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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울었다

21일 하루에만 시신 28구 인양
구조 소식 기다리던 가족들 혼절
물살 느려지는 이번 주 수색 전력

“81, 82, 83, 84, 85번…”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에서 약 22㎞ 떨어진 전남 진도 팽목항. 실종자 가족은 물론 온 국민과 해외동포들까지 애타게 기다리는 생존자 구조 소식은 7일째인 22일(이하 한국시간)에도 전해지지 않았다. 추가로 시신을 인양했다는 발표뿐이었다.

해경 관계자가 시신의 번호와 신체 특징을 설명하면 여기저기서 울음소리가 터져나왔다. 초조한 마음으로 사망자 현황판 앞에 선 가족들은 시신의 신원을 확인하는 순간 주저앉고 말았다.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21일 3, 4층 격실 진입로를 확보하고 대대적인 수색에 나서 오후 9시5분 선내에서 18구의 시신을 추가 수습했다고 밝혔다. 앞서 오후 5시34분에는 선내에서 남성 2명과 여성 2명 등 총 4구의 시신을 수습했다.

합동구조팀은 또 오후 5시40분 선내 객실에서 외국인 남성 시신 1구를, 6시10분 같은 장소에서 외국인 남학생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를 각각 수습했다. 이어 오후 7시10분에는 침몰지 부근에서 또 다른 외국인 남성 시신 1구가 추가로 발견됐다.



이날 하루에만 28구의 시신이 인양됐다. 이로써 세월호 침몰로 인한 사망자는 22일 오전 11시 현재 87명, 실종자는 215명이다.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는 이날 밤에도 함정 214척, 항공기 32대, 구조팀 631명을 동원해 해상·수중 수색을 실시하고 카메라와 음파탐지기가 장착된 미국산 원격수중탐색장비(ROV)를 투입해 격실내를 수색했다.

구조팀은 실종자가 상당수 모여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3층 식당 내부 진입을 시도했으나 부유물 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OV도 아직까지는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조류가 세고 유속이 빠른 사고 현장에서는 ROV가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세월호가 침몰한 맹골수도는 최대 유속 6노트의 빠른 조류가 흐르는 곳이다. 이 장비가 견딜 수 있는 유속은 최대 2노트에 불과하다.

결국 장비가 투입될 수 있는 시간은 밀물과 썰물이 바뀔 때 물살이 느려지는 정조 시간에 한정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다 선체 안에서 음파 송신이 안 돼 원격 조정이 불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대책본부는 "물살이 느려지는 '소조기'인 이번 주에 전력을 기울여 구조·수색 작업을 하겠다"고 밝혔다. 민간 잠수부도 8명 투입한다. 다른 잠수부들이 잡고 내려갈 수 있도록 가라앉은 세월호에 로프(가이드라인)를 처음 연결한 데 바로 민간 잠수부였다.

신동찬 기자 shin73@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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