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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철수 속병 클리닉] 콩 심은 데 콩 나고 병 심은 데 병 난다

선천적.환경적 요인 영향
유전자 변해 발병 가능

음식물 섭취, 스트레스 등
평상시 생활습관 중요

조기 진단으로 예방.치료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 유지

생활습관병의 원인

생활습관병이란 태어났을 때는 없었지만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으로 인하여 나이가 들면서 점차 발생하는 질환을 일컫는다. 생활습관병의 일반적인 특징은 조기에 자각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발병 시기가 불분명하고, 오랫동안 진전된 다음에야 증세가 나타나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점이다. 뒤늦게 발견되어 여러 합병증이 발병하는 경우에는 완치에 커다란 어려움이 있다.

여기서 유전적 또는 환경적 요인은 각기 다른 요인이기는 하지만 서로 간에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특히 유전적인 요인은 반드시 태어났을 때 조상에게 물려받은 선천적 요인만을 말하지는 않는다. 다시 말해 선천적인 요인으로 생기는 내림병만을 유전병이라고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의학이 발전함에 따라 많은 질환의 근원이 우리가 가지고 태어난 건강한 유전자의 변화에 인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렇게 유전 질환의 개념이 확대됨에 따라 건강한 유전자를 변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 무엇인지를 밝혀내는 것이 현대 의학의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 이러한 요인들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환경적인 요인인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접하는 여러 환경적인 요소에 의해 유전자에 변화가 일어날 수 있고, 이로 인해 병이 발생할 수 있다는 설이다. 여러 암 질환들의 발병 원인을 연구해 볼 때 대부분의 병은 선천적인 요인이 아니라 건강에 해로운 생활 습관과 환경적 요인에 근거를 두고 있다는 사실이 점차 밝혀지고 있다.





후천적, 환경적 질환

1865년 멘델이 완두콩 실험을 하여 유전의 법칙을 발표했을 때만 해도 유전자는 단지 추상적인 존재일 뿐이었다. 그러나 곧 현미경의 발전으로 세포 속의 핵 안에 있는 염색체를 직접 보게 되었다. 또 점차 DNA의 실체가 상세히 알려지면서 DNA 안의 염기 서열의 작은 변화가 다양한 질환을 일으킨다는 사실이 속속 밝혀졌다. 당뇨, 유방암, 위암, 대장암 등 많은 암 질환이 이러한 유전자의 변화에 근원을 두고 발병한다는 것이다. 대장암의 예를 들자면, 태어났을 때부터 유전자에 이상이 있어서 대장암이 생길 수도 있지만, 이렇게 선천적으로 대장암에 걸리는 사람은 대장암 환자 전체의 1퍼센트도 안 된다. 대부분의 생활습관병 발생은 후천적 원인에 더 많이 좌우된다. 후천적이기는 하지만 유전적 요인으로 인한 발생인 것이다. 다시 말해 후천적으로 우리가 살아가면서 접하는 여러 환경적인 요인으로 말미암아 유전자에 이상이 생겨 질환이 발생하는 것이다.

타고난 유전자에는 이상이 없어도 우리의 생활 습관, 다시 말해 우리가 접하는 모든 환경적 요인(섭취하는 음식물, 담배와 술, 스트레스 등)들이 그릇되었을 경우에 우리가 가지고 태어난 건강한 유전자를 손상시키게 된다. 이로 인해 좋지 않은 세포 변화의 조짐이 보일 수 있고, 더 나아가서는 암 질환까지도 발생시킬 수 있다는 말이다. 이렇게 보면 우리가 가지고 태어난 선천적인 요인보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갈 때 접하는 환경적 요인이 생활습관병의 더 큰 원인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예방과 조기 치료

그러므로 21세기의 의학은 특히 예방 의학을 중심으로 발전할 것이다. 질환이 발병된 다음에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병이 생길 조짐이 확인되었을 때 이를 진단하여 예방 차원에서 치료하는 데 목적을 둘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질환과 관련이 있는 유전자가 확인되면 발병 전에 유전자의 변화 조짐을 찾아내고 이를 고침으로써 병이 생기기 전에 미리 막는 것이다. 현재 발전하고 있는 유전자 치료법은 이러한 조기 치료에 목적을 두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조기 진료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해로운 환경적인 요인을 피하는 일이다. 무엇보다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해야 할 것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치명적일 수 있는 담배와 술 문화의 개선이 필요하다. 또 꾸준히 적당한 운동을 해야 하며 필요한 정기 검진 및 선별 검사를 받아야 한다.





현철수 박사=존스홉킨스 대학에서 생물리학을 전공하고 마이애미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조지타운 의과대학병원에서 내과 레지던시 후 예일 대학병원에서 위장, 간내과 전문의 과정을 수료하고 많은 임상 활동과 연구 경력을 쌓았다. 로체스터 대학에서 생물리학 박사, 시카고 대학에서 박사후 연구원 과정을 마쳤다. 스토니브룩 뉴욕주립 의과대학과 코넬 의과대학에서 위장내과, 간내과 교수를 겸임했다. 재미 한인의사협회 회장, 세계한인의사협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뉴저지주 의료감독위원회 위원이자 아시안 아메리칸 위암 테스크포스(Asian American Stomach Cancer Task Force)와 바이러스 간염 연구센터(Center for Viral Hepatitis)를 창설해 위암 및 간질환에 대한 캠페인과 나아가 문화, 인종적 격차에서 오는 글로벌 의료의 불균형에 대한 연구를 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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