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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믿음] 그리스도인이 코로나19와 싸우는 법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뉴욕과 뉴저지의 한인교회들이 본격적으로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린지 1달이 넘었다.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뉴욕 일시정지 행정명령을 5월 15일까지 연장하여 앞으로 1달 이상 더 온라인 예배를 드려야 한다. 교회에서 모여 예배를 드리지 못하고 온라인 예배를 드리고, 많은 성도들이 일을 하지 못함에 따라 한인교회들은 재정적인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많은 교회들은 평소보다 50~70%의 헌금이 줄었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뉴욕의 한 목회자는 강단에서 “우리들은 터널을 지나가고 있다”고 표현했다. 끝이 막혀있는 동굴이 아니라 밝은 빛이 있는 터널의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는 것이다.

역설적으로 코로나19 사태는 오히려 종교적이다. 잘났다고 생각한 자신의 힘이 얼마나 부족한지 느끼고 절대자를 찾으며, 죽음의 공포를 느끼며 죽음 이후의 세계를 생각하게 된다. 각종 통계에서도 이런 증거들이 나타난다. 믿는 자에게는 코로나19 사태가 개인의 영적부흥 및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가장 크게 느끼는 것은 지금 하나님 앞에서 엄격한 시험을 치고 있다는 것이다. 평소에 내가 익숙하게 말하던 성경의 말씀대로 행동으로 하고 있는가 하는 시험이다. 그래서 무엇보다 기도하는 것은 코로나19 사태는 반드시 지나갈 텐데, 이 기간 동안 나 혼자 몸조심하고 나 혼자 잘먹고 잘살려고 하지 않고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게 해 달라고 하는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코로나19가 성황하고 있는 지역인 뉴욕에서 육체적인 두려움도 있지만 시험에 들지 않고 사랑하고 베풀게 해 달라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여러 역사적인 사실들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는데 역대 전염병을 대처하는 선배 기독교인들의 사례들이다. 간단히 요약하면 전염병이 일어났을 때 많은 사람들이 병이 든 가족조차 버리고 도시를 떠났지만, 그리스도인들은 도시에 남아 사랑으로 그들을 돌보았고 그 모습을 지켜 본 세상 사람들은 전염병이 끝나자 교회로 몰려와 교회가 더 부흥되었다는 역사이다.



그런 역사적인 사실을 몰라도, 이미 뉴욕과 뉴저지 많은 한인교회들은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고 있다. 병원의 의료현장에 마스크가 부족하다는 소식을 들은 많은 한인교회들은 자신들도 마스크가 필요함에도 병원에 수만 장의 마스크를 전달했다. 규모가 큰 교회는 큰 교회대로 작은 교회는 작은 교회대로 계속하여 마스크를 전달하고 있다. 그리고 규모가 작은 교회들이 렌트비를 내기 어렵다는 소식을 들은 중대형 규모 교회들이 렌트비를 대신 내 주는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선교와 구제도 마찬가지이다. 자신들은 현상유지도 하기 어려운 교회들도 교회의 사명인 선교를 위한 지원을 멈추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홈리스 셀터 등 여러 구제기관들을 돕고 있다. 심지어 막 개척한 교회도 부활절 헌금 모두를 전해 화제가 됐다.

한 소규모 교회 목사는 자신도 어렵고 시무하는 교회가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더 어려운 주변과 더 작은 교회들에게 긍휼의 마음을 가지고 연방정부에서 1인당 주겠다고 한 1200달러를 먼저 나누었다. 어떤 교회는 일을 하지 못함에도 조건이 되지 않아 주정부를 통한 실업수당과 연방정부를 통한 재난지원을 받지 못하는 어려운 성도들을 위해 그동안 모아놓은 건축헌금을 사용하여 지원하고 있다.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지 못하는 가운데 파트타임 사역자들의 사례비도 세상적인 기준인 무노동 무임금 원칙이 아니라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교회다운 것을 고민하며 나누고 있다.

손을 자주 씻고, 마스크를 쓰고, 다른 사람과 일정 거리를 두는 것은 코로나19와 싸우는 소극적인 방법이다. 그리스도인이 코로나19와 싸우는 적극적인 방법은 더 사랑하고, 더 배려하고, 더 긍휼의 마음을 가지는 것이다.


이종철 / 아멘넷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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