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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있어 살맛 납니다…정현 '호주오픈 4강' 영웅 탄생

아시아 테니스 선수로는 86년 만
내일 '황제' 페더러와 결승행 다툼
"갈 데까지 가보겠다" 자신감

정현은 23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단식 8강전에서 미국의 테니스 샌드그렌(27.97위)을 세트스코어 3-0(6-4, 7-6, 6-3)으로 꺾고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준결승에 올랐다. 호주오픈은 세계 220여 개 나라의 9억 명이 시청하는 세계 최고 권위의 테니스 대회다. 올해 총 상금은 5500만 호주달러(약 463억원).

<관계기사 a-4면>

정현은 준결승에 진출하면서 상금 88만 호주달러(약 7억5000만원)와 랭킹포인트 720점을 확보했다. 4강에서 물러나도 이형택(42.은퇴)이 2007년 기록한 한국 선수 최고 랭킹(36위)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결승에 진출한다면 아시아 선수 톱랭커도 될 수 있다. 현재 아시아에서 랭킹이 가장 높은 선수는 24위에 올라 있는 일본의 니시코리 게이(29)다. 정현은 이날 승리로 아시아 선수로는 86년 만에 호주오픈 남자단식 준결승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

2014년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에 데뷔한 정현은 지난해 11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 대회에서 처음으로 우승한 뒤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고 랭킹은 지난해 9월 기록한 44위. 정현이 준결승에 진출한 건 호주오픈 최대 이변으로 꼽힌다. 정현이 이번 대회에서 자신보다 랭킹이 낮은 선수를 만난 것도 이날 샌드그렌이 처음이었다. 손승리 코치는 "(정현이) 톱랭커와의 대결을 앞두고는 긴장돼 밥을 잘 못 먹을 때도 있는데 이날 샌드그렌과의 8강전을 앞두고는 잠도 푹 잘 잤다. 아침은 물론 점심식사도 잘했다"고 전했다.



정현은 1세트부터 장기인 날카로운 백핸드 샷으로 샌드그렌을 압박했다. 30차례가 넘는 스트로크 랠리에도 차분하게 코트 구석구석을 공략하면서 샌드그렌의 범실을 유도했다. 정현은 특히 샌드그렌의 움직임을 미리 읽은 뒤 허를 찌르는 영리한 플레이를 펼쳤다. 지난 22일 노박 조코비치(31.세르비아.14위)와의 16강전에서 1, 3세트를 타이브레이크 끝에 따냈던 정현은 이날도 2세트에서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했다. 지능적 플레이와 승부에 대한 집중력, 상대를 압도하는 뛰어난 체력 등으로 일궈낸 값진 승리였다. 샌드그렌은 "경기 내내 어려운 퍼즐을 푸는 기분이었다"고 했다. 정현은 "4강전에선 누굴 만나도 상관없다. 갈 데까지 가보겠다"고 말했다. 정현은 26일 오전 3시30분(뉴욕시간)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7.스위스.2위)와 준결승전을 치른다. 이 경기는 ESPN에서 생중계한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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