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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머리 숱만 쳐도 목디스크 예방

사람의 머리카락 무게는 의외로 무겁다. 허리까지 내려오는 여자의 긴 머리는 대략 0.5 파운드(8온스)가 되며 어깨까지 내려오는 머리카락은 대략 4온스로 추정된다.

사실 일반적인 사람의 머리의 무게가 8~12 파운드인 것을 생각하면 머리카락 무게는 머리 무게의 5% 이하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야구모자 하나의 무게가 1온스인 것을 생각하면 여자의 일반적인 머리카락의 무게는 모자 4개를 겹쳐서 쓰고 있는 것과 같은 부담이다.

게다가 이 무게는 모자나 헬멧처럼 머리의 정 가운데에 균형 있게 얹혀있는 것이 아니라 거의 대부분 뒤통수 쪽으로 쏠려 있다. 이것이 문제다. 또한 이런 불균형적인 상태로 1~2시간 잠깐 있는 것이 아니라 아침에 일어나서 밤에 잠 들 때까지 하루 12시간 이상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개인적으로 목디스크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 중에 숱이 많은 긴 머리를 가진 여자 환자가 상당히 있다. 환자의 증상 개선과 치료를 위해서 항상 그 머리카락을 단발로 자르거나 최소한 숱이라도 쳐서 몇 온스라도 무게를 줄이라고 조언한다.



목 디스크가 발생하는 가장 대표적인 원인은 머리에 가해지는 비정상적인 하중이기 때문이다. 길고 숱이 많은 머리카락은 특히 머리 뒤쪽으로 불균형한 하중을 주게 되며 이것에 대한 보상으로 목의 앞쪽에 있는 전사각근, 흉쇄유돌근이 하루종일 긴장 상태에 있을 수 밖에 없다. 해부 병리학적으로 이 근육들이 긴장되고 근섬유가 뭉치게 되면 연관통이 머리 쪽으로 발생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머리 측면과 앞쪽에 통증이 흔하게 나타난다.

머리의 무게를 줄이는 방법은 특별한 것이 없으나 그나마 가장 가능한 방법은 바로 머리카락의 무게를 줄이는 것이다. 실제로 필자의 여자 환자 중에 목 디스크 등의 원인으로 두통과 목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상당히 있었다. 몇 주간 침 치료, 카이로프락틱 치료를 해도 특별한 차도가 없었으나 긴 머리를 단발로 자르고 나서 그 증상이 극적으로 개선된 케이스가 상당히 많았다.

비슷한 원리로 일명 거북목이라고 하는 일자목 때문에 만성 두통, 목 통증이 유발되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 이 경우 머리 전체가 몸통에 비해서 앞으로 나가 있고 등은 굽어 있기 때문에 머리와 목과 어깨를 뒤에서 감싸고 있는 승모근이 8~12파운드나 되는 머리를 하루종일 뒤쪽으로 당겨주어야 한다. 그러니까 당연히 뒷목이 뻐근하고 어깨가 아플 수 밖에 없다. 또한 목의 양쪽 측면에 위치해 있는 깊은 근육인 사각근이 이런 이유로 계속 뭉치면서 그 근육을 뚫고 지나가는 신경을 강하게 압박하면 팔 저림 및 묵직한 팔의 통증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 경우도 역시 카이로프랙틱, 지속적인 스트레칭과 운동 등을 통해 거북목 자세를 교정하면 의외로 간단히 호전된다.

요컨대 인류의 오랜 역사를 보아도 점점 머리의 무게가 계속 무거워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실제로 목뼈는 해부학적으로 그 머리 무게를 충분히 지탱할 수 있다. 그러기에 시골에 있는 연세 많은 어르신들도 자세만 정확히 잡으면 무거운 짐을 머리에 이고 오일장까지의 먼 길을 능히 걸을 수 있는 것이다. 다만 과도하게 숱이 많고 긴 머리로 인해 머리 뒤쪽으로 하중을 주거나 거북목과 같은 안 좋은 자세로 인해 앞쪽에 하중을 주게 되면 위와 같은 두통, 목 디스크 등의 문제가 생긴다. 원인을 파악했으면 그것을 먼저 해결하는 것이 모든 치료의 가장 큰 원칙이다.

지금이라도 자신의 머리 숱이 어떤지를 확인해보고 거북목이 아닌지도 거울에 비추어 보기를 바란다.


대표원장 이우경 / 자생한방병원 미주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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