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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태어났으니 당연히 한국인"

[뉴욕 중앙일보] 발행 2013/02/25 미주판 2면 기사입력 2013/02/24 20:04

김종훈 미래부 장관 후보자 유엔빌리지 빌라로 퇴근
"이중국적 아직도 논란되나 바쁜 일 끝나면 해결할 것"
워싱턴포스트'CIA 의혹'보도

김종훈(사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이중국적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23일 중앙정보국(CIA) 자문위원으로 활동한 김 후보자의 경력도 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김 후보자의 미국 경력으로 한국 국민들은 그가 미국 스파이로 활동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 후보자는 국적을 둘러싼 정체성 논란에 대해 "한국에서 태어났으니 당연히 나는 한국 사람 아니냐"고 말했다. 지난 23일 저녁 서울 한남동 유엔빌리지 내 고급 빌라인 헤렌하우스 지하주차장에서 본지 기자와 만나서다. 김 후보자는 토요일인 이날도 오전 7시쯤 광화문 개인 사무실에 출근해 업무 현안에 대한 보고를 받고 오후 7시쯤 비서진 차량인 검은색 쏘나타를 타고 퇴근했다.

김 후보자는 밝은 표정이었지만 약간은 지쳐 보였다. 그는 기자를 보자 "토요일은 쉬는 날인데 고생이 많으시다"며 말을 건넸다. 엘리베이터를 타려는 그에게 몇 마디 묻겠다고 했더니 "고생하셨으니 한 가지만 답하겠다"며 즉석 인터뷰에 응했다.

-이중국적 문제가 명확하게 해소되지 않고 있는데.

"(놀란 얼굴로) 아직도 그게 논란이 되고 있나요?"

-한국민 입장에서는 관심사다.

"지금 할 일이 너무 많다. 일의 우선순위가 있다.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청문회 준비도 해야 하고 업무 현안도 파악해야 한다. 바쁜 일이 해결되면 법적 절차에 따라 이중국적 문제를 해결할 것이다. 현안부터 해결하고 정해진 절차를 따를 것이다."

-김 후보자를 미국인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조국에 헌신하기 위해 들어온 걸 보면 모르냐. 한국에서 태어났으면 한국 사람 아니냐. 내가 한국 사람이 아니면 여기 들어와 고생하겠나. 한국이 내 조국이다."

15세 때 가족을 따라 미국으로 이주한 김 후보자는 지난 14일 한국 국적을 회복해 현재 한국과 미국 국적을 모두 갖고 있다. 하지만 김 후보자는 그런 논란 자체가 납득이 안 가는 표정이었다. 미국ㆍ영국 등에선 고위 공무원의 복수국적이 드문 일이 아니다. 캐나다의 경우 복수국적 총리까지 배출한 적이 있다. 제17대 총리로 취임한 존 터너 자유당 의원은 1984년 영국 국적을 갖고 있었다.

민주당은 김 후보자의 청문회를 앞두고 국적문제와 함께 국내 부동산 투기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98년 4월 유리시스템즈(92년 설립)를 루슨트테크놀로지에 10억 달러에 매각하면서 미국 400대 부자(포브스 선정)에 선정될 당시 포브스는 김 후보자의 재산이 5억6000만 달러(약 6600억원)라고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유리시스템즈 매각 후 국내 부동산을 매입했다.

98년 12월 배우자인 김신디아현주씨 명의로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4층 건물(건축면적 1035㎡)을 샀다. 당시 이 건물은 35억원 선이었으나 현재는 200억원 선으로, 165억원 정도 뛰었다.

김 후보자의 장인ㆍ장모ㆍ처남 명의 청담동 5층 건물(1416㎡)도 있다. 2003년 5월 구입했다. 당시 가격은 80억원이었으나 현 시세는 400억원이 넘는다. 현 거주지인 헤렌하우스 412㎡형(약 125평)은 2002년 9월 부인과 공동명의로 마련했다. 당시 가격은 24억원 선, 현 시세는 43억원 선이다.

김 후보자가 국내에 부동산을 매입한 시기는 97년 말 외환위기 이후 국내 부동산 시장에 빌딩 등의 매물이 쌓였을 때였다.

에프알인베스트먼트 안민석 연구원은 "당시 교포들에게 국내 부동산 투자를 장려해 외국 기업뿐 아니라 재력 있는 교포가 국내 부동산을 많이 샀다"고 했다.

신동찬ㆍ윤호진ㆍ박민제ㆍ최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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