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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로 존경받는 한국판 낸시 로페스 꿈"

바빠진 '사업가 박세리'

박세리의 애견 사랑은 유별나다. 은퇴 뒤 애완견 세 마리를 입양해 키우고 있다.  [사진 신중혁]

박세리의 애견 사랑은 유별나다. 은퇴 뒤 애완견 세 마리를 입양해 키우고 있다. [사진 신중혁]

사업을 시작한 박세리는 매주 서울과 대전을 오가며 열일 중이다. [사진 신중혁]

사업을 시작한 박세리는 매주 서울과 대전을 오가며 열일 중이다. [사진 신중혁]

은퇴 3년 장고 끝에 제2 인생 티샷
골프 관련 교육 콘텐트, 매니지먼트
저소득 유소년 골퍼 지원 사업 구상
도쿄올림픽 여자대표 감독도 맡아
현역시절 못지않은 분주한 일상


은퇴 뒤 3년. 박세리가 인생 2라운드를 시작했다. 골프 관련 교육과 공익사업, 매니지먼트 등을 다루는 회사의 공동 대표가 됐다. 현역 시절 못지않게 바빠진 박세리는 요즘 새로운 일에 빠져 열일 중이다.

2016년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박세리는 2017년 자신의 이름을 딴 '세리 와인'을 출시했지만 이렇다 할 활동이 없었다. 아니 한동안 두문불출했다. 이 기간 박세리는 고향인 대전 집에 머물면서 은퇴 이후의 삶을 구상했다. 오랜 선수 생활로 몸과 마음이 지친 상태이기도 했지만 새로운 삶을 위해서는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다. 그리고 지난해 말 한 장의 명함을 들고 나타났다. '바즈 인터내셔널' 공동 대표, 박세리의 새로운 명함이다.

바즈 인터내셔널은 뉴욕 양키스 국제 스카우트로도 활동 중인 이치훈 씨와 함께 차린 회사다. 박세리는 이 대표와 LPGA 투어 데뷔 한 해 전인 1997년에 인연을 맺었다. 그해 열린 US여자오픈에 출전하면서 응원을 왔던 이 대표와 처음 만났다. 은퇴 뒤 장고를 거듭했던 박세리를 움직이게 한 것도 이 대표였다. 박세리는 "2년 정도 이야기를 나눴지만, 마음의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대로 고민하다가는 시간만 더 보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바즈 인터내셔널은 골프 관련 교육 콘텐트 제작과 대회 주관을 비롯해 매니지먼트 사업 등을 전개하는 회사다. '박세리'라는 브랜드를 활용해 건강식품, 골프 용품, 골프 피팅, 뷰티 등 다양한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사업을 시작한 박세리는 매주 서울과 대전을 오가며 열일 중이다. 주중은 서울에서, 주말은 대전에서 보내는 게 보통이지만, 최근 들어 2~3일에 한 번씩 서울과 대전을 오가는 경우도 많아졌다. 현역 시절 못지않은 살인적인 스케줄이다.



#반려견과 함께 하는 행복한 삶

서른아홉 살까지 투어 생활을 한 박세리는 자연스럽게 결혼 적령기를 놓쳤다. 30대 초반부터 줄곧 결혼에 대한 생각을 해왔지만 투어 활동을 하면서 결혼은커녕 연애도 쉽지 않았다. 은퇴 뒤 박세리는 인터뷰를 할 때마다 "가정을 꾸리는 게 가장 큰 목표 중 하나"라는 이야기를 입버릇처럼 했다. 그러나 누군가에게 결혼은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일 수 있지만 박세리에게 결혼은 메이저 대회 우승보다 어려운 일이다. 이상형에 대한 박세리의 바람은 의외로(?) 소박하다. 친구처럼 같은 곳을 바라볼 수 있는 사람. 그러나 아직까지 그런 친구 같은 동반자를 찾지 못했다.

박세리는 지난해에 신랑감 대신 평생의 보금자리가 될 집부터 마련했다. 대전 집 옛 건물을 헐고 그 자리에 지상 4층짜리 주택을 지었다. 설계는 전문가에게 맡겼지만 공간을 구성하는 일은 직접 나섰고, 입주 뒤에는 인테리어를 손수 했다. 박세리는 이 집에서 언니, 여동생, 세 마리의 반려견과 함께 살고 있다.

#롤 모델은 낸시 로페스

2020년은 박세리에게 그 어느 해보다 중요한 해다. 새로 시작한 사업 때문에 눈 코 뜰 새 없는 시간이 흐르고 있고, 7월 도쿄올림픽이 다가오면서 벌써부터 마음이 바쁘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한국 여자골프 대표팀 감독을 맡게 된 박세리는 감독 역할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그래서 지난해에는 미리 대회가 열리는 일본 사이타마현가스미가세키CC를 돌아보고 왔다.

당장 상반기에는 직접 제작한 교육 관련 콘텐트의 온라인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 사이판에서 촬영을 마친 교육 관련 콘텐트는 최근 스튜디오 더빙을 마치고 후반 작업 중이다. 박세리는 흔히 볼 수 있는 레슨 책의 내용을 쏙 빼고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이해하기 쉽고 편안하게 볼 수 있는데 신경 썼다는 것을 강조했다. 교육 콘텐트지만 너무 교육적 목적에 치우치지 않고 재미 요소를 고려했다고 했다. 박세리의 롤 모델은 미국의 낸시 로페스다. 로페스처럼 존경받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 LPGA 투어 통산 48승을 거둔 로페스는 현역 시절부터 기부를 이어오면서 많은 존경을 받고 있다. 박세리는 로페스처럼 저소득, 취약계층의 유소년에게 스포츠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프로선수가 될 때까지 지원하는 공익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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