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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맥주처럼 가볍게 와인을 즐긴다

젊은층 사이에서 가볍게 와인을 즐길 수 있는 숍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와이너리가 운영하고 있는 LA다운타운 아트디스트릭트에 위치한 '팔리 와인'.

젊은층 사이에서 가볍게 와인을 즐길 수 있는 숍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와이너리가 운영하고 있는 LA다운타운 아트디스트릭트에 위치한 '팔리 와인'.

와인하면 아직도 격식 있는 식당에서 우아하게 마셔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래서인지 맥주보다 와인을 더 좋아해도 자주 마시는 건 역시 맥주다.

팔리에서 판매하는 치즈 플레이트.

팔리에서 판매하는 치즈 플레이트.

와인 마켓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리서치 회사(bw166와 Wines Vines Analytics)의 자료에 따르면 2018년 미국 와인 마켓은 700억 달러 규모. 2003년(350억 달러)에 비해 두 배다. 매년 꾸준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전년 대비해서도 35억 달러 4.9%가 증가했다.

하지만 미국인들이 와인 소비량이 소비액수만큼 증가한 것은 아니다. 양적으로는 전년대비 1%에 증가에 그쳤다. 이는 와인의 소비 트렌드가 바뀌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다시 말해 '좋은 와인으로 조금 더 마신다'는 것. 10달러 이상의 와인 소비가 증가하는 이유다.

사실 와인 마니아들에게 캘리포니아에 사는 것은 축복이다. 미국 와인 생산량 중 캘리포니아가 차지하는 비율은 81%. 전세계에서도 4번째 와인 생산지다. 4800개의 와이너리가 위치하고 있고 연간 400만 톤의 와인용 포도가 재배된다. 캘리포니아 와이너리를 찾는 관광객 수만 연 2360만 명에 달한다.



캘리포니아 거주민들에게는 몇 시간만 운전해 가도 갈 수 있는 와이너리들이 널려 있다. 북쪽으로는 나파밸리부터 솔뱅·샌루이스오비스포 남쪽으로는 테미큘라가 유명하다.

사진은 위부터 팔리 매장 직원이 탭에서 와인을 따르고 있다. 스탠딩 테이블에서 와인을 먹고 있는 고객들. 와인바 모습, 매장에 구비되어 있는 보드게임.

사진은 위부터 팔리 매장 직원이 탭에서 와인을 따르고 있다. 스탠딩 테이블에서 와인을 먹고 있는 고객들. 와인바 모습, 매장에 구비되어 있는 보드게임.

그렇다고 와인 한잔 먹겠다고 매번 와이너리를 찾을 수는 없다. 캘리포니아의 품질 좋은 와인들을 좀 더 손쉽고 가볍게 마실 수 있는 곳은 없을까.

평일, 하루의 피로를 풀고 주말 오후 편안한 운동복 차림에 슬리퍼를 신고 나가 와인 한잔 마실 수 있는 곳을 소개한다.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와인 스팟

LA다운타운, 특히 아트디스트릭은 핫하다. 끊임없이 개발이 진행되면서 젊은층들이 좋아하는 식당과 상점들이 들어서고 있다. 수제 맥주와 와인 등을 마실 수 있는 숍들도 많이 생겨났다.

그 중 눈에 띄는 숍이 있어 찾아가 봤다. 분위기는 딱 맥주집 같다. 그런데 맥주는 없다. 대신 그 자리에 채우고 있는 것은 와인이다. 맥주집 같은 와인숍 '팔리 와인(Pali Wine)'이다.

오후 5시. 이미 여성 4명이 한 테이블이 차지하고 있다. 아직 날이 환한데도 2~3명씩 짝을 지은 고객들이 가게로 들어오기 시작한다. 보니 20·30대, 그중에서도 여성이 많다. 오후 햇살을 즐길 수 있는 패티오에 앉아, 스탠딩 테이블에 서서 친구와 잠시 수다를 떨며 와인을 한잔을 마신다. 대부분이 안주도 없이다. 딱 가볍게 맥주 한잔 하는 분위기다.

수십가지의 와인 셀렉션이 있지만 잔으로 테이스팅 할 수 있는 와인은 20여가지 정도다. 가격은 한잔에 10~17달러선. 클럽 멤버가 되면 디스카운트 된 가격에 마실 수 있다.

