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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남고 싶어도 남을 수가 없습니다" 한인 유학생 6년 연속 줄어

서한서 기자 seo.hanseo@koreadailyny.com
서한서 기자 seo.hanseo@koreadailyny.com

[뉴욕 중앙일보] 발행 2018/07/27 미주판 3면 기사입력 2018/07/26 20:32

취업 기회 줄어든 것도 이유
현 정부 반이민정책도 영향
전용 비자 추진 무산 아쉬워

한인사회 성장의 젖줄 역할을 했던 유학생들이 줄고 있다. 여기에 취업의 문까지 좁아지면서 한인사회 성장을 이끌어야 할 젊은 인재들이 미국에 남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상황이 두드러지고 있다.

국제교육연구원(IIE) 통계에 따르면 2016~2017학년도 미국 대학과 대학원에 재학 중인 한인 유학생은 5만8663명으로 나타났다. 한때 7만 명을 훌쩍 넘었던 한인 유학생 수는 10년 전인 2007~2008학년도이후 처음으로 5만명대를 기록했다. 유학생 수는 2010년 이후 6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유학생 수가 줄면서 졸업 후 취업을 통해 미국에 남으려는 유학생 수 역시 감소세다. 지난해 한인 유학생의 OPT 신청자 수는 9100명으로 전년 대비 5% 감소했다.

OPT 신청 감소는 유학생 수 자체가 줄은 것도 이유겠지만, 취업 기회 축소 역시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민서비스국(USCIS)에 따르면 2015~2016회계연도에 전문직 취업(H-1B) 비자를 신규로 취득한 한인은 1857명으로 전 회계연도의 1870명보다 줄었다.

전문직 취업비자 취득이 줄어든 것은 비자를 받으려는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연간 취업비자 쿼터는 학사용 6만5000개, 석사용 2만5000개인데 신청자가 너무 많아 매년 추첨을 통해 심사 대상자를 가리게 된다. 추첨에 통과해야 비자 신청에 대한 심사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올해 학사용 비자 신청은 19만 건이 넘어 경쟁률이 2.24대 1에 달했다.

김성수 HRCap 대표는 "기업 입장에서는 OPT 소지자 채용을 꺼릴 수 밖에 없다. 1년만 고용하기 위해 직원을 뽑지 않기 때문"이라며 "취업비자를 받지 못하면 일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보다 안정적인 상황의 구직자를 선호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학생 채용을 꺼리는 상황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것이 현실"이라며 "하지만 우수한 능력을 갖춘 인재임에도 유학생이라는 이유로 채용하지 못하는 것은 기업 입장에서도 큰 손해다. 결국 언젠가 상황은 바뀔 것이라고 보고 트럼프 행정부 후반기에는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한 유학생은 "어렵게 유학을 마쳤는데 아무런 소득 없이 시간과 돈을 허비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너무 크다"며 "이 때문에 한국에 돌아가는 것을 생각할 수 밖에 없다. 남고 싶어도 남을 수가 없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유학생은 "미국에서 유학생의 취업이 어렵다는 것은 이제 한국에서도 많이 알고 있는 상태다. 결국 유학생이 줄어드는 것은 취업 문턱이 너무 높은 것과도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유학생 취업 기회 확대가 필요한 상황인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은 반대로 가고 있다. 이민 변호사들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H-1B 취업비자에 대한 심사를 까다롭게 하면서 기업들도 스폰서가 되기를 꺼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한때 한·미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한국인 전용 전문직 취업비자(E-4) 신설이 적극 추진되기도 했지만 무산된 상태다.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기조가 뚜렷해지면서 한국인 전용 취업비자 신설에 대한 목소리가 더는 나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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