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욕해도 우리는 중국으로 간다
중국에 공장 짓는 글로벌 차 업체들
미 하이테크 전기차 기업 테슬라 등
독일 BMW도 "시장 포기할 수 없어"
미국이 자랑하는 하이테크 전기차 기업인 테슬라가 대표적이다. 1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테슬라는 상하이에 연간 50만 대의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지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잉용 상하이 시장과 초기 합의각서를 교환했다.
테슬라 대변인은 공장이 실제 생산을 시작하기까지 2년이 걸리고, 공장이 연간 50만 대의 자동차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추가 2~3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내 생산시설 이전에 대한 비난을 의식한 듯 "중국에 공장을 짓긴 하지만 미국 내 공장을 이전할 계획은 없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테슬라가 이처럼 미국 내 정치적 압박에도 불구하고 중국에 생산시설을 짓기로 결정한 배경은 그만큼 중국 전기차 시장이 큰 성장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로버트 W 바이어드&코의 벤 칼로 시니어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그렇게 큰 시장에서 관세로 주춤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전기차 모델을 직접 만들어 중국에 파는 것보다 중국에 생산시설을 짓는 게 더 현명하다고 느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시장은 테슬라에 미국 다음으로 큰 시장이다. 지난해 테슬라는 미국에 5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했고, 중국에 1만7000대의 자동차를 팔았다. 아직 그렇다 할 경쟁업체조차 나타나지 않은 상태이다.
하지만 지난 6일부터 미국산 자동차에 40%의 관세가 붙으면서 중국에서 테슬라 자동차 판매 가격이 20% 정도씩 올랐다. 모델S 기본 가격이 10만7300달러에서 12만8400달러로 인상됐다.
IHS마킷의 제임스 차오스 아시아태평양 부문 이사는 "테슬라가 공장을 설립하는 것은 모든 매출을 자신들이 가져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IHS마킷은 2022년까지 중국 소비자들이 350만 대의 전기차를 구매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전망보다 58만 대 증가한 것이다.
독일 BMW 또한 중국 거점 계획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 시장을 도저히 포기할 수 없기에 내린 의사결정이다. BMW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가동하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제조시설을 중국으로 옮기기로 했다고 사우스캐롤라이나 지역신문인 포트앤쿠리어가 이날 보도했다.
또 BMW가 중국 합작사인 브릴리언스 오토모티브그룹 홀딩스와 중국 내 제조시설을 두 곳으로 늘려 내년까지 생산량을 연산 52만 대로 늘리는 대신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있는 공장 생산량을 줄이기로 했다. BMW는 지난해 중국에서 45만 대 생산을 목표로 했다.
포트앤쿠리어는 "미국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폭탄에 맞서 중국이 자동차에 최고 40%의 보복관세를 때리면서 BMW는 관세 충격을 흡수할 방법을 찾지 못해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면서 "미국 내 제조시설 이전 방침도 같은 차원에서 해석된다"고 보도했다.
심재우 jw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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