다양한 와인을 맛볼 수 있는 테이스팅 플라이츠(Tasting Flights)가 인기다. 4가지 와인을 16달러에 마실 수 있다.

메뉴 중 탭 와인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생맥주처럼 탭(tap)에서 따라 나오는 와인이다. 탭 와인은 7가지를 소개하고 있는데 다른 와인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팔리 와인의 직원인 맥스 골든스테인은 "탭 와인은 주로 오래 된 와인이 아니다. 2016~2018년산 와인들이다. 지난해에 생산된 와인도 있다. 그래서 대체적으로 탭 와인은 라이트하기 때문에 가볍게 마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요일별로 다양한 프로모션과 이벤트가 진행되는데 매주 화요일에는 탭 와인 한잔을 7달러에 판매한다.

탭 와인이 입에 맞다면 병 와인처럼 숍에서 구비해 놓은 빈 병에 담아 구입할 있다.(처음에는 병값이 포함 29달러. 병을 가져오면 24달러)

한식을 종종 먹는다는 골든스테인은 "한식과 어울리는 와인으로 2017년도 리베라 피노누아를 추천한다. 코리안 바비큐나 매운 음식에도 잘 어울리는 와인"이라고 전했다.

팔리 와인숍은 와이너리 '팔리'가 운영하고 있는 테이스팅룸으로 자신의 와이너리에서 생산하는 와인만을 판매하다. 팔리 와인 테이스팅숍은 다운타운 외에도 롬폭과 애너하임, 샌타바버러, 샌디에이고 등에 있다.

▶LA숍 주소: 811 Traction Ave, LA

어반 래디시

어반 래디시는 도시형 마켓이다. 이 마켓 역시 아트디스트릭트내에 자리하고 있다. 마켓내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데 점심시간이면 주변에서 온 직장인들로 붐빈다. 좀 한산한 저녁시간이면 매장에서 즐길 수 있는 또 하나가 있다. 와인이다. 마켓에서 판매하는 다양한 와인(300여가지)을 구입해서 마실 수 있다. 거품없는 가격에 와인을 즐길 수 있다는 얘기다. 게다가 코키지피(corkage fee)도 받지 않는다. 물론 와인과 함께 먹을 수 있는 치즈 플레이트도 있다. 해피아워가 운영될 때는 3가지 와인과 치즈가 포함된 테이스팅 메뉴를 15달러선에서 판매하기도 한다.

▶주소: 661 Imperial St, LA

실버레이크 와인

2003년 오픈한 '실버레이크 와인'은 수백가지의 와인을 판매하는 와인 상점이다. 오픈 당시 다른 숍들이 빅브랜드만을 취급할 때 실버레이크 와인만은 작은 프로덕션의 부티끄 와인을 판매해 차별화된 아이템으로 인기를 끌었다.

이 숍은 식당이 아니다. 차분히 앉아 식사를 즐기며 와인을 마실만한 곳은 아니다. 하지만 거의 매일 테이스팅 이벤트가 열리기 때문에 다양한 와인을 맛보는 데는 이곳만한 곳이 없다. 현재 실버레이크 매장과 LA다운타운 아트디스트릭트에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테이스팅은 월~목요일 오후 5시~9시까지다. 테이스팅에서는 3가지 와인을 맛볼 수 있으며 치즈와 올리브, 빵 등이 곁들여져 나온다.

▶주소: 2395 Glendale Blvd LA/1948 E 7th St. LA

샌 안토니오 와이너리

와이너리가 멀리 포도밭 근처에만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LA곳곳에도 와이너리가 있다.

샌 안토니오 와이너리는 LA에서 가장 오래된 와이너리로 1917년에 설립됐다. 2018년에는 올해의 와이너리 상(American Winery of the Year)을 수상한 곳이기도 하다. LA시청에서 북동쪽으로 2마일 거리다.

지금은 직접 포도농장을 운영하지는 않는다. 파소로블스와 몬트레이, 나파밸리에 있는 포도농장에서 나오는 수많은 와인을 소개한다.

4가지 와인을 테이스팅할 수 있는 플라이츠는 15달러다. 식당을 운영하고 있어 식사와 함께 샌안토니오의 와인을 곁들여 먹을 수 있다. 오전 9시 30분에 오픈하는데 오믈렛부터 샐러드, 파스타, 샌드위치, 스테이크 등 다양하다.

▶주소: 737 Lamar St, LA


오수연 기자 oh.sooyeon@koreadaily.com oh.sooye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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