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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편지] 시선 視線

한국어의 시선은 여러가지 의미를 내포한다. 사전적 정의로 ‘눈이 가는 길, 또는 눈의 방향, 주의 또는 관심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또는 유의어로 이목(耳目)의 의미도 있다. 한자 視線의 의미 또한 사전적으로는 ‘눈이 가는 방향, 눈동자의 중심점과 외계(外界)의 주시점(注視線)과를 잇는 직선, 주의(注意)나 관심(關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그러나 묘하게도 우리의 시선은 자신의 눈이 가는 길보다는 타인의 ‘눈동자의 중심점’이 그들의 ‘외계(外界)’인 우리 자신 또는 그들의 타인들에게 향하고 있는 그 선에 종종 묶이곤 한다. 세계의 미디어가 집중하여 보도하고 있는 코로나19의 확산과 공포가 세계 미디어의 시선을 독점하고 있고 우리의 시선도 미디어의 시선에 점령당하고 있다.

일러스트=강일구

일러스트=강일구

무엇보다 이 현상으로 인해 전세계가 공포에 점령당하고 있다.

2020년 2월21일 ‘검은 금요일’ 대한민국은 하루 사이 100명 이상의 코로나19 확진자가 확인된 이후 2월26일 17시 기준 총 1,595명의 누적 확진자와 13명 사망자 종합상황 보고로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보도자료를 내놓았다. 한국내 확진자 중24일 오전 기준 637명으로 전체의 82%가 대구와 경북지역에 집중되어 있고 이중 455명이 ‘신천지교회’ 관련으로 보도되었다.

이에따라 SNS와 인터넷을 통해 우리의 시선은 온통 ‘신천지’에 점령당하여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읽고… ‘신의 심판’이란 단어까지 떠올리며 이성(理性)마저 흔들리고 있다. ‘코로나나우(coronanow.kr)’가 질병관리본부의 공식자료를 바탕으로 제작한 그래프를 보면 1월3째주부터 시작, 2월2째주까지 40명 미만의 확진자가 2월 3째주에 들어서 급격히J형 그래프를 그리며, 우한의 J형 확진자 그래프를 연상하게 되어 불안을 가중시킨다.



이 와중에도 ‘유목민족’의 후예답게 이스라엘로, 중동으로, 아프리카로, 그리고 베트남으로 여행을 하다가 입국거부, 강제격리 조처(措處)를 받으며 난감해하고 있다. 심지어 코로나19 발원국인 중국도 한국 경계에 들어가 한국 입국자에 대한 14일간 자가격리 조치(措置)를 취한다는 소식도 들린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시선의 주체를 회복하여 우리 개개인이 이 현상에 이성적으로 대처하고 예방수칙을 꼼꼼히 실천하여 공포에 시선을 빼앗기지 말고 현명하게 대처하는 것이다. 한국과 세계에 퍼져있는 확진자들이 빨리 건강을 회복하고 다같이 슬기롭게 ‘코로나19’에 대처하여 건강한 환경을 되찾게 되기를 간절히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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