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미국의 아시안 선조 역사 정식 과목 만들어 주세요"

어바인 한인 학생들 주도로
교육구에 청원…700명 돌파
아시안 인구 40% 넘는데도
교과서에 아시안 내용 생략

"역사 교과서에 등장하는 인물은 우리와 달라요. 우리 동네에 수많은 아시안이 살고 있지만 우리 이야기는 없어요. 우리가 어디에서 왔고 미국 사회에 어떻게 기여했는지 배우고 싶어요."

어바인 노스우드 고교 재학생인 애슐리 심양은 학교 역사 수업 때마다 왠지 모를 불편함을 느꼈다. 건국의 아버지, 독립전쟁, 남북전쟁, 서부개척, 흑백갈등 등을 배웠지만 한인 등 아시아계 미국인을 소개하는 글은 찾을 수 없었다.

서부개척 시대 중국 등 수많은 아시안 이민자가 목숨을 희생하며 미국 발전에 기여했다. 1903년 1월 13일부터는 한인 이민선조가 미국 땅에 집단이주를 시작했다. 연방의회는 한인 이민자의 근면성실을 기리며 미주 한인의 날(Korean American Day) 연방기념일을 지정하기까지 했다. 그럼에도 교과서에 아시아계 이야기는 '빠져(missing)' 있다.

어바인 한인 고등학생들이 올바른 역사교육을 촉구하며 집단 목소리를 내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들은 어바인 통합교육구가 주류 중심 역사교육 대신 '다인종·다문화'를 담은 역사교육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일 LA타임스는 어바인 한인청소년리더십(KAYL) 학생들이 역사교육 바로잡기 운동에 한창이라고 보도했다.

이들은 온라인 청원운동을 통해 어바인 통합교육구가 '미주 아시아계 스터디 수업(Asian American studies classes)'을 도입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1월 시작한 청원운동 참가자는 이미 700명을 돌파했다.

지역 고등학생의 자발적 청원운동으로 교육계와 언론은 놀라고 있다.

KAYL 학생들은 지극히 단순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어바인 지역 인구 중 40% 이상이 아시아계인데 정작 역사교과서에 그들의 이야기는 없다는 지적이다.

KAYL 지부회장인 샌타 마가리타 가톨릭고교 제임스 임(17) 군은 "수많은 아시아계 학생이 그들의 정체성에 대해 잘 모른다"면서 "단지 우리 역사와 문화를 알리고 싶어서가 아니다. 이 지역 청소년과 다음 세대가 아시아계를 잘 이해하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아시아계 역사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스우드 고교 크리스틴 신(16)양도 "아시아계 학생들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에서 아시아계가 한 일을 제대로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어바인 통합교육구 측은 학생들 요구를 경청할 뜻을 밝혔다. 애니 브라운 대변인은 "우리 아이들의 요구사항에 귀 기울이고 그들이 바라는 수업을 더 개설하고 싶다. 청원운동 내용을 더 파악한 뒤 아시아계 스터디 수업 도입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