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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돔 무장한 이스라엘…불 붙은 연·풍선엔 속수무책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시위대
인화성 물질 매달아 날려보내
이스라엘 농장 등 화재 피해

미사일 방어망 '아이언돔'과 고성능 전투기 등 첨단 무기로 무장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국경지대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이 날려 보내는 연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 팔레스타인 시위대는 불붙은 석탄이나 천 뭉치 등 인화성 물질을 연에 달아 이스라엘 국경 너머로 날려 보내고 있다. 이 같은 새로운 전술이 이스라엘에 독특한 도전을 안겨주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지난 3월 30일 이후 가자지구 국경지대에서 시위를 벌이는 이들에게 이스라엘군이 총격을 가해 팔레스타인인 최소 120명이 숨졌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2일 밤부터 3일 새벽까지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를 공습했다고 하레츠 등 이스라엘 언론이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공습이 팔레스타인의 로켓포 공격에 대한 보복이라고 설명했다. 발사된 로켓포의 대부분은 이스라엘군의 아이언돔 방공시스템에 격추됐고 이스라엘의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켓포 공격은 이스라엘에 타격을 주지 못했지만 연에 매달린 인화성 물질은 이스라엘 농장 등에 피해를 주고 있다. 얼굴을 가리는 마스크를 쓴 채 이스라엘 쪽으로 날려 보낼 연을 만들기 위해 친구들과 천 뭉치를 석유나 윤활유에 담그고 있던 19살 사디는 "연 날리기는 자발적으로 시작됐는데, 이스라엘이 우리 땅을 돌려주거나 우리의 요구를 들어줄 때까지 매일 날려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돈은 얼마 들지 않지만 이스라엘에 가하는 피해는 수천, 수만 배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인화성 물질을 매단 연이나 풍선으로 인해 이스라엘에서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건조한 겨울이 지난 후여서 이미 2250에이커에 달하는 들판과 자연보호 구역이 불에 탔다. 이스라엘 정부는 피해액이 250만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민간 드론 조정가들을 육군 예비 병력에 포함해 팔레스타인에서 날아오는 연을 제거하는 작전을 펴고 있다. 이스라엘군의 한 장군은 "만약 민간 조종사들의 드론이 연 제거 작전을 하다 분실되면 군이 보상해주기로 했다"고 전했다. 군은 또 대형 감시 드론에 낚싯줄과 칼날을 매달아 공중에서 연줄을 끊어버리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이런 노력은 별 효과가 없었다.

연 공격은 또 다른 인명 피해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길라드 에르단 이스라엘 공공보안장관은 이스라엘 저격수들이 연을 날려 보내는 이들을 저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스라엘군 장성도 "아마 연을 날리는 이들을 저격해야 끝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그럼에도 사디를 비롯한 팔레스타인인들은 가자지구 국경에서 시위가 잦아들더라도 연을 계속 날려 보내겠다는 입장이다. 일부 연에는 시위 도중 숨진 주민들의 사진이 달려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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