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침몰…6명 사망, 290명 생사불명
사고 해역 환경 열악해 구조 작업 지연될 듯
세월호는 16일 오전 8시40분쯤 전남 진도군 관매도 남쪽 3㎞ 지점을 지날 때 배가 뭔가에 부딪혔다. 그러곤 왼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강재경 경기해난구조대장은 “암초에 배 왼쪽이 긁혀 철판이 찢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세월호는 즉각 구조 요청을 하지 않았다. 8시55분에야 해상교통관제 제주센터에 “해경에 연락해 달라”고 했다. 해경에 구조 신고가 이뤄진 건 8시58분 한 승객에 의해서였다. 직후 객실에 물이 들어왔다. 구조된 단원고 이다운(17)군은 “갑자기 물이 들어와 수많은 친구들이 구명조끼를 입지 못했다”고 말했다.
오전 9시30분쯤 해경 함정과 헬기가 현장에 도착했다. 해군 함정에 어선까지 배 113척과 헬기 등 항공기 18대가 구조에 나섰다. 그러나 현재까지 구조된 승객은 179명뿐이다. 학생은 325명 중 76명만 구조됐다. 반면 승무원은 29명 중 17명이 살아났다. 이준석(69) 선장도 구출돼 해경 조사를 받고 있다.
사망자는 단원고 학생 정차웅(17)·권오천(17)·임경빈(17)군과 여객선 승무원인 박지영(22·여)씨, 그리고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여성 등 6명이다. 나머지 290명은 행방을 모른다. 배 안에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해군 특수부대(UDT)는 물살 때문에 배 안에 들어가지 못하다 17일 오전 1시 구조 작업을 시작했다. 탑승자 수를 놓고 혼선도 빚어졌다. 해양수산부는 17일 0시 탑승자를 475명으로 정정발표 했으나 해경은 "462명이 맞다”고 주장했다.
◆박 대통령 ‘구조 포기 말라’=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찾아 “한 명이라도 생존자가 있을 것 같으면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 달라”고 말했다.
진도=최경호·장혁진 기자, 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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