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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역 백신이 자폐증 유발? 입증된 연구 없어"

김인순 객원기자
김인순 객원기자

[LA중앙일보] 발행 2018/08/29 미주판 23면 기사입력 2018/08/28 18:25

안전하다는 연구 결과에도
여전히 믿지 않는 사람 많아

급성 전염병이기 때문에
꼭 맞아야 하는 예방접종
의사들 적극 권하고 있어

이영직 내과 전문의가 홍역 백신을 하지 않았다는 28세 여성에게 접종을 해주고 있다. 지금이라도 맞을 것을 적극 권하고 있다.

이영직 내과 전문의가 홍역 백신을 하지 않았다는 28세 여성에게 접종을 해주고 있다. 지금이라도 맞을 것을 적극 권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오렌지카운티 디즈니랜드 지역에서 홍역 환자가 집단으로 발생하자 캘리포니아 의회에서 어린이 홍역백신을 의무화하는 법안을 이듬해 통과시켰지만 여전히 불신하는 사람들이 많아 감염환자가 계속 속출되고 있다. 의료진들은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예방접종을 강력히 권하고 있는 상태이다. 한인타운의 이영직 내과전문의를 만나 보았다.

- 홍역 환자들이 많아졌나.

"케이스가 많다고 할 수는 없다. 한인들은 대부분 이미 홍역 예방주사를 맞았고, 꼭 맞아야 하는 전염병의 하나로 잘 인식되어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미국인 중에서 홍역 백신의 효과를 믿지 않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간혹 지금이라도 맞겠다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어 다행이다. "

- 미국인들이 언제부터 홍역 백신 접종을 거부하게 되었나.

"홍역 뿐 아니라 의무적으로, 특히 자녀들에게 해 주라는 백신에 대해서 전반적인 불신 심리가 있는데 홍역을 말하자면 90년대 말, 영국에서 발행되는 권위 있는 의학 잡지인 랜셋(Lancet)에 홍역 백신을 맞은 아이들에게 자폐증과 염증성 장질환이 많다는 논문이 발표되면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대한 설득력이 영국을 비롯하여 미국과 유럽에 금방 확산될 수 있었던 이유는 자폐증이 많아졌고, 당시만 해도 아이들이 홍역 접종을 다 받았기 때문이다."

- 실제로 홍역 백신이 원인인가.

"논문 발표 후에 논란이 거세지자 랜셋에서 발표된 연구를 조사했고 문제가 있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다시 연구를 시작해서 '홍역 백신과 연관되었다는 근거를 찾을 수 없다. 홍역 백신은 안전하다'는 결과를 2010년도에 발표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안전하다'는 논문 발표는 동조를 얻지 못했다. 불신 반응은 미국만이 아니라 영국과 유럽도 마찬가지이다. 홍역 백신에 대한 불신감은 결국 지금과 같은 홍역 주의보까지 나오게 된 것이다."

- 왜 안 믿을까.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볼 수 있다. 우리 의사들의 입장에서 볼 때 지금 접종 백신 종류 리스트에는 '꼭 필요한 백신'과 '개인 선택으로 정부가 아닌 개인이 부담하여 맞는 백신'이 서로 섞여 있다고 할 수 있다. 꼭 필요하지 않은 백신이 리스트에 올라올 수 있는 것은 의사들의 의견보다는 제약회사(특히 백신을 만드는)들의 로비력 때문이다. 사회의 현실적인 역학관계가 부모들로 하여금 '내 아이는 내가 지킨다'는 분위기를 조성하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의사 입장에서 꼭 짚어야 하는 것이 '꼭 맞아야 하는 백신'은 반드시 접종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지금 이슈가 되고 있는 홍역은 반드시 자녀에게 접종시켜야 한다. 만일 부모(성인) 중에도 접종하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자녀를 위해서라도 지금이라도 맞을 것을 적극 권하고 있다. 왜냐하면 접종 안 한 상태에서 자녀가 부모에게서 역으로 옮을 수 있기 때문이다. 법정 전염병이라 하는 이유는 그만큼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이다. 접촉한 사람의 거의 90% 이상이 감염될 정도이다."

- 접종은 어떻게 하나.

