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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TALK] 20 For 20

1936년 출범한 AM 라디오 방송 W2XR은 뉴욕시를 베이스로 하는 유일한 클래식 음악 전문 라디오 방송인 WQXR의 모태가 되었다. 1944년 W2XR이 뉴욕타임스에 매각된 이후 FM으로 주파수를 변경하였고, 97.7을 통해 64년 동안 방송을 이어왔다. 2009년 현재의 주파수인 105.9로 주파수 채널을 이동한 이후 뉴욕타임스는 뉴욕 퍼블릭 라디오에 매각하게 됨에 따라 WQXR은 비영리 라디오 방송국으로 탈바꿈하게 되었다.

WQXR은 새롭게 출시되는 클래식 음반을 선정하고 음악을 소개할 뿐만 아니라, 뉴욕과 인근 지역에서 열리는 공연을 중계하거나, 라이브 공연 실황을 녹음하여 방송하기도 한다. 뉴욕 필하모닉의 공연은 주로 토요일 저녁 시간에 소개되고, 낮 시간에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공연 실황이 방송된다. 이밖에 링컨센터 챔버뮤직 소사이어티의 음악회, 떠오르는 신진 연주자들의 연주, 그리고 영화와 관련된 음악이나 현대음악과 같은 비주류 음악들도 전파를 탄다. 라디오뿐만 아니라 웹사이트나 전용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음악을 감상하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1월 초 WQXR은 ‘20 For 20’를 선정했다. 2020년을 맞이해 스무 명의 음악가와 단체를 지정해 1년간 이들의 활동에 주목하고 방송을 통해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프로젝트이다. 이 명단 가운데 네 명의 한국계 음악가 이름을 올렸다. 쇼팽 스페셜리스트로 소개된 조성진은 2015년 폴란드에서 열린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을 거둔 이후, 권위 있는 음반사인 도이치 그라모폰을 통해 쇼팽·모차르트·드뷔시의 작품을 담아 3장에 출시했다. 지난 7월 뉴욕 필하모닉은 상해 연주에서 조성진을 협연자로 세웠고, LA 필하모닉과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 역시 그를 초청했다.

남성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지휘계에서 이름을 알리고 있는 여성 지휘자 가운데 최근 큰 화제를 불러왔던 김은선도 명단에 올랐다. 남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활동하던 김은선은 최근 샌프란시스코 오페라의 차기 음악감독으로 지명되었다. 미국에서 가장 큰 오페라 극장 중 하나인 휴스턴 그랜드 오페라는 최초로 그를 수석 객원지휘자로 지명했고, LA 오페라, 워싱턴 내셔널 오페라 등지에서 지휘봉을 잡으면서 북미에서의 활동을 펼치게 된다.



수필 ‘인연’의 작가로 잘 알려진 영문학자 피천득의 외손자인 뉴요커 바이올리니스트 스테판 재키브 역시 20명에 선정되었다. 올해에는 독일 베를린 콘체르토하우스 오케스트라와의 첫 연주를 비롯한 영국·더블린·샌디에이고·밴쿠버·홍콩·서울 등지를 돌며 연주를 펼치게 되며,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제레미덴크와 함께 진행하고 있는 미국 작곡가 아이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시리즈를 연이어 무대에 올리게 된다.

미국에서 태어난 한국계 바이올리니스인 에스더 유는 지난 2010년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국제 콩쿠르에서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BBC가 지정한 뉴 제네레이션 아티스트로 활동했고, 영국의 로열 필하모닉은 그를 최초의 상주 음악가로 초청했다.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로열 리버풀 필하모닉과 같은 영국의 주요 오케스트라와 더불어, 미국·일본·중국의 오케스트라, 그리고 서울시향과의 데뷔 공연도 예정되어 있다.

오늘 딱딱한 뉴스를 간추려 소개한 이유는 대중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훌륭한 아티스트를 소개하면 좋겠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래서 앞으로는 WQXR의 리스트가 아닌 이 지면을 통해 일반 대중의 흥미와 눈높이에 맞춘 내용과 형식으로 음악가를 소개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전달하려고 한다. 필자가 독자들께 제공하고 싶은 가장 중요한 한 가지는 바로 대중이 클래식 음악과 친해지도록 돕는 것이다. 공연이나 음반을 접할 때 내가 아는 연주자, 혹은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는 아티스트를 접하게 되면 진입 장벽은 낮아지고 몰입도는 올라가기 마련이다.


김동민 / 뉴욕 클래시컬 플레이어스 음악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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