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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트면 '제2의 바트만' 사건 일어날뻔

알투베 "나라도 그랬을 것"
'쿨하게' 용서한 작은 거인

하마트면 제2의 바트만이 나올 뻔했다. 그러나 당사자인 '작은 거인' 호세 알투베(휴스턴 애스트로스.사진)가 너그러운 관용을 베풀면서 사건은 진정 국면을 맞고 있다.

알투베는 지난 17일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이어진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4차전 0-2로 뒤진 1사 1루에서 상대 선발 릭 포셀로의 공을 때려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성 타구로 연결했다.

그러나 공은 펜스 앞에서 뛰어오른 보스턴 우익수 무키 베츠의 글러브에 맞고 그라운드 안쪽으로 떨어졌다. 알투베는 일단 2루 베이스를 밟고 서 있었고 심판은 관중의 수비 방해를 인정해 외야 뜬공 아웃을 선언했다.

이에 AJ 힌치 휴스턴 감독이 즉각 반발했다. 덕아웃을 뛰쳐나와 항의하자 6명의 심판들이 모여 상의한 끝에 비디오 판독에 들어갔다. 잠시 후 원심(아웃 판정)이 그대로 유지됐다.



가슴을 쓸어내린 보스턴은 결국 1회를 무실점으로 넘겼고 휴스턴은 동점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놓쳐 입맛이 쓸 수 밖에 없었다. 더욱이 문제의 팬이 다름아닌 휴스턴 팬이라 더욱 아쉬움이 클 상황이었다.

경기 후 알투베는 "나라도 공을 잡으려고 했을 것이다. 그는 우리를 응원하는 팬이다. 나를 도와주려고 한 것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문제의 팬은 경기 중반에 휴스턴 크로니클과의 인터뷰를 통해 "만약 휴스턴이 추격해 이기지 못하면 경호요원에게 날 에스코트해 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던 것도 패배의 원흉으로 지목될까 걱정해서였다.

2003년 '염소의 저주'로 유명한 시카고 컵스는 그해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했고 플로리다 말린스를 상대로 5차전까지 3승 2패로 앞섰다.

6차전 3-0으로 앞선 채 8회초 '평범한 야구팬' 스티브 바트만은 본능적으로 파울볼을 잡기 위해 손을 뻗었고 좌익수 모이제스 알루가 이 공을 잡지 못해 파울이 됐다. 알루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관중석을 향해 화를 냈다. 공교롭게도 이후 컵스는 실책이 겹치면서 8회초에만 8점을 내주고 역전패했다. 결국 7차전까지 가서 시리즈를 내주고 말았다.

당시 리글리 필드의 팬들은 바트만을 패배의 원흉으로 규정했다. 거친 욕설과 쓰레기 투척이 그에게 향했다. 바트만은 변장한 채 안전 요원의 보호를 받으며 경기장을 빠져나가야 했다. 이튿날 지역 언론에는 주소와 직장까지 공개됐다. 심지어 살해 협박에도 시달려야했다.

급기야 신변보호를 위해 집 앞에도 경찰이 투입될 정도였다. 이후 10여년간을 철저하게 숨어지내야 했다. 2016년 컵스의 우승과 함께 저주가 풀리며 바트만을 향한 비난도 가까스로 멈췄다.


이승권 기자 lee.seungkw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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