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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이야기] 300만년 전 '루시'보다 고릴라가 더 똑똑해

'루시'로 가장 많이 알려진 인류의 최초 조상인 오스트랄로피테쿠스는 뇌 용적이 침팬지나 고릴라 등 현존하는 유인원들보다 커 적어도 이들보다는 똑똑한 것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뇌의 정보처리 능력을 뇌 용적보다 더 정확히 보여주는 인지 담당 부위에 대한 혈류량을 비교한 결과,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지금의 유인원보다 못하다는 예상 밖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애들레이드대학에 따르면 이 대학 생물학과 로저 시모어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오스트랄로피테쿠스와 현존 유인원의 뇌 혈류량을 산출해 비교한 결과를 생물학 저널인 '런던왕립학회보 B(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현존 유인원 96마리의 두개골과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두개골 화석 11개를 대상으로 뇌 혈류량을 비교했다. 혈류량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이 지나는 두개골에 난 구멍 크기를 토대로 산출했다.



뇌는 용적이 클수록 신경세포인 '뉴런(neuron)'이 많아져 인지 능력을 높이지만 뉴런의 수를 넘어 이를 서로 연결한 시냅스(synapse) 활동이 중요하다. 뇌 안의 정보 흐름을 시냅스가 관장하는데, 더 많은 정보를 처리할수록 시냅스 활동도 많아지게 된다.

이에 따라 인간은 뇌에 필요한 에너지의 70%를 시냅스 활동에 투입하며, 에너지의 양은 산소를 전달하는 혈액 공급량에 정비례한다. 뇌 혈류량이 개체의 인지능력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인간의 뇌는 몸무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에 불과하지만 뇌가 발달하면서 전체 에너지의 15~20%를 사용하게 진화해 왔으며, 심장에서 내뿜는 혈액의 15%가 직접 뇌로 향하고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뇌가 본격적으로 발달하기 전인 약 300만년 전 인류인 오스트랄로피테쿠스와 계속 진화를 해온 지금의 유인원을 비교한 것으로,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뇌 혈류량이 유인원에 훨씬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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