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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측근 분열에는 '북한'이 있었다

논란 뜨거운 '화염과 분노' 읽어보니…

배넌 경질은 트럼프와 '북한 대응' 엇박자가 한 원인
저자 울프 "현재 백악관서 대통령 해임안 논의 중"


"북한의 동해상 미사일 도발(2017년 2월)을 두고 미.일 정상이 공동 대응을 논의하던 당시, 러시아 내통설에 휘말렸던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했었다." "대통령의 대북관과 배치되는 발언을 쏟아낸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 전략가는 '대통령 보좌관'으로서의 역할을 저버린 꼴이 됐다."

칼럼니스트 마이클 울프가 펴낸 '화염과 분노:트럼프 백악관의 내부(이하 화염과 분노)'의 내용 가운데 북한이 언급되거나, 관련된 것이다. 총 321쪽(e북 기준)에 달하는 이 책에는 '북한(North Korea)'이 수 차례 언급된다. 특히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배경으로 트럼프의 최측근이 잇따라 경질되는 과정이 이 책에 자세히 묘사됐다.

①'러시아 내통설'에 고립된 플린=백악관 참모진 사이에서 플린 전 보좌관에 대한 불신이 높아진 건 지난해 2월 북한의 동해상 탄도미사일 발사 때였다. 갓 출범한 트럼프 정부의 북핵 정책의 틀을 짜야 하던 시기였지만, 정작 핵심 역할을 해야 할 플린은 다른 참모들로부터 불신을 받고 있었던 것이다. 당시 그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대응을 논의 중이던 트럼프 옆에 착 달라붙어 있었다.



책에 따르면 이때 배넌과 라인스 프리버스 당시 백악관 비서실장,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은 "플린이 풍전등화의 위기(hung in balance)에 놓였다"고 판단했다. 또 이들은 평소 신뢰가 두터웠던 플린과 트럼프의 관계가 악화될 것을 우려하는 한편, '플린이 트럼프를 유인하려는 군복 차림의 스파이일까?' 등의 의문을 제기했다고 배넌은 전했다.

이후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 대한 거짓 보고 논란이 불거지면서 플린은 끝내 백악관을 떠나야 했지만, 트럼프는 떠난 그를 여전히 '심복(his guy)'처럼 여겼다고 배넌은 회고했다.

②미 정부와 배치된 대북관에 배넌, 끝내 경질=트럼프의 대선 캠프 때부터 집권까지 '설계사'를 맡았던 배넌은 지난해 8월 북한과 관련된 '부적절한' 인터뷰 답변 때문에 백악관 참모진과 대척점에 서게 됐다. 그는 온라인매체 '아메리칸 프로스펙트'와 인터뷰에서 "개전 30분 안에 서울시민 1000만 명이 죽을 수 있는데 어떻게 (한반도에) 군사적 옵션을 쓰냐"고 답했는데, 이는 대북 강경 노선을 펼쳐온 트럼프 정부와 배치되는 주장이었다.

또 배넌은 평화로운 대중(對中)정책을 고수했던 국무부 대화파를 향해 "두려움에 오줌을 지리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일련의 논란으로 경질된 배넌에 대해 '화염과 분노'의 저자인 마이클 울프는 "대통령 보좌관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incapable of sounding like a presidential aide)"고 평가했다.

③트럼프, 북한에 "화염과 분노" 즉흥발언=지난해 8월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서 기자회견 중이던 트럼프는 "북한이 미국을 더 위협하면, 북한은 전 세계가 지금껏 보지 못했던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에 직면할 것"이라고 강력 경고를 했다. 이는 참모진과의 상의 없이 이뤄진 즉흥 발언이었다. 이때부터 트럼프는 북한 문제에 몰입하기 시작했는데, 며칠 뒤 '샬러츠빌 폭동'이 터지면서 백악관 참모진은 그가 북한에 신경을 끄는데 주력했다(keep him off North Korea)고 배넌은 전했다.

◆울프 "일부 참모진, 트럼프 해임 논의"=7일 '화염과 분노'의 저자인 울프는 NBC와의 인터뷰에서 "백악관에서 수정헌법 25조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수정헌법 25조는 대통령이 권한과 직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될 경우 행정부가 일련의 절차를 거쳐 대통령을 해임할 수 있도록 명시한 조항이다. '화염과 분노'에서 '트럼프가 대통령직을 수행할 만한 정신 상태인지 일부 참모들이 의심하고 있다'는 내용이 공개되자, 민주당 등에서 이 조항의 검토를 요구하고 나섰다.

울프는 "몇몇 참모들은 '트럼프의 일련의 행동이 25조에 해당된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조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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