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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퇴장, 그 후

임혜숙 / 시인·베이사이드
임혜숙 / 시인·베이사이드

[뉴욕 중앙일보] 발행 2018/08/04 미주판 18면 기사입력 2018/08/03 16:44

허리가 구부정한 사내가 숨을 헐떡거리며 언덕을 내려오고 있다 다 늙은 개와 함께 그도 한 때는 빛나는 청춘이었겠다. 어느새 노년에 들어선 그 귀는 사막처럼 막막해지고 몸집은 돌처럼 무거워졌다. 달리는 자동차마다 고함을 질러대던 패기는 사라지고 뒤뚱거리는 걸음으로 자꾸만 뒤를 돌아다본다. 무언가 찾을 것이 있기라도 하다는 듯 그는 무엇을 자꾸만 뒤돌아보는 걸까. 매서운 북풍과 척박한 땅 스코틀랜드, 그의 조상들이 한가로이 양을 몰던 언덕으로 되돌아가고 싶은 걸까. 어쩌면 지나온 시절을 되돌아보는 것일지도 한 번쯤은 있었을 찬란했던 그의 날을. 불볕 더위 쏟아지는 칠월 한낮 서리가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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