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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칼럼] 마음 그릇 키우기

필자는 몇 년 전에 허리 통증을 앓은 적이 있다. 당시 의사 선생님은 내가 허리뼈와 디스크에 약간 문제는 있으나 심각한 정도는 아니라며 허리를 둘러싸고 있는 근육을 단련하면 허리 통증이 거의 없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나이가 들수록 허리와 다리에 근육이 필요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으나, 허리가 아프고 나니 다시 한번 근육의 중요성을 절감했다.

우리 몸에 근육과 힘이 필요하듯이, 우리 마음에도 마음의 근육과 힘이 중요하다. 왜 사람들은 과거에 받은 마음의 상처를 잊지 못하는 것인가, 왜 상대를 쉽게 용서하지 못하는가, 왜 좋지 않은 버릇이 계속되는가, 왜 우리가 아는 것, 하고자 하는 것을 쉽게 실행하지 못하는가 등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물론 그 심각성을 모르기에 고치려는 노력을 열심히 하지 않는 면도 있겠지만, 우리가 마음 먹은 것을 실행하기 힘든 근원적인 이유는 ‘마음의 힘’이 약하기 때문이다. 육신 근육의 힘이 약해지면 무거운 물건을 쉽게 들어올릴 수가 없듯이, 마음 근육의 힘이 약하면 일상 생활에서 내 마음을 내 마음대로 쓸 수가 없게 된다. 가령, 인내심을 키우고, 부정적인 감정을 끊어 내고, 용서를 하고, 헛된 욕심을 내려놓고, 게으른 버릇을 고치는 것 등의 실행이 어려워진다.

대자연은 힘의 원천이다. 빅뱅으로 우주가 생기고, 별들이 탄생과 소멸을 거듭하며 사시가 순환하는 등 세상은 바로 힘 자체이다. 인류의 혁명, 예를 들어 산업혁명은 대자연의 힘을 이해하고 그것을 기술에 응용해서 인간에 유익을 주는 혁명이다. 증기 기관의 발명과 사용, 핵 원자의 이해와 핵 발전소를 통한 핵 에너지의 이용 등이 우리 생활에 얼마나 많은 편리를 주었는가 생각해 보자. 이는 자연계의 힘을 이용한 결과다. 우리 마음에도 무한한 힘이 있어 이를 사용할수 있는데 이에 관해서는 인류가 무지한 것 같다.

우리의 수행도 우리가 본래 이런 완벽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는 믿음에서 출발한다. 예수님은 “너희가 겨자씨 만한 믿음만 있어도 이 산을 들어서 저 바다에 던져 빠지게 할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불교에서는 일초직입여래(一超直入如來地)라는 말이 있다. 한번 뛰어서 부처님의 경지에 바로 도달한다는 뜻으로 우리가 신앙과 수행의 길에 입문하여 굳건한 믿음의 뿌리가 생기면 이 단계에서 바로 범부가 여래가 되고, 부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오늘날 현대인들은 머리와 정신을 너무 많이 쓰고 산다. 기도·명상·운동 등으로 마음에 충분한 휴식을 공급하자. 너무 많은 것을 알려고 하고 성취하려고만 하지 말고 중도의 길을 걷자. 화살의 시위를 최대한 당기는 것보다 약간 여유 있게 당기는 것이 화살을 가장 멀리 나가게 한다. 이것이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중도(中道)의 진리이다.

아무리 수양을 하고 지혜를 연마했다고 하더라도 수행의 궁극적 열매는 우리의 일상 생활에 있다.

우리 마음에 안정의 힘·지혜의 힘· 실천의 힘, 이 세가지 힘을 쌓는다면 우리는 결국 우리가 처한 현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어떤 환경에서도 낙도 있는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자신 뿐만 아니라 가까운 사람들, 더 나아가 세상 사람들을 변화시키고 우리가 사는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을 얻게 될 것이다.

예수께서는 3년 남짓한 공생애를 사셨지만 이 짧은 기간의 인생이 세상을 바꾸었다. 우리 모두에게도 그러한 힘이 다 내재되어 있다. 신앙과 수행을 통해 우리도 그 힘을 한번 발현해 보자. 우리도 부처와 성자의 반열에 한번 올라가 보자!.


유도성 / 원불교 원달마센터 교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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