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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노인들, 쉼터의 필요성 절실하다

[시애틀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8/24 12:50

기고-김혜전 회장(스노호미시 한미노인회)

기고-김혜전 회장(스노호미시 한미노인회)

여러모로 부족한 제가 스노호미시 한미노인회 회장을 맡은 지 벌써 8개월째로 접어듭니다. 회장으로 봉사하면서 그 동안 회원으로, 이사로, 또 이사장으로 참여했을 때 몰랐던 많은 것을 직접 겪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140명의 등록 회원을 갖고 있는 스노호미시 한미노인회는 지난 6월1일에 그동안 8년 동안 모임 장소로 사용했던 린우드 베다니교회에서 마운트레이크 테라스 시니어센터로 이전했습니다.

회원들은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오전 9시에 모여 빙고, 탁구, 요가, 라인댄스, 장기, 바둑, 배드민턴, 건강세미나 등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난 일들을 이야기하고 서로 안부를 물으면서 11시30분이 되면 맛있는 점심식사를 한 후 12시 30분에 헤어집니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C.C.S., 천주교 후원 단체에서 지원을 해줬으나 현재는 끊겨, 많은 어려움을 겪던 중 린우드 대한부인회의 수잔 박 디렉터와 주내과(원장 주봉익)의 도움으로 시니어센터 사용료를 충당하고 있습니다.

점심 식사비가 1인당 4달러인데 회비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해, 노인회에서 수백 달러씩 보조를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노인들에게 4달러는 결코 적은 액수라 할 수 없기에 드시는 음식에도 건강 식단 등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어느 단체건 운영비가 필요하고 이러다 보니 비교적 활동이 많은 단체들은 모금을 통해 운영비를 마련합니다.

그렇지만 노인회는 현실적으로 왕성한 활동도 할 수 없어 모금활동도 할 수 없고, 설날이나 어버이날, 추석 등 1년에 몇 번 있는 한국 전통 명절 때, 한인회 등 몇몇 단체에서 마련해주는 행사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러다 보니 매주 2회씩 갖는 정기모임에서 제공하는 각종 프로그램과 식사비 등은 최소한의 경비 내에서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밖에 없습니다.

과거에는 한인교회에서도 다소 도움을 주었지만 이제는 교회도 자체적으로 노인회가 있고, 선교나 전도 등 경비가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교회의 도움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입니다.



회장으로 봉사하면서 이 같은 문제점과 함께 노인들이 마음 놓고 쉴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모임 장소에 지팡이를 짚고 오거나 휠체어에 의지해 참석하는 분 등 회원들의 모습은 바로 내 자신의 모습으로 느껴져 안타까운 심정입니다.

가끔 비교적 젊은 나이라 할 수 있는 50, 60대 초반의 분들도 세상을 떴다는 소식을 접하는데 나이 든 분들의 내일을 어떻게 기약할 수 있겠습니까?

회원들 가운데 1주일 정도 모습이 보이지 않으면 걱정돼 연락을 해보지만 연락이 닿지 않아 뜬눈으로 밤을 새울 때가 많습니다.

우리 회원 대부분은 80세가 넘고 90세가 넘은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그들 가운데는 노인회가 열리는 화요일과 금요일을 빼고는 집에만 있기가 무료해 가까운 몰에서 시간을 보내다 저녁이면 집으로 가기 일쑤입니다. 

그러다 보니 혼자 집에서 머물면서 외로움과 우울증에 시달리기도 합니다. 그들에게는 1주일에 두 번이지만 서로 안부를 묻거나 대화를 나누는 일은 맛있는 음식에 밥을 먹는 것보다 더한 즐거움과 행복을 줍니다. 따라서 1주일에 화요일과 금요일 이틀간 3시간씩 모임의 시간은 아쉬움이 클 수 밖에 없습니다.

회원들은 회장인 나에게 “매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머물 수 있는 한국의 노인회관 같은 곳을 바라지는 않지만 1주일에 4일 정도 아침부터 오후 3시 정도까지 만이라도 노인 친구분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장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들 하십니다.

노인들이 마음 놓고 쉴 수 있는 쉼터 마련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한국 전쟁과 산업화를 거친 뒤 이민의 땅에서 살고 있는 우리 한인 노인들이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쉼터의 필요성을 절감하는 저의 생각, 우리 노인들의 생각은 과연 이루어질 수 없는 비현실적인 망상일까요? 한인 커뮤니티의 따뜻한 관심이 절실합니다. 



문의:(425)260-8460
스노호미시 한미노인회: 23000 Lakeview Dr. Mountlake Terrace, WA 98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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