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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전미(全美) 발명품 경진대회, 캘리아 박 소현 양 당당히 도전

특허 출원 중인 발명품 ‘끝까지 쓰는 샴푸병’ 들고 출전한 워싱턴주 ‘Best of Show’ 수상자

“아이디어 자체에는 어떤 가치도 없습니다. 바로 실행하지 않는다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구글 공동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의 지적처럼 바로 실행에 옮길 발명품을 들고 미시간으로 떠난 캘리아 박(Callia Park) 소현(10세) 양.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미시간주 디어본에 있는 헨리포드 미국 혁신박물관에서 열리는 2019 전미 발명품 경진대회에 워싱턴주 학생대표로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어 또다시 화제다.

STEMIE Corporation이 매년 개최하는 ‘제4차 K-12 전미 발명품 경진대회’는 미전역 최고의 초.중.고 학생 발명가들이 자신들만의 남다른 아이디어로 발명품을 선보이며 기량을 뽐내는 자리다.



에버렛 포레스트 뷰 초등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인 한인 캘리아 박 소현 양은 지난 3월23일 스포켄에서 열린 워싱턴주 발명품 경진대회에서 맨 밑에 남는 샴푸를 낭비하지 않고 한방울까지 사용할 수 있는 ‘경사진 용기(Tilted Dispenser)’를 발표해 학생부에서 우승을 차지, 소비자 서비스 부문 ‘Best of Show’를 수상했다.

학교 혁신 프로젝트로 발명을 시작한 박 양의 첫 아이디어는 “부엌칼을 사용할 때 손이 베지 않도록 만든 안전캡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이미 존재하는 제품이어서 박 양은 “샴푸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으며 눌러서 짜는 샴푸가 처음에는 사용하기 편하지만 마지막 남은 양을 끝까지 사용하기 어렵다는 불편함에서 새로운 발명품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박 양은 이 발명품은 ‘The Tilted Dispenser’라고 불리며, “샴푸병 바닥에 작은 경사를 만들어 남아 있는 샴푸를 한쪽 방향으로 모아 사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 양은 “샴푸가 거의 없을 때는 아무리 펌프질을 해도 샴푸가 나오지 않는다”며 “칼이나 가위로 샴푸통 중간을 잘라 열어서 사용하거나 뒤집어 놓고 하루종일 기다리거나, 또는 물을 넣어 흔들어 사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세균 등의 문제로 두피나 모발 건강에 좋지 않다”고 강조했다. ‘짜증스러운 불편함’을 발명 동기로 설명한 후, “남은 샴푸를 그냥 버리는 사람들도 많은데 그건 돈낭비라 안된다”며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코스코 물병, 찰흙, 샴푸 펌프로 시제품을 만들어 1.99 달러의 비용이 들었고, 판매가도 정했다”는 박 양의 당돌함도 전매특허감이다.

“점토로 만든 시제품이 실제로 판매될 때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질 것”이며 “이 발명품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샴푸나 비누, 로션을 절약할 수 있게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특허 또한 이미 진행 중”이라는 박 양의 어머니 심해인 씨는 “이 발명품에 대한 특허를 신청하기 위해 1,000달러를 지불했으며, 캘리아 박 소현의 이름으로 문서에 서명했다”고 전했다.

담임교사인 Mrs. Pamela VanHorn는 “학교 혁신 프로젝트의 핵심은 학생들 스스로 흥미를 가질만한 문제를 발견하는 것”이고 “학생들이 개인적으로 좋아하고 관심있는 주제를 리서치한 후 본인이 선택한 문제에 맞는 새로운 솔루션을 찾게 해주는 것이 발명 학습의 목적인데, 캘리아는 워싱턴주 대회에서 우승해 전국대회까지 나갈 수 있는 충분한 자격을 얻었다”며 “매우 자랑스럽고 기특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 양은 “이 발명품이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돈을 많이 벌면 ¼은 어린이병원에 도네이션하고 나머지는 엄청 큰 집을 사 엄마, 아빠하고 행복하게 살겠다”고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에버렛 헤럴드에 대서특필로 다뤄졌을 뿐만 아니라 코모(KOMO) 뉴스에도 젊은 발명가(Young Inventor)로 출연해 유명세를 탄 박소현 양은 전미 발명품 경진대회에 차세대 발명왕으로 당당히 도전장을 내민 한인 커뮤니티의 자랑스러운 딸이다.

‘벅스 버니, 톰과 제리, 짱구는 못말려, 정글의 법칙, 맛있는 녀석들’ 프로그램을 즐겨본다는 박 양.

‘요리해주는 아빠’ 박관훈 씨 자랑에 여념이 없는 입담 재롱꾼 박 양에게 꿈을 물었다. 코미디언이 라는 의외의 답이 나왔다.

주저함이 없는 박 양의 엉뚱함은 본인을 소개한 코모 뉴스 방송 타이틀(10-year-old Everett girl invents shampoo product to avoid waste)마저 잘못됐다고 지적한다.

“내가 다니는 학교는 에버렛에 있지만, 내가 사는 집은 바셀”이라며 자기는 ‘에버렛 걸’이 아니라 ‘바셀 걸’이라는 이유있는 항변도 당당하다. 아이의 눈으로 보면 답이 보인다고 했던가.

오늘 시작될 전미 발명품 경진대회는 박 양의 미래이며, 훌륭한 작업장이 될 성싶다. 그래서인지 미식축구, 야구, 테니스에 그림 그리기까지 ‘가리는 것 없이 계속 이어갈’ 캘리아 박 소현 양의 도전적인 행보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토마스 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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