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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장례식날 화려한 양말…부시의 특별한 이별법

황수연 기자
황수연 기자

[뉴욕 중앙일보] 발행 2018/05/01 미주판 5면 기사입력 2018/04/30 22:42

빨강·파랑·노랑 알록달록 책 그림
생전 바바라의 문맹퇴치활동 기려
20대 다운증후군 사업가의 선물

바바라 부시 여사의 장례식에 참석한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

바바라 부시 여사의 장례식에 참석한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

책 그림이 그려진 양말을 신었다.

책 그림이 그려진 양말을 신었다.

지난달 21일 '국민 할머니' 바바라 부시 여사의 장례식에 등장한 남편 조지 HW 부시(94) 전 대통령의 양말에 시선이 모아졌다.

회색 계열의 어두운 양복 바지 끝단 아래로 드러난 그의 양말에는 빨강, 파랑, 노랑 등 알록달록한 책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CBS뉴스 등에 따르면 이 양말은 존 크로닌(22)이라는 청년 양말 사업가가 선물한 것이다. 부시는 그에게 직접 연락해 장례식에 신고 갈 양말을 부탁했다고 한다.

존이 고심해 책을 테마로 한 양말 몇 켤레를 애도 편지와 함께 보냈고, 부시는 생전 문맹 퇴치에 힘썼던 아내를 기린다는 의미로 장례식 당일 이 양말을 골라 신었다. CBS 뉴스는 그가 "잔잔하면서도 아름다운 방식으로 아내 바바라 여사에 경의를 표했다"고 전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평소 존을 '친구'라고 불렀다. 지난 3월 세계 다운증후군의 날에는 존이 선물한 '수퍼 히어로' 양말을 신고 인증샷을 찍어 트위터에 올렸다.

지난 3월 세계 다운증후군의 날에 SNS에 올린 '수퍼 히어로' 양말 사진.

지난 3월 세계 다운증후군의 날에 SNS에 올린 '수퍼 히어로' 양말 사진.

존은 장애를 딛고 백만장자가 된 청년 사업가로도 유명하다. 다운증후군을 앓는 그에게 양말은 개성을 가장 잘 뽐낼 수 있는 아이템이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2016년 아버지 마크 크로닌과 '존스 크레이지 삭스'라는 양말 회사를 차리게 된 배경이다. 그는 1900가지 이상의 화려하고 재미있는 무늬의 양말을 납품받아 판다. 직접 양말을 디자인하기도 한다. 수익의 5%는 스페셜 올림픽에 기부하고 33명의 직원 가운데 15명을 장애인으로 채웠다.

부시가 장례식에서 신은 책 양말은 600켤레 이상 팔렸다. 존은 이 수익금 전액을 바바라 부시 재단에 기부할 예정이다.

부시는 독특한 양말 코디로 유명하다. 스스로를 '양말 맨(socks man)'이라고 부를 정도다.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부시는 "예쁜 양말을 좋아한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바바라 부시 여사는 생전 대중 앞에서 그가 "'괴상하고 특이한 양말'을 좋아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성조기 양말 사진.

성조기 양말 사진.

그가 신은 양말은 덩달아 유명세를 탔다. 2013년 4월 아들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기념관 헌정식에선 그의 밝은 분홍색 양말이 화제였다. 손녀 제나 부시 헤이거는 트위터에 그 양말을 클로즈업해 올리면서 "내가 아는 가장 귀엽고 사랑스러운 남성"이라고 적었다.

미식축구 팀 휴스턴 텍슨스의 치어리더 단과 만날 때는 성조기가 그려진 양말이 눈길을 끌었다. 89번째 생일에 대변인실을 통해 공개된 사진에서 그는 수퍼맨 로고가 찍힌 양말을 신은 채 골프장 카트를 타고 있었다.

당시 낸시 펠로시 민주당 연방하원 원내대표는 색동 양말을 신은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고,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과 로버트 게이츠 전 국방장관, 스티븐 해들리 전 국가안전보장회의 보좌관 등도 화려한 양말을 맞춰 신고 그의 생일을 축하했다.

부시는 아내의 장례식 이튿날 혈액 감염으로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부시 일가의 대변인 짐 맥그래스는 지난달 27일 트위터에 "부시 전 대통령이 일정을 다시 시작하기를 고대한다"면서 "5월 중 메인주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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