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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뜨락에서] 나오미 오사카 열풍

지금 일본열도에서는 나오미 오사카의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2018년 초가을 뉴욕에서 벌어진 US Open Tennis Championship에서 세레나 윌리암스와 나오미 오사카의 게임은 다윗과 골리앗 같은 경기였습니다. 거인 세레나 윌리암스와 마주선 나오미 오사카의 모습은 왜소해 보이고 헤비급과 맞선 웰터급의 선수처럼 보였습니다. 그 경기를 이기고 나서 주목을 받기 시작하더니 2019년의 시작인 오스트레일리아 오픈에서 우승을 하면서 세계랭킹 1위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동양인으로는2014년 중국 여자인 리나가 프랜치 오픈과 오스트레일리아 오픈에 우승을 하고 세계랭킹 2위에 잠시 오른 것이 최고이고 세계랭킹 1위는 오사카가 처음입니다.

2018년 US Open은 세레나 윌리암스로서는 치욕의 경기였고 오사카로서는 최고의 경기였습니다. 체격이나 공의 파워로 보아도 오사카는 세레나 윌리암스의 상대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경기가 시작이 되면서 세레나 윌리암스는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연발하면서 경기에서 밀리게 되었습니다. 경기가 풀리지 않자 세레나 윌리암스는 신경질을 부리고 라켓으로 땅을 처 부숴버리고 경고를 하는 심판에게 대들고 욕설을 하고 경기매니저를 불러 울고 불고 야단이었습니다.

그러나 반대편에 서 있는 오사카는 침착하고 겸손한 자세를 하고 승리하고 난 후에도 감격의 눈물을 흘리기는 했지만 세레나를 위로하고 겸손한 태도를 취하여 칭찬을 받았습니다. 그는 깍듯이 상대방에 대한 예의를 잃지 않으며 일본인 특유의 웃음을 웃습니다. 예상하지 못했던 경기에 이기고 나서도 다른 선수들처럼 경기장에 벌렁 드러눕거나 펄쩍 펄쩍 뛰는 것이 아니라 마치 무릎을 꿇고 앉은 자세로 스스로의 감정을 조절하는 모습이 마치도 종교인의 겸허한 자세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좋은 평을 받고 군중들에게도 인기가 높은 편입니다.

일본사람들도 유대인들처럼 선민사상이 깊어서 자기들은 아마데라스 오오미가미의 직손임을 주장하며 다른 민족이나 피부색깔이 다른 인종을 천시합니다. 그런데 지금 일본은 피부색깔이 다르고 검은 곱슬머리의 나오미에 열광하고 있습니다. 아마 세계 챔피언에 대한 욕심은 다른가 봅니다.



나는 그를 처음 보았을 때 아프리카계 미국인인줄 알았다가 국적이 일본인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나오미 오사카의 아버지는 레오나도르 프랑수아 라는 아이티 계통의 미국인이고 어머니는 오사카 다마기 라는 일본인 입니다. 그는 어머니의 거주지인 오사카에서 태어나 이름을 오사카라고 지었으며 그는 미국 시민권과 일본 시민권을 같이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에서는 오사카를 미국인이라고 떠들지 않습니다. 워낙 다민족의 나라이고 챔피언을 많이 배출한 나라라서 그런지 몰라도 미국 TV에서는 오사카가 미국인 아버지를 두었다는 이야기도 없고 일본인이라고만 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요새 유럽의 미녀 선수들이 많이 나온 테니스계에 오사카는 아름다운 여자는 아닙니다. 그러나 그의 겸손하고 상대방 선수를 배려해주는 태도가 많은 사람의 응원을 받는지도 모릅니다. 요새 젊은이들이 버릇이 없다고 하는 것처럼 요새 젊은 선수들도 매너가 없이 행동하는 선수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챔피언 오사카의 겸양스런 모습이 젊은 선수들의 모범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용해 /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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