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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오르다] Huntoon point snowshoeing via Artist point

우려했던 족저근막염이 Mailbox Peak 중량 훈련 후에 도져서 이번 주 중량 훈련은 불참하고, 대신 날이 좋은 화요일에 벼르고 벼르던 아티스트 포인트를 산행하기로 했다.
린우드에서도 북동쪽으로 2시간 30분 정도 운전해야 하는 당일 산행으로서는 먼 거리라 웬만큼 날씨가 좋지 않으면 안 가는 게 좋다. 순전히 경치를 보러 가기 때문이다.
예년에 갔을 때는 안개가 온 산을 덮은 White out 현상이 일어나서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눈물을 머금고 철수해야 했다.

의외로 많은 회원(19명)들이 참여했다. 워낙 유명한 산행지라 직장을 휴가까지 내고 오신 분도 있다.

거리는 길지 않지만 눈신을 신고 힐을 오르는 게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베이커산 스키장 맨 우측 파킹장과 나누어 쓰는 들머리에서 눈신을 신고 오르기 시작하자마자 White Horse Mtn, Three Fingers, Sloan Peak 등 꽤나 높은 봉우리들이 눈에 들어온다.
Austin pass에 이르니 좌측에 Mt. Shuksan이 장엄한 자태를 드러낸다. 몇해 전에 처음 이 트레일 오를 때 같이 했던 경험 많은 일행이 저게 석산이라고 해서 그때는 그게 그냥 돌이 많은 산이라 한국 사람들이 그렇게 부르는 줄 착각한 적도 있었다.



1시간 40분여 오르다 보니 어느덧 아티스트 포인트에 이르렀다. 오른쪽에는 테이블 마운틴이 앉아있고 정면에는 베이커산 봉우리가 쌓인 눈때문인지 마치 스노우 볼처럼 둥그렇게 보인다. 이제 왼쪽으로 30분 정도만 더 가면 오늘의 목적지인 헌툰 포인트에 도착할 수 있다.

해마다 잊지 않고 찾는 산행지지만 오늘 같이 쉽게 느껴지는 날은 처음이다. 날씨가 워낙 좋고 설질이 산행하기 딱맞춤이고 기온도 30도 안팎으로 안성맞춤이다. 일행 중 81세가 넘으신 분도 거뜬히 정상을 정복하셨다.

점심시간이 지난 때라 헌툰 포인트 바로 밑 바람을 조금은 막을 수 있는 위치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준비해온 푸짐한 식사와 라면을 끓여서 점심을 하고 배낭은 벗어 놓은 채로 포인트에 올랐다. 사방이 장관이다. 바로 앞에 손에 닿을 듯한 베이커 정상과 테이블 마운틴, 석산 등 빙빙 돌면서 사진촬영을 한다. 날씨 탓인지 다들 들떠서 꽤나 시끄럽게 재잘거린다. 몇 안 되는 선등자들이 결국 자리를 양보하고 만다.

우려와는 반대로 전원이 헌툰 포인트까지 완등하고 하산을 시작한다. 아무도 밟지 않은 새하얀 눈 위에 일부러 발자국을 만들면서 걷기도 한다.

하산 중 가파른 지역에서 한 분이 넘어졌으나 별 사고없이 산행을 마무리했다. 하산할 때는 산 스키를 타는 사람들이 부럽다. 오르막에서는 눈신과 별반 차이가 없으나 내려갈 때는 정말 빠르고 신난다. 나도 내년에는 산 스키를 배워야겠다. 꼭!

산은 정말 알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언젠가는 어렵게 골탕을 먹이다가 오늘은 하염없이 관대하다.
항상 산행이 오늘만 같았으면 좋으련만...

등정 일시: 2020년 2월 15일 토요일
위치: North Cascade - MT. Baker Area
거리: 왕복 6 마일
높이: 5200 피트

참여 대원: 계용산, 금오산, 청언니, 챔푸, 한산, 들꽃, 안개꽃, 안테나, 산비, 황진이, 정덕, 칠갑산, 옹달샘, 탱이, 정목, 아들, 미소, 써니, 산길
글: 조성무(칠갑산) 시애틀산악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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