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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장에 선보이는 버닝과 미스터 션샤인

이창동 연출 버닝 오늘 AWFF서 개봉
미스터 션샤인 넷플릭스서 서비스

버닝 (Burning)
장르: 아트하우스, 드라마, 서스펜스
출연: 유아인, 전종서, 스티븐 연
상영시간: 148분
미스터 션샤인 (Mr. Sunshine)
극본: 김은숙
연출: 이응복
출연: 이병헌, 김태리, 유연석


스트리밍: Nefix (24부작)


한국에서 주목을 받았던 한국 영화와 드라마가 미국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2018년 칸 영화제에서 비평가상을 받았고 현재 한국의 최고 인기배우라 할 수 있는 유아인이 출연한 '버닝'이 이번 주 미주에서 개봉되고 이병헌이 출연하여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올랐던 '미스터 션샤인'(tvN 방영)이 현재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 되고 있다.

K팝이 세계를 휩쓸고 있는 이 시기에 한국 영화와 드라마가 미국시장에 진출했다는 사실은 전혀 뉴스거리가 되지 못하지만 두 작품 모두 감상할 만한 가치와 수준작이라 생각되어 소개하기로 한다.

버닝은 각자 자기만의 방식으로 살아 온 세 젊은이 종수, 벤, 해미의 만남과 이들 사이에 벌어지는 미스테리한 사건을 다루고 있는 서스펜스 영화이다. 전개가 대단히 느려 상영시간이 2시간 28분이나 되지만 대신 영화는 무척 진중하다. 충격적이란 표현이 아깝지 않은 결말부가 기다리고 있다. 이창동 감독 특유의 불편함과 난해함이 뒤섞여 있다. 유아인의 절제된 연기도 주목할 만하다.

유통회사 알바생 종수는 배달을 갔다가 어릴 적 같은 동네에서 살았던 해미를 만나고, 그녀에게서 아프리카 여행을 간 동안 자기가 키우는 고양이를 돌봐 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여행에서 돌아온 해미는 아프리카에서 만난 벤이라는 정체불명의 남자를 종수에게 소개한다. 어느 날 벤은 해미와 함께 종수의 집으로 찾아와 자신의 비밀스러운 취미에 대해 고백한다. 그때부터 종수는 무서운 예감에 사로잡히게 된다.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 소설 '헛간을 태우다'가 원작이지만 원작에서 모티브만 가져왔을 뿐, 등장인물들의 캐릭터 묘사나 스토리 전개는 완전 다르게 각색되어 있다.

크고 작은 국내외 영화제에서 미술상, 음악상, 촬영상 등을 수상한 버닝은 이창동 감독의 세밀한 연출력을 다시 한번 들여다 볼 수 있는 작가주의 영화이다. 관객의 취향에 따라 작가의 철학이 고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도 없지 않지만 국제무대에서 주목받는 한국 감독의 영화라는 점에서 감상의 가치가 충분하다고 본다. 숨어 있는 충격이 있고 색감이 다르다. 이창동의 팬이라면 분명 몰입의 요소들이 바닥에 깔려있는 영화임에 틀림없다.

버닝은 오늘(27일) 오후 7시 컬버시티 아크라이트 극장에서 아시안월드필름페스티벌(AWFF) 특별상영회를 통해 북미 최초로 개봉된다.

'미스터 션샤인'은 '내부자들'로 다시 한 번 배우로서의 역량을 인정받은 이병헌의 '아이리스' 이후 9년 만의 드라마 복귀작이다.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로 데뷔해 국내외 영화제 신인상을 석권한 김태리의 첫 드라마 출연이라는 점에서 제작 발표회 이후 팬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태양의 후예' '도깨비'를 제작한 김은숙 작가와 이응복 PD팀의 3번째 작품으로 430억원 가량의 막대한 제작비가 투여된 시대극이다. 영화처럼 21:9 종횡비로 제작되어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한국에서는 방영되는 동안 내내 친일 미화, 역사 왜곡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있던 작품이다. 일제 시대 한국의 역사를 반영한 이 드라마의 제목을 굳이 '미스터 션샤인'으로 표기한 데는 영화의 시대 배경인 구한말의 표기와 발음을 되도록 살리고자 한 제작진의 의도가 숨어 있다. 제목뿐만 아니라 작품 내 등장하는 '불란셔 제빵소'나 '꽃빙슈' 등의 말들과 대사에도 모두 당시의 음운현상을 반영하고 있다.

신미양요 때 조선의 노비 출신 소년(이병헌)이 미국 군함에 승선해 미국으로 건너간 후 미 해병대 장교가 되어 조선으로 돌아와 양반 가문의 영애(김태리)와 사랑을 나누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김정·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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