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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 한계점 주장은 설득력 약해"

전국부동산협(NAR) 수석 경제학자 로렌스 윤 박사

가격 상승 속도 줄겠지만
지속적으로 오를 것 예상
새집 공급 부족은 아쉬워
LA 등 가주 해외투자 많아
다른 지역 비해 더 고무적
한인타운 개발붐 긍정적


끝없이 오르던 부동산 시장에도 모기지 이자율 상승, 실업률 하락, 무역전쟁으로 인한 물가 상승 우려 등 다양한 잠재적 변수들이 있다.

분명한 것은 주택 가격 상승세가 속도 조절 현상을 보이고 있고, 매물 감소로 예년에 비해 거래 속도가 빨라졌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부동산 시장은 어떤 모습을 보일 것인가. 또 셀러와 바이어들이 눈여겨 보아야 할 요소들은 무엇일까.



최근 아시안부동산협회의 컨퍼런스 참석차 LA를 방문한 로렌스 윤(51) 전국부동산협회(NAR) 수석 경제학자를 만나 부동산 시장 전망 등에 대해 들어봤다.

윤 박사는 미국에서 ‘경제 분석 및 전망 전문가’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현재 부동산 경기는 어떤 상황인가.

"호황이라는 분석이 주요한데 상당 부분 동의한다. 하지만 10년 전처럼 부동산 경기가 한계점에 도달했다는 일부의 분석은 설득력이 약하다. 빠르지 않아도 여전히 오르고 있는 부동산 가치는 건설 붐을 이어가는데 동력이 될 것이며, 더 많은 소비가 경기 진작을 재촉할 것으로 기대한다."

-컨퍼런스에서 '매물 부족과 구입능력 저하'가 일시적인 '시장 정체'를 불러왔다고 설명했다. 무슨 뜻인가.

"지난 5월 주택 판매량은 전년대비 3%가 줄어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매물이 부족하다는 뜻은 팔려는 셀러의 숫자가 적다는 뜻일 수도 있지만, 바이어들 간의 경쟁이 치열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매물이 나오면 3~6개월 동안 시장에 머물게 되는데 올해 초반부터는 1개월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저소득층과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구입능력은 아직 약한 상태다. 직장을 갖게되더라도 주택을 구입할 능력이 아직 없으며, 오히려 부모 세대에 기대는 경우가 늘고 있다."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기대하는 셀러들이 있다는 뜻도 되는 것인가.

"판다는 뜻은 판매 후 다른 곳에서 바이어가 된다는 뜻이다. 하지만 거래가 줄어들면서 오히려 바이어 숫자도 줄어드는 일종의 나비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엔 신규주택 건설이 동력이 될 수 있는데 여전히 전국적으로 새집 공급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가주를 포함한 서부 지역 부동산 경기는 어떤 상태인가.

"북가주를 중심으로 한 IT기업들이 만들어내고 있는 경제력이 지속적인 가격 상승을 불러오고 있으며, 이는 다시 소비에 대한 자신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확연히 다른 지역과는 달리 거래 규모와 주택 가치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한국, 중국 등 아시안 국가 투자자들이 대거 서부지역에 주목하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현상으로 본다."

-무역 전쟁 여파는 어떻게 보는가.

"아직 '메이저 전쟁'이 일어난 것으로 보기 어렵다. 현재는 신경전이 가열된 정도로 본다. 동시에 올해 말과 내년에 본격적인 무역 갈등이 발생한다고 해도 여전히 불황이 오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주택 가격은 느린 속도로라도 꾸준히 오르는 수순을 밟을 것이다."

-수학과 기계를 전공했다가 경제학도로 변신했는데.

"수학을 좋아했던 수줍은 학생이었는데 경제학 수업을 들으면서 생산과 공급에 대한 다른 철학과 관점에 관심을 갖게 됐다. 박사 학위를 마치고 카자흐스탄에서 공동생산 관리 시스템이 자유 시장 시스템으로 변천해가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갖기도 했다. 관심분야를 더욱 확대하는데 자양분이 됐던 셈이다. 지도교수의 조언대로 기계공학으로 학부를 마치면서 갈고 닦은 수학 실력은 이후 경제학 수업의 통계와 수치를 다루는데 큰 도움이 됐다."

-이자율이 내년에 3%로 오를 전망이다. 부동산 시장에 영향은.

"이자율 상승은 절대 악재가 아니다. 15~20년 전을 상기해 보면 현재의 모기지 이자율은 정말 저렴한 것이다. 오히려 0% 이자율 시대는 깊은 불황의 상징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점진적인 이자율 상승은 주택 경기에도 적잖은 활력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경제 전망에서는 미국의 '톱 10' 중 한명으로 꼽힌다는데.

"고맙지만 동의하기 힘들다. 운좋게 워싱턴DC에서 정부가 추진하는 여러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훌륭한 학자들과 일할 기회을 얻었던 것이 도움이 됐던 것으로 본다."

-밀레니얼들의 주택 구입능력은 부모의 집으로 돌아오는 '비독립성' 탓도 있다고 한다. 나중에 아들(윤 박사의 아들은 현재 대학생)이 집으로 들어온다면 받아줄 것인가.

"아들이 경제학자의 자녀인 것은 맞지만 나 역시 '아버지'다. (웃음) 사회생활 초기에 집으로 아들이 들어온다면 받아줄 생각이다."

-LA한인타운에도 개발 붐이 한창이다. 커뮤니티 발전을 둘러싸고 찬반이 있는데.

"예전과 달리 다운타운과 한인타운에 높은 빌딩들은 많이 보게 된다. 물가 상승과 구입능력 저하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지만, 일단 현재 시기에 개발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NAR 로렌스 윤 박사는

한국서 출생해 70년대 부모를 따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로 이민왔다. 퍼듀대학교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는데 3학년 때 선택과목으로 경제학개론 수업을 듣고 흥미를 갖기 시작해 매릴랜드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98년까지 매릴랜드대에서 경제연구원을 지냈으며, 이후 연방보훈처과 교육부의 경제 커설턴트로 근무했다. 또 러시아와 유럽의 대학에서 경제학 강의를 하며 사회주의 국가들의 시장경제 도입 과정을 연구했다.

윤 박사는 USA투데이 등 주요 언론들로 부터 미국의 정확한 경제 분석가 10명 중 한명으로 인정받고 있다.

현재 윤 박사는 버지니아 알링턴에서 부인 앨라씨, 아들 제임스와 함께 살고 있다.


최인성 기자 choi.inseo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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