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금리 인상 가능성 높아 '리스크' 크지 않아

지수형 생명보험-리스크(risk)

손실 위험 없지만 '리스크 프리'는 아냐
은퇴플랜 자금증식 도구라면 위험 있어
이자 리스크, 디자인 리스크 등 존재해
중도해약에 따른 보험료 손해 위험도 있어


지수형 생명보험(IUL)은 시장 인덱스(index)와 연계한 이자수익을 제공하지만 시장하락으로 인한 손실은 없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으로 꼽히는 상품이다. 시장이 올라갈 때 성장 포텐셜을 보지만 내려갈 때 손실 위험은 없다는 것이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면서 급성장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시장 리스크가 없다는 것이 곧 '리스크 프리(risk free)'라는 의미는 아니다. IUL은 생명보험 상품이지만 이를 은퇴플랜을 위한 자금증식 도구로 활용할 경우 반드시 고려해야 할 다른 리스크 요인들이 있다.

이자 리스크 = 지수형 생명보험의 이자수익이 시장 인덱스의 성적에 따라 결정된다는 점 때문에 오해가 있다. 이 수익이 실제 시장 인덱스에 따라 결정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물론 수익을 계산할 때 선택한 인덱스와 인덱스 전략의 성적이 반영된다. 그러나 보험사가 주는 이자수익은 해당 인덱스에 직접 투자해서 발생시킨 것이 아니다. 직접 투자했다면 하락장에서 손실 리스크를 막아줄 수 없을 것이다.



보험사들이 시장 하락에 따른 손실 없이 상승장에서만 수익 포텐셜을 제공해줄 수 있는 이유는 이들 수익구조가 금리환경과 보다 직접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보험사들은 고객의 보험료를 관리하는 포트폴리오가 있다. 이 포트폴리오는 일반적으로 채권에 투자 관리된다.

그리고 여기서 발생하는 이자수익으로 증시에서 옵션을 산다. 이자 환경이 좋으면 채권 포트폴리오의 이자수익도 많아지고 그만큼 더 좋은 조건의 옵션을 살 수가 있다. 지수형 생명보험에 적용되는 상한선 이른바 '캡(cap)'은 이 옵션의 조건에 따른 것이다.

그래서 금리가 올라가면 캡도 올라가고 금리가 내려가면 캡도 내려간다. 지수형 연금상품은 비교적 이자환경이 바로 반영되지만 생명보험 상품인 IUL은 시중 이자 반영이 상대적으로 더디다. 일반적으로 1~2년 뒤처진다고 보면 된다. 어쨌든 이런 이유로 IUL의 투자 리스크는 시장 리스크는 아니지만 금리 리스크라고 할 수 있다.

다행히도 현재 금리환경을 감안하면 IUL의 금리 리스크는 크지 않아 보인다. 왜냐면 이미 저금리 환경을 지나왔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유력한 환경이라 오히려 캡이 올라가고 증시가 좋으면 그만큼 수익 포텐셜도 높을 수 있을 것이다. 시기적으로 금리 리스크가 크지 않은 환경에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정확히 어떤 환경이 펼쳐질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여전히 내가 선택한 금융상품이 어떤 유형의 리스크와 연결돼 있는지 정도는 알고 있을 필요가 있을 것이다.

디자인 리스크 = IUL을 둘러싼 보다 현실적이고 일반적인 리스크는 디자인 리스크라고 할 수 있다. 잘 활용하면 상당히 좋은 혜택을 가져갈 수 있는 상품이지만 이를 위해선 용도와 목적에 맞게 디자인이 잘 되어야 한다.

일례로 생명보험을 디자인할 때 옵션 A와 옵션 B라는 것이 있다. 상품이나 보험사에 따라 옵션 1과 옵션 2라고 하기도 한다. 옵션 A는 레벨(level) 옵션이고 옵션 B는 인크리징(increasing) 옵션이다. 기본 개념은 팔러시 안에 쌓이는 자금이 사망보험금에 더해지지 않는가 더해지는가의 차이다. 결과적으로 가입시 정해진 사망보험금이 쌓이는 만큼 늘어나는가(increasing) 아니면 똑같이 유지되는가(level)로 이해할 수 있다.

사망보험금이 100만 달러에서 시작해 끝까지 100만 달러로 유지되는 형태가 옵션 A라 할 수 있고 팔러시안에 자금이 쌓이는 만큼 계속 늘어나는 형태가 옵션 B라고 할 수 있다. 돈이 쌓인 만큼 보험금도 늘어나는 옵션이 일반적으로 선호될 수 있지만 비용이 더 들기 때문에 항상 그렇지는 않다. 중요한 것은 용도와 목적에 따라 확실히 더 유리한 옵션이 있는데 이를 잘 선택해 디자인해야 한다는 점이다.

만약 자금증식이 주된 목적이라면 사망보험금을 최소화한 옵션 B로 디자인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 또 오버펀딩해야 한다. 쉽게 말해 최소한 필요한 보험료가 아니라 최대한 할 수 있는 보험료를 적립하는 것이 맞는 방법이다. 시중에선 오버펀딩은 차치하고 용도와 상관없이 옵션 A로 하거나 옵션 B로 할 경우도 사망보험금을 최소화하지 않은 형태로 디자인된 사례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해약 리스크와 보험사 리스크 = 해약 리스크는 디자인 리스크와 맞물려 있다. 잘못 디자인된 팔러시의 경우 초기 자금증식 효과가 특히 미미할 수 있다. 이때 고객이 실망해 조기 해약을 원하게 될 수도 있고 고객의 상황이 달라져 계획했던 보험료를 다 낼 수 없게 될 수도 있다. 또 이론적으로는 아무때나 가능한 조기인출도 대책없이 하면 애초의 디자인과 예상 시나리오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다.

결국 어느 쪽이든 용도에 맞지 않게 디자인됐을 경우 해약이 불가피해질 수 있다. 이렇게 해약이 불가피해지면 결국 그동안 낸 보험료는 고스란히 손해로 이어지게 된다.

IUL은 기본적으로 보험사를 믿어야 하는 상품이다. 이자환경에 따라 캡을 적정선에서 올려주는지 너무 많이 내리지는 않는지 보험에 들어가는 각종 비용 역시 적정선으로 유지하는지 등은 고객이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그래서 신용등급이 좋고 IUL 시장에서 경험이 오래된 보험사와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IUL 시장이 좋다고 뒤늦게 뛰어든 보험사들이나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들은 혜택이나 비용 면에서 적정선과 지속성을 담보하기 힘들 수 있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