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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도심 때려부수는 짜릿함…괴수 영화 '램페이지' 인기몰이

[LA중앙일보] 발행 2018/04/20 미주판 24면 기사입력 2018/04/19 18:10

영화 '램페이지'의 한 장면. [워너브라더스 코리아·연합]

영화 '램페이지'의 한 장면. [워너브라더스 코리아·연합]

백색증으로 온몸이 흰색인 고릴라 조지는 유인원 전문가 데이비스(드웨인 존슨 분)와 친구 사이다. 그에게 배운 수화로 의사소통을 하고 손가락 욕설도 구사한다. 인간과 가까웠던 조지가 어느날 갑자기 맹목적 공격 본능을 감추지 않는 괴수로 변신한다. 체구도 매일 몰라보게 커져간다.

괴수 조지는 살상무기를 만들기 위한 유전자 편집실험 과정의 실수로 탄생했다. 조지는 동물원을 뛰쳐나와 샌디에이고 시내를 쑥대밭으로 만든 다음 시카고로 향한다. 와이오밍에서는 날개 달린 늑대가, 플로리다에선 공룡처럼 생긴 악어가 각각 출동한다.

12일 개봉한 영화 '램페이지'(Rampage)의 주인공은 드웨인 존슨이 아니라 시카고 도심을 때려 부수는 세 마리 괴수다. '광란'이라는 뜻의 제목처럼 이들에게는 '미쳐 날뛴다'는 표현이 딱 알맞다. 대형버스 정도는 가볍게 밟아 뭉갠 다음 머리로 고층빌딩을 들이받아 무너뜨린다. 헬기와 탱크는 입으로 물어 던져버린다. 기관총을 맞아봐야 찰과상 정도 입을 뿐이다.

생체공학기업 '에너진'의 비밀실험 과정에서 유출된 가스를 마시는 바람에 포악해졌다고는 하지만, 공격의 목적이 드러나지 않아 더 괴물 같은 존재다. 게다가 영화가 진행되는 동안 몸집이 점점 커져서 나중엔 2에 가까운 장신인 드웨인 존슨마저 미니어처처럼 보인다.

데이비스는 유전자 편집실험에 참여했던 과학자 케이트(나오미 해리스)와 함께 괴수들로부터 시카고를 구해내는 임무를 맡는다. 핵폭탄으로 도시 전체를 날려버릴 각오가 아니라면, 이들을 진압할 방법은 에너진이 보관하고 있다는 해독제뿐이다. 드웨인 존슨은 비행 중인 수송기 안에서 폭발물이 터져도, 옆구리에 총상을 입어도 살아남아 괴력을 발휘한다.

데이비스와 조지가 교감을 시작하게 된 과거사, 오로지 이윤만 좇는 에너진 소속 인물들은 제어받지 않는 인간의 욕망이 얼마나 처참한 결과를 낳을 수 있는지 설파한다. 막판에 사태가 진정되는 계기 역시 무력보다는 인간성에 무게를 둔다. 결과적으로 시카고의 적은 통제 불능의 괴수가 아니라 고삐 풀린 과학기술이다.

그러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양념처럼 등장하는 수준의 메시지여서 깊은 통찰을 기대하긴 어렵다. '샌 안드레아스'(2015)에 이어 재차 파괴된 도시에 드웨인 존슨을 투입한 브래드 페이튼 감독 역시 그럴 생각은 없어 보인다. 반듯하게 정돈된 도시가 괴수의 몸부림에 차례로 짓이겨지는 장면을 지켜보는 쾌감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제 기능에 충실한 오락용 재난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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