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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에 첫 폭탄 투하 전까진 외교적 노력 계속"

틸러슨 국무 '폭탄' 표현 이례적 언급
트럼프 대통령 한·중·일 순방 앞두고
성과 끌어내기 위한 전술일 가능성도

헤일리 유엔 대사 "이란 핵협정 재검토
나쁜 합의 하지 않겠다는 대북 메시지"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 대사가 15일 "우리가 이란 핵협정을 재검토하는 이유는 북한 때문"이라며 "향후 나쁜 합의를 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북한에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헤일리 대사는 NBC.ABC방송과의 잇따른 인터뷰에서 이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가 합의했다고 눈감아주는 일은 없을 것이고, 우리는 그 합의를 계속 지켜보지만은 않을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도 이날 CNN방송에 나와 "북한이 (이란 핵 합의 불인증이라는) 미국의 결정을 통해 배워야 할 것은 미국이 북한과 매우 까다로운 합의를 할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외교가에선 이란 핵협정을 북한과 연관시키는 이 같은 발언들이 북핵에 대한 협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도 호락호락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이 같은 전략이 스스로 국제사회에서의 신뢰도를 떨어뜨려 입지를 좁히는 자충수라는 해석도 있다. 틸러슨 국무장관은 또 CNN 인터뷰에서 "대북 외교적 노력은 '첫 번째 폭탄'이 투하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말해 주목을 끌었다. '외교적 노력'과 '첫 번째 폭탄'이라는 다소 배치되는 어휘를 사용해 북한을 압박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그는 '첫 번째 폭탄'이 무엇을 뜻하는지 구체적 언급 없이 "백악관은 북한에 대한 군사적 준비를 하는 데 실질적인 시간을 보냈다"고만 덧붙였다.



폭탄을 언급한 것은 그간 정제된 표현을 써 온 틸러슨으로선 극히 이례적이다. 틸러슨이 '외교적 노력 우선'을 전제로 깔긴 했지만 트럼프 행정부에 군사적 행동이 실질적 옵션이 될 수 있음을 중국과 북한에 재차 경고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한.중.일 아시아 순방을 앞두고 모종의 타협 내지는 결과를 얻어내기 위한 전술일 수도 있다.

틸러슨은 트럼프와의 불화설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대통령에게 내 의견을 표현할 완벽한 자유를 갖고 있고 대통령은 귀 기울여 듣는다"면서 "대통령은 내 생각을 알고 싶어 한다"고 불화설을 일축했다. 이어 "우리(대통령과 나)는 모든 사안에 동의하지는 않는다. 가끔 대통령은 생각을 바꾼다. 그리고 대통령이 무엇을 결정하든 (그는) 미국의 대통령이다. 나는 그의 결정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자 최선을 다해 열심히 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틸러슨의 이런 설명은 지난달 자신의 대북 대화채널 가동 발언에 대해 트럼프가 트위터를 통해 "시간을 낭비하지 마라"고 면박을 준 것에 대한 해명의 성격이 강하다. 이를 의식한 듯 틸러슨은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하는 것을 추구하고 있지 않다. 그는 나에게 외교적 노력을 계속하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워싱턴의 외교 관계자는 "국무부 내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이후 사기가 떨어지고 틸러슨 장관의 통솔력에도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뉴욕 채널 등 기존에 가동하던 북한과의 대화 창구가 꽉 막혀 있는 상황에서 틸러슨이 이를 다시 가동하겠다는, 북한에 대한 메시지라는 해석도 나온다.

백악관 분위기는 다소 유연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강경하다.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폭스뉴스에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핵무기로 미국을 위협하는 것을 막는 데 필요한 것이라면 무엇이든 할 것"이라며 "대북 군사옵션을 사용할 필요가 없길 바라지만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의 여러 검토작업을 거치며 군사행동을 할 준비가 완료됐음을 시사한 발언이다. 그는 또 "미군은 갈수록 강해지고 있고, 군 지도부는 매일 '계획들(plans)'을 정제.개선하고 있다"며 "우리는 계획들을 사용할 필요가 없길 바라지만 우리 군대는 필요한 때를 대비해 이 임무에 대한 매우 높은 수준의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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