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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믿음] 깨달음의 길이란?

동물의 의사소통을 연구하기 위해 학자들은 원숭이를 대상으로 실험을 했고, 마침내 원숭이는 150여 개의 단어를 암기하고 그 단어들을 기본적으로 구사하게 되었다. 원숭이가 아주 간단한 문장을 말할 수 있게 되자 학자들은 원숭이가 제일 먼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일까 궁금했다. 학자들에 따르면 원숭이가 말하고 싶은 첫 문장은 바나나가 먹고 싶다든가 혹은 목이 마르다 등이 아닐까라고 생각했으나 원숭이가 처음 말한 문장은 '나를 내 보내줘(Let me out)'였다. 울타리로부터 벗어나고 싶다는 것이 다름아닌 원숭이의 염원이었던 것이다.

사람이 왜 이혼을 하는가? 왜 직장을 옮기고 싶어 하는 것일까? 휴가는 왜 기다리는 것인가? 이러한 질문들은 표현의 양상은 다르지만 다 이 'Let me out'을 내포하고 있다. 다시 말해 "내가 현재 처한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것이다.

모든 사람이 행복을 원하고 해탈을 원하지만 사람들이 그 방법을 정확히 알지 못한다는 데에 문제가 있다. 사람들은 주로 인간관계에서, 직장에서, 금전적인 것에서 행복을 찾고 있다. 예를 들어 주변의 환경을 변화시켜, 보다 이상적인 환경을 만들어나감으로써 행복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 선종의 시조인 보리달마에게 어느 날 한 청년이 찾아왔다. 청년은 면벽 하고 있는 달마대사에게 "마음이 불안하니, 제 마음을 좀 편안하게 해주십시오."라고 했다. 달마 대사는 "너 그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오너라." 답했다. 청년은 자신의 불안한 마음을 스승에게 보여주고 편안한 마음을 찾으려 했으나 딱히 "이것입니다."라며 그 마음을 보여줄 수 없었다. 청년은 달마대사에게 "아무리 찾아도 불안한 마음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라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들은 달마대사는 "그럼 이미 니가 안심을 얻었느니라."라고 답했다. 스승의 그 한마디에 청년은 깨달음을 얻게 되었고, 나중에 그는 달마대사의 법을 잇는 선종의 2대조 혜가대사가 되었다.



석가세존은 29세에 생로병사가 인생에서 피할 수 없다는 것이라는 것을 알고 왕자직을 버리고 구도 여행을 떠난다. 영원한 진리를 얻기 위해 세존은 당시에 유명한 요가 스승을 만나 명상을 배우게 되는데, 오래지 않아 깊은 선정 상태에 들어갈 수 있게 된다. 이 상태에서 육신의 욕망을 떠나 고요함과 즐거움의 극치를 맛보지만, 진리를 깨닫지 않는 상태에서 이 삼매의 영적 기쁨 역시 영원하지 않다고 여겨 세존은 히말라야로 구도 여행을 다시 떠난다. 그리고 35세 되던 해에 대각을 이룬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일체유심조' 즉, 모든 것은 마음으로부터 일어난다는 것이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이론화한 용수보살은 "마음을 알게 되면 일체를 알게 된다."고 하셨다.

불교는 글자 그대로 깨달음(佛)의 가르침이라는 뜻이다. 깨달음이 왜 중요한 것일까? 깨달음이 수반되지 않는 행복은 일시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깨달음을 추구하지 않는 인생을 소태산 대종사는 여름에 웅덩이 물이 말라 가는 것도 모르고 즐겁게 헤엄치는 올챙이와 같다고 비유하셨다.

불교의 핵심 경전인 반야심경 마지막 구절은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사바하" 즉, "가는 이여 가는 이여, 피안(깨달음)의 언덕으로 가는 이여"이다. 부처님은 우리의 인생이라는 배가 영원한 행복과 자유를 위한 깨달음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혹은 세상으로 향하고 있는지를 항상 반조하라고 당부하신다.

5월은 부처님 오신 날이 있는 달이다. 참 부처님은 우리의 참 '마음'이며, 이를 깨달아 우리의 생활 속에서 참 '마음'을 드러내는 것이 부처님이 오신 날을 기리는 참 뜻이다, 즉, 참 부처님을 드러나게 해서 영원한 행복과 자유를 얻게 되는 것이 참 부처님 오신 날이 되는 것이다.


유도성 / 원불교 원달마센터 교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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