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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고양이 날

어느 비오는 날

건너집 얼룩 고양이가 되어

창가에 앉아 하릴없이

지나가는 우산을 세어본다





어느 화창한 날

쌀가게 노란 고양이가 되어

공원에서 볕에 늘어져

졸고있다



어느 한적한 밤

검은 고양이가 되어

으슥한 거리를 유령처럼

배회한다.



내가 한마리 고양이가 된다.


고현 / 시인·뉴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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