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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로 배우는 마르띤의 스패니시 생활회화 <183> 북미 식민사 30

이제 거의 빈털터리가 된 롤리에게 그나마 다행인 것은 엘리자베스 여왕이 무슨 마음을 먹었는지 그를 다시 왕실 근위대장에 임명한 것이다. 그동안 여왕도 많이 늙어서 예전의 모습이 사라진 채 창백하고 어두운 그림자가 그녀를 덮고 있었고 롤리도 중년에 접어들어 반백의 머리에다 아조레스제도에서 다친 다리를 절고 있었다. 그래도 둘은 다시 그들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옛날로 돌아가고 있었다. 롤리가 다시 여왕의 총애를 받기 시작한 것이다.

이후 롤리는 수차례에 걸쳐서 로어노크에 원정대를 보냈으나 아무 소득도 없었고 더 이상 아무런 정보도 들을 수 없었다. 이후 로어노크 식민지의 사라진 거주민에 대한 수많은 상상이 난무했으나 아무도 실상을 알 길이 없었다.

현대에 들어서서 고고학자들은 로어노크 식민지의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식민자들이 처음 거주했을 곳으로 짐작되는 포트 롤리 공원을 발굴했다. 그러나 아무도 최초의 정착지였던 곳을 정확히 알 수 없었고 또 오랜 세월 동안 비와 바람 모래와 물이 정착촌의 흔적을 없애버려서 아무 것도 발견할 수 없었다. 해저 고고학자들은 16세기 이후로 로어노크 섬 면적의 약 4분의 1 정도가 바닷속으로 가라앉았다고 추정했다. 이후 로어노크 식민지 정착민의 행방은 영원히 미스터리로 남게 되었다.

1603년 롤리의 막강한 후원자이자 해적국가 영국의 초석을 놓은 엘리자베스 여왕이 세상을 뜨고 메리 스튜어트의 아들인 스코틀랜드의 제임스6세가 왕위를 계승하여 영국의 제임스1세가 되었다. 당시까지도 스코틀랜드는 독립 왕국이었고 18세기 초인 1707년에야 영국에 병합된다.



엘리자베스 여왕이 세상을 뜬 후 롤리의 추락 속도는 눈부셨다.

제임스1세는 왕위에 오르자마자 롤리가 가지고 있던 이권을 모두 왕실로 회수했고 근위대장직에서 해임해 버렸다.

▶문의: (213) 381-0041 www.martinspanishcollege@gmail.com

▶웹사이트:www.martinspanishcollege.com

백지원(언어학자/역사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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