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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포토에세이] 이민 5세 수온이, 하는 말 좀 보소!

5세대 미래이동통신인 5G를 둘러싸고 시장 주도권 경쟁이 치열한 요즘.
이민 5세대의 아날로그식 한국어 말하기가 유독 눈에 띈 건 기자 뿐일까?
코가한국학교(KOGA, Kids Of God Academy 교장 박수지) 다니는 5살짜리 이수온 어린이가 말하는 걸 들어보자.
“안녕하세요. 저는 우리 한글학교에서 제일 어리고 작습니다. 하지만 한국말은 제가 제일 잘합니다. 아닌가?(모두 웃음) 제가 지금 말하기 대회에 나온 건 제가 얼마나 한국말을 잘하는지 뽐내고 싶어서예요.(모두 박수) 제가 지금 한국말을 잘해도 초등학교부터 영어를 하다보면 다 잊어버린대요. 하지만 초등학교에 들어가서도 대회에 나오고, 한글학교 졸업할 때도 나와서 확인시켜 드릴 거예요. 지난 여름학교 때 우리 학교 교장선생님이 저에게 과자를 주셔서 제가 오가닉(Organic) 아니면 안 먹어요 했더니 눈이 크신 우리 교장선생님께서 눈이 두 배로 커지시면서 ‘어머 어머, 얘 말 좀봐! O~M~G~ (oh my god, 하느님 맙소사) 하셨어요. 그리고 저보고 말하기 대회에 나가야겠다고 하시면서 유대인은 몇 대가 지나도 자기나라 말을 정확히 하는데 왜 우리나라 사람들은 2세만 돼도 한국말을 잘 못하는지 안타깝다고 하셨어요. 우리 할아버지는 3세, 아빠는 4세, 저는 5세인데… 우리 아빠 한국말은 꽝이예요.(모두 웃음) 하지만 제가 가르쳐 드릴 거예요. 여러분, 한국사람은 한국말을 잘해야 하는 거 아시죠. 감사합니다.”(모두 함성과 함께 힘찬 박수)
‘세상에…’라는 감탄사가 여기저기서 쏟아지고, 놀라움과 함께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너무 감사하다’는 사회자 권미경 재미한국학교 서북미지역협의회 부이사장의 멘트가 그 사이를 비집고 들려왔다.

“아주 빠르게(초고속) 전송하고 실시간(초저지연)으로 모든 것을 연결(초연결)하는 5G가 4차산업 혁명의 핵심 인프라”란다.


이민 5세대, 5살짜리 이수온(코가한국학교) 양의 ‘모국어 말하기’가 5G 시대를 사는 기자 눈에 ‘글로벌 디아스포라의 초국가적 삶과 적응’에 뿌리내리는 당찬 걸음걸이로 비춰지면 과도한가?


토마스 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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