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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윤 남자 1000m 깜짝 동메달…한국 빙속 또 샛별 탄생

고교 시절 '제2 모태범'으로 불려
4년 만에 세계 30→3위로 급성장

"넘어지던 순간, 평창올림픽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김태윤(24.서울시청)이 23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에서 1분8초22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자신의 최고기록 1분8초8에 근접한 좋은 기록이었다. 금메달은 키얼트 나위스(네덜란드), 은메달은 호바르 로렌첸(노르웨이)이 수상했다.

세계랭킹이 훨씬 앞서는 선수들이 경기를 끝낼 때까지 가슴을 졸이며 경기를 지켜보던 김태윤은 메달이 확정되자 함성을 내지르며 기뻐했다.

김태윤은 2016년 12월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선발전에서 넘어졌다.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 기대주로 꼽히던 그에겐 청천벽력 같은 고통이었다. 그러나 그는 곧바로 일어서 올림픽을 향해 달렸다.



올림픽이 열리는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 특성에 맞게 몸을 만들었다.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은 빙질이 무른 편이다. 링크 내 온도가 비교적 높기 때문이다. 김태윤은 체중을 3~4㎏ 줄였다. 체중으로 가속력을 얻는 것보다는 유려한 스케이팅이 유리하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스케이트 날도 바꿨다. 또 코너에서 힘으로 치고 나가는 스타일을 눌러 타는 주법으로 바꿨다.

성과는 바로 나타나지 않았다. 여러 가지를 함께 바꾸다 보니 성적이 좋지 않았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대회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김태윤은 "올림픽 직전까지 불안했다. 그러나 마음을 비우고 경기하면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특히 오늘 컨디션이 좋아 좋은 기록이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전에서 넘어진 것이 한이 되어 더 적극적으로 운동했다. 오히려 전화위복이 된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이번 올림픽은 김태윤의 두 번째 올림픽이다. 김태윤은 초등학교 때 사촌 형을 따라 스케이트장에 다니기 시작했다. 고교 시절 '제2의 모태범'으로 불려 빙속 단거리 유망주로 주목받았지만, 첫 올림픽이었던 2014년 소치올림픽 때 1분10초81로 30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가 빙속 1000m에서 메달을 따낸 건 1992년 알베르빌 올림픽(김윤만)과 2010년 밴쿠버 올림픽(모태범)의 은메달 이후 세 번째다.

이날 1000m에 함께 출전한 500m 은메달리스트 차민규(25.동두천시청)는 1분9초27로 12위를 기록했다. 부상당한 모태범을 대신해 출전한 경기에서 선전했다. 남자 팀추월에서 은메달을 거머쥔 정재원(17.동북고)의 친형인 정재웅(19.동북고)은 1분9초43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13위로 경기를 마쳤다. 남자 스피드스케이팅은 매스스타트만을 남겨둔 23일 현재 남자 빙속 전 종목에서 5위 안에 드는 성과를 냈다. 남자 1500의 김민석(19.성남시청)이 예상치 못한 동메달을 땄고 차민규는 남자 500에서 노르웨이 호바르 로렌첸에 불과 0.01초 뒤진 34초42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5000와 1만에서는 이승훈(30.대한항공)이 각각 5위와 4위를 했다. 이승훈은 후배 김민석.정재원과 호흡을 맞춘 팀추월에서도 은메달을 땄다. 여자 팀추월에서 팀워크 논란이 나온 후 낸 결과여서 더욱 의미가 깊었다.

24일 매스스타트에서 이승훈과 정재원이 제 기량을 발휘한다면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은 이번 올림픽 7개 전 종목 '톱 5'라는 좋은 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황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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