"생후 12~15개월에 1차 접종, 4~6세에 2차 접종으로 두 차례 맞는다. 그러면 일생동안 홍역에 걸리지 않을 확률이 99%에 가깝다. 따라서 거의 일생동안 면역력을 갖는다고 볼 수 있다. 홍역 예방주사가 처음 나온 것은 60년대 말인데 그 이전에 홍역으로 인한 사망률과 비교할 때 현저히 떨어졌고 시간이 지나면서 유럽과 미국에는 홍역으로 인한 사망자 내지는 환자 발생이 거의 사라졌다. 그러다가 90년대 말부터 자녀에게 백신 접종을 시키지 않으면서 그 결과가 지금처럼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 요즘처럼 홍역 환자가 다시 많아지면 설사 어려서 접종을 한 사람들이라도 다시 한번 맞아야 하는 것은 아닐까.

"굳이 그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공기로 옮는 전염성이 매우 강한 전염병임에는 틀림없지만 현재 건강에 큰 문제가 없다면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대신 외출 하고 돌아와서는 손을 꼭 깨끗이 씻는 것이 좋다. 이것은 항상 모든 병균의 예방차원에서 습관처럼 하는 것이 좋다."

- 접종했는지 모를 경우 확인할 방법은 없나. 만일 한 번만 맞았으면 어떻게 해야 하나.

"혈액 검사를 해보면 홍역 백신을 맞았는지 알 수 있다. 약효가 다소 떨어질 수 있지만 지금 이라도 한번 더 접종을 하면 예방효과는 그만큼 높아진다고 할 수 있다. 처음 맞는 사람일 경우에는 홍역 예방주사를 맞은 후 5년 정도 지나서 다시 2차 접종을 한다."

- 홍역의 증세는 어떠한가.

"쉽게 환자들에게 홍역을 '감기가 심하면 독감이고 독감이 심한 것이 홍역 증세'라 설명해 준다. 똑같은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증상들이기 때문이다. 2주일 정도 잠복기가 지나면서 고열, 콧물, 눈이 충혈, 기침 등으로 독감에 걸린 것과 거의 같다. 다른 점은 입안 점막에 노란 황점이 생기면서 얼굴부터 시작해서 목, 팔과 몸통, 다리 순서로 몸 아래쪽으로 붉은 반점이 돋기 시작한다. 가렵다. 합병증이 없으면 2주일 정도 지나면서 서서히 열이 내리면서 처음 생겼던 순서대로 즉 얼굴에서부터 붉은 반점들이 사라지기 시작한다. 수두와 달리 물집이 생기지는 않는다. 또 가라앉은 다음에는 아무런 흔적도 남지 않고 깨끗하게 된다. 전체적으로 한 달 정도 앓다가 회복된다. 홍역 자체로 사망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조심해야 하는 것은 합병증이다."

- 합병증이 많은가.

"보고된 홍역 케이스 중에서 1/3 정도가 합병증을 가졌다. 설사를 비롯해 장염, 폐렴 그리고 가장 위험한 것이 뇌질환(SSPE)이다. 심할 경우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임산부에게는 유산 및 조기 분만을 일으킬 수 있어서 예방접종이 더 강조되고 있다. 이외에 유아, 면역체계가 약한 사람과 노약자가 홍역에 감염되었을 때에는 이 같은 합병증 유발 가능성 또한 높아지기 때문에 염려된다."

- 지금과 같은 홍역 확산에 대해 전문의로서 해주고 싶은 조언은 무엇인가.

"만일 본인이 예방접종을 안 했다면 지금이라도 맞을 것. 감염된 사람과 한 공간에 있을 경우 옮길 수 있는 가능성이 90% 이상이기 때문이다. 특히 자녀를 둔 부모들이라면 아이에게 옮겨 줄 수 있기 때문에 본인부터 맞는 것이 급선무이다. 자녀에게는 소아과 의사가 권하는 '꼭 맞아야 하는 예방주사'는 그 시기에 맞춰서 접종을 시키는 것이 자녀의 건강을 지켜주는 일임을 명심한다. 거듭 강조하지만 홍역은 결코 가볍게 볼 전염병이 아니다. 현재 개발되어 있는 치료약이 따로 없기 때문에 예방이 지금으로서는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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