 자유로움'에 익숙한 일부 노숙자들은 셸터 안이 아닌 그 근방에서 편하게 생활하려 들 것이다. 넷째 위생 문제다. 아무래도 가난한 자들이 집단 군거하는 형태이므로 쥐 바퀴벌레 벼룩 등이 들끓을 개연성이 높다. 게다가 여름철 무더위를 텐트나 트레일러 내에서 지낼 노숙자는 극히 드물 것이다.



이런 이유들로 해서 막상 셸터를 설치해도 근처에서 노숙 생활을 이어나갈 가능성이 크다.

길거리 텐트는 그 '확장성'이 매우 빠르다. 한두 개 텐트가 하루 이틀 새 여러 개로 퍼져나가는 것을 이미 많은 한인들이 목격해 왔다. 게다가 셸터가 '번화가'에 들어서는 관계로 타지역 노숙자들이 이곳 근처로 몰려들 개연성도 크다.

현재 한인타운 내에 띄엄띄엄 있는 노숙 텐트 군락이 버몬트+7가 셸터 설치로 파생된 또 다른 신규 노숙텐트와 연결될 경우 한인타운 곳곳의 골목길이 '노숙화' 할 수 있다. 이 경우 마치 끊어진 바둑돌에 '새 돌'이 추가되면서 연결돼 블록화되면서 커다란 노숙 집단촌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가장 우려되는 대목이다.

LA시정부가 내놓은 일종의 '환경 평가서'가 전혀 없는 가운데 한인타운 셸터 인근에 생겨날 수 있는 노숙자 군락지와 그 이유를 예상했다.

사진=김상진 기자


김석하 논설위원 kim.sukha@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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