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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 공로에 감사”

MLCC사업 기여 전 기술고문 김기홍 박사
삼성전기 이윤태 사장 명의 감사패 받아

삼성전기가 수 십년 전 자사의 발전에 기여한 전 임원에게 깊은 감사를 표했다.

삼성전기의 이윤태 사장이 30여년 전 기술 및 제품 개발에 기여한 김기홍 박사에게 감사의 뜻을 담은 패를 전달했다. 사진은 이 패를 받고 남다른 감회에 젖은 김기홍 박사.

삼성전기의 이윤태 사장이 30여년 전 기술 및 제품 개발에 기여한 김기홍 박사에게 감사의 뜻을 담은 패를 전달했다. 사진은 이 패를 받고 남다른 감회에 젖은 김기홍 박사.

삼성전기의 이윤태 사장은 지난 5월 샌디에이고에 살고 있는 김기홍 박사에게 “자사 발전에 기여한 공로에 감사한다”며 이 뜻을 감사패에 담아 아메리카 법인장(홍석현 상무)을 통해 전달했다.

이 일은 삼성전기 아메리카법인에서 샌디에이고로 김박사를 찾아와 조촐하게 전달했으나 최근 김박사의 지인이 본사에 알려 왔다.

본국의 대기업이 수 십년 전 재직했던 임직원의 과거 공적을 인정하고 공식적으로 감사를 표명한다는 것은 흔치 않은 일로 89세 노년의 김 박사에게는 감회가 크다.



샌디에이고 한인사회 발전을 위해 활동해 온 김 박사는 샌디에이고 한미시니어센터(구 한미노인회)회장과 참전동지회장 등을 역임해, 박사 보다는 지역 단체의 회장으로 더 잘 알려진 인물.

김기홍 박사는 1955년에 유학와 오하이오 주립대(Ohio State University)에서 화학을 전공,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고 조지 워싱턴대(George Washington University)에서 박사학위를 수여 받았다. 그리고 미국내 유명 전자부품업체에서 주로 연구개발 분야에서 일해 오면서 그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은 연구원이 됐다.

업체에서 그의 지위가 상당히 올라 있던 1988년, 삼성전기는 MLCC(Multi-Layer Ceramic Capacitors, 적층세라믹 Capacitors) 개발을 위해 김 박사를 삼성전기종합연구소의 기술고문으로 전격 스카우트했다.

당시, 한국은 첨단 기술을 요하는 MLCC제품의 불모지였다. 이 MLCC 등 수동 부품은 현재 삼성의 갤럭시 등 스마트 폰 한 개에만 약1,000개 정도가 들어가는 주요 전자부품이다.

김 박사는 기술고문으로서 삼성전기의 생산팀에서 신소재 개발, 생산기술, 품질 향상 등을 위해 전력을 다했다. 그리고 1993년부터는 이 제품의 판매를 위해 마케팅 업무까지 담당했다. 약 3년간 미주 지역 등 해외 마케팅의 발판을 만들었던 것.

삼성전기에서 모두 8년간 일했다. 이후 그는 자신이 삼성전기의 첨단기술 개발에 일조를 함으로써 대한민국에 애국할 수 있었다며 삼성의 현직 임원 못지않은 자부심으로 살아왔다.

삼성전기는 한때 침체기를 겪었으나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지난해에는 영업이익 1조를 넘어서며 본국 ‘1조원 클럽’에 삼성전기의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2014년 삼성전기의 연간 매출액은 6조1004억4700만 원, 영업이익은 649억4800만 원에 불과했다. 하지만2017년 매출액 6조8384억7400만 원, 영업이익 3062억300만 원으로 실적이 올랐으며 지난해에는 매출액 8조1930억2300만 원, 영업이익 1조180억5200만 원까지 확대되는 성과를 보였다. 이런 성과의 배경에는 김 박사가 초창기 개발에 참여 했던 MLCC 기술 및 제품 개발이 큰 보탬이 된 것이다.

삼성전기는 오래 전 일로 잊혀지고 묻혀 질 수도 있는 한 임원의 공을, 작다고 여겨 질 수도 있는 해묵은 공을 높이 평가하고 진정한 감사를 표함으로써 한인사회에 따뜻한 감동을 주고 있다.


정관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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