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한국상품 팔자"…LA서 한국 기관 10여개 활동

농수산·문화 등 다양
의료 부문 활동 기관도
인큐베이터 역할 하기도

지난 6일 LA총영사관이 주최한 수출지원기관 협의회에서 LA에 진출해 있는 한국의 수출관련 공공기관장들이 모였다.

이달 초 LA총영사관(총영사 김완중) 주최로 열린 '수출 기원기관 협의회'에는 10여개 기관의 관계자들이 모였다.

이날 회의 주제는 '한국 기업들의 수출 활성화 지원'. 참석 기관 가운데는 익히 알려진 곳도 있었지만 낯 선 곳도 있어 관심을 모았다.

LA를 중심으로 남가주 지역에서 한국의 10여개 수출 관련 공공기관들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어 주목된다.

수출 진흥 및 투자유치 업무를 담당하는 공공기관의 LA 지사 뿐 아니라 특수 목적을 담당하는 사무소까지 다양하다.

<표참조>

이들 기관에는 한국문화원, 한국콘텐츠진흥원, 코트라, 중소기업중앙회, 중소기업진흥공단, 한국무역보험공사,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수협농앙회, 농협 아메리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이하 aT) 등이 포함된다.

이중 한국문화원은 1984년 LA에 뿌리를 내린 가장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한국의 전통과 문화를 소개하고 현지 문화예술기관들과 교류하며 문화 강국 대한민국을 알리고 있다. 꾸준한 전시, 공연, 강좌, 견학 등을 통해 한류 확산은 물론, 미국인의 한국산 제품 호감도 증대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문화 수출 분야에서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유일한 미국 지사인 'LA 미국 비즈니스 센터'가 한국 콘텐츠 기업의 비즈니스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성공적인 미국 진출을 지원한다.

코트라 LA무역관은 수출, 투자유치, 중소기업 해외 지사화 지원 사업,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및 지식재산권(IP) 헬프 데스크 등 운영을 통해 명실상부한 종합 수출 전도사로 활약하고 있다.

이날 협의회에서 단연 눈길을 끈 곳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LA지사로 지난해 뉴욕에서 LA로 건너와 서부 개척에 나섰다.

오종희 지사장은 "한국 보건산업의 핵심인 제약, 의료기기, 의료 IT, 화장품의 미국 진출을 지원한다"며 "6월 말께는 시티오브호프와 함께 한국 국립암센터 및 빅5 병원의 위암을 주제로 한 한미합동 세미나도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중앙회 LA사무소는 미국 시장개척단 지원, 바이어와 벤더 간 미팅 주선, 온라인 판매 지원 등을 하고 있다. 최종락 소장은 "올해는 지원 기업들의 미국 홈쇼핑 진출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진흥공단 LA 수출 인큐베이터는 코트라와 공동으로 토랜스에서 미국 진출을 원하는 중소기업들의 보금자리 역할을 맡고 있다. 현재 17개사가 입주해 있고 지금까지 거쳐 간 졸업 기업은 130여개로 개별 사무 공간, 공용시설, 법률 등 연계 지원, 시장조사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2017년 9월 문을 연 수협중앙회 LA수출지원센터의 변성민 센터장은 "다양한 기술을 활용한 수산물 제품들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특히 한국산 활어를 물 없이 동면시켜 수입하는 신기술은 약 15건의 실제 수출 계약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농협 아메리카는 한국산 제품의 교민 외 시장 진출이 목표다. 박세호 법인장은 "지난해는 중국계 마켓 체인에 한국산 떡국과 떡볶이용 떡을 처음으로 납품했고 아시안 시장에 뿌리 홍삼 드링크도 소개했다"며 "올해는 홍삼 드링크로 히스패닉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aT LA지사는 한국 농식품 수출을 지원하며 박람회 참여, 수출 홍보 등 미주와 중남미 시장 개척 업무를 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무역보험공사 LA사무소는 수출업자 보험 가입자를 위한 수입업자 신용 조사, 보험사고 조사 및 수출업자에 대한 보상 후 채권 회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류정일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