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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서 백색 테러…49명 사망

이슬람 사원 두 곳서 무차별 총기 난사
한인도 많이 사는 도시…40여 명 부상
범인, 페이스북 라이브로 현장 생중계
호주인 1명 등 용의자 4명 모두 체포

15일 오후(현지시간)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이슬람 사원 두 곳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49명이 숨지고 40여 명이 부상당했다. AP통신 등은 이번 사건이 크라이스트처치 헤글리 공원 인근에 있는 알 누르 이슬람 사원과 교외의 린우드 이슬람 사원에서 신자들이 많이 모이는 기도 시간에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재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명백한 테러범의 공격"이라며 "치밀하게 계획된 범죄"라고 발표했다. 뉴질랜드 경찰은 사건 발생 후 모두 네 명의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총기 난사범이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통해 피비린내 나는 현장을 직접 생중계한 17분짜리 동영상이 급속도로 퍼졌다. 자신을 28세 호주 남성이라고 소개한 인물은 이날 범행 13시간가량 전인 한밤 중에 미리 사전 중계 예고를 했다. 영상 속 남성은 이슬람 사원으로 차를 몰고 간 뒤 트렁크에서 소총을 꺼내 들고 사원 안에 있는 사람들을 향해 무작위로 총격을 가했다.

그는 이어 사원 밖에 세워둔 차량으로 돌아가 무기를 바꾸고 다시 사원으로 돌아가 총을 쐈다. 몇 분 뒤 건물을 빠져 나와 운전대를 잡고는 "겨냥할 시간도 없었다. 타깃이 너무 많았다"고 혼잣말을 하기도 했다. 영상은 범인이 머리에 고정한 카메라를 통해 촬영됐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이날 "체포된 네 명 중 한 명은 호주인"이라고 밝혔다. 호주 데일리메일 등은 체포된 호주인 브렌턴 태런트(28)가 범행 수 시간 전에 자신의 계획을 담은 74쪽 분량의 온라인 선언문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새로운 사회로의 대전환'이란 제목의 선언문에서 그는 자신을 노동자 계층의 호주 백인 가정에서 태어난 보통 남성이라고 소개한 뒤 자신 같은 사람들의 미래를 위해 결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2년 동안 공격을 계획했다. 우리의 땅은 결코 그들의 땅이 될 수 없다. 우리의 고국은 우리 자신의 고국임을 보여주기 위해 공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크라이스트처치는 한인들도 많이 거주하고 있는 곳이다.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한인 피해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 외교부는 이날 "본부 및 주뉴질랜드대사관에서 사건을 인지한 직후 비상대책반을 설치해 주재국 당국, 현지 한인회 등을 통해 한국 국민 피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뉴질랜드에 머무는 교민과 여행자가 사건 현장 주변 접근을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사건 발생 후 미국에서도 모방 범죄가 우려되고 있다. 뉴욕과 LA 등 주요 도시들은 즉각 대처에 나섰다. 빌 드블라지오 뉴욕시장은 "무슬림 커뮤니티센터와 사원 등에 보안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관계기사 3면


심새롬·최진석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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