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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오늘 단체장 회의는 아무 결론이 없습니까?”

“일단 간담회 형식 시도한 것만으로도 의의 있어. 4,5월쯤 다른 간담회 시도…”
“차세대 참여, 발굴, 양성 등 토의하고 싶어요!”

지난 22일 오전 10시 시애틀 한인회관에서 개최된 ‘2020년도 상반기 워싱턴주 단체장 회의 및 간담회’를 마친 후 일부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22일 오전 10시 시애틀 한인회관에서 개최된 ‘2020년도 상반기 워싱턴주 단체장 회의 및 간담회’를 마친 후 일부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의외였다. 의아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는 평가다. 이수잔 시애틀 한인회장이 30여년을 다져온 커뮤니티 봉사 ‘경륜’을 도무지 설명할 길이 없다. ‘모이라고 기별만 하면’ 한인 커뮤니티 대모의 위상과 위력이 실감날 줄 알았는데 예전만 못하다.(얼마간 건강이 좋지 않았다고 한다.)

2020년 상반기 워싱턴주 단체장 회의에 참석한 단체는 불과 13개. 그간 관련 기사를 들춰보니 예전 단체장 회의 참여단체 반에도 못 미친다.(적어도 조직을 갖추고 연례행사를 하는 단체가 이수잔 회장 말대로 25개에서 30개 정도 된다고 하니 – 동호회 규모의 단체까지 포함하면 대략 45개 단체라고 한다.)

그래도 하반기 단체장 회의 때는 좀더 체계적으로 많은 단체가 참가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이수잔 회장의 언론 인터뷰를 들어보자.

“기존의 단체장 회의는 각 단체가 하는 사업(행사) 날짜, 일정 조율을 주로 하는 것으로 그쳤다. 이번에는 단체장 회의 및 간담회로 이름(제목)을 바꿨다. 그 이유는 단체장들이 어렵게 한자리에 모이는데 이왕 모인 김에 각 단체의 애로사항도 얘기하고 또 하고 싶은 일도 의논을 하면서 서로 동포사회의 화합과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서로서로 얘기를 하면서 의논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해서 간담회 형식을 생각했다.



앞으로는 의제를 먼저 단체장들에게 드리겠다. 과거, 현재, 미래의 한인동포사회의 발전을 위해서 어떠한 비전을 가지고 일을 해서 화합되고 아름다운 모습을 차세대들에게도 보여줄 수 있는 동포사회가 되기 위해서 간담회까지 겸해야 좋겠다고 생각했다. 간담회를 통해서 각 단체가 다 합해서 서로 친선도모도 되고 우호적인 협조를 이룸으로 인해서 반목하지 않고 서로 자기 단체가 제일이다 주장하지 않고 되도록이면 의논하고 화합해 의제도 날짜도 서로서로 도움을 받고 도움을 주는 그러한 단체장 회의가 되기를 바란다.”

한말 그대로 받아 적었다. 다섯 차례 꼼꼼히 읽어봤다. 솔직하고 가감없이 말한다. 화려한 말잔치다. 듣기 좋은 말만 강조하고 반복한다. 미사여구나 그럴싸한 명분으로 동포사회 발전을 도모하기엔 너무 오랜 세월이 흘렀다. 미주한인 이민 117년째다. 시애틀 한인회도 53년째다. 단체장 회의에 간담회 글자가 덧붙여진들 ‘행함이 없는 믿음’과 진배없다.

용두사미, 사상누각이 불보듯 뻔하다. 결국 초심을 잃고 소멸하고 만다. 왜 여기까지 왔나? 어쩌다 여기까지 왔나! 사람이 없는 건 아닌지? 설마 여태 조직을 갖추지 못한 건 아닌지? 역대 최고 환상의 팀워크는? 도대체 언제까지 홀로 나서기인가? ‘격식 갖춘’ 한 장의 행사 진행표 말고는 간담회 품격과 예를 갖춘 최소한의 준비물도 제시하지 않았다. 오직 이수잔 회장의 소신과 진행 발언만 '주동적'으로 주도됐다. 이런 간담회는 간담회가 아니다. 이렇게 준비하면 안 된다. 부디 유례없는 한인회장의 판사 앞 선서가 자칫 판결자, 집행자의 화신으로 전락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다시 이수잔 회장의 말이다.

“(코로나19 사태, 선거 투표 등 한인 커뮤니티 문제부터 먼저 나서야 한다는 홍윤선 이사장의 의견을 청취한 뒤) 그런데 아직까지는 시애틀은 잠잠하고 시애틀 공항에서 불이익을 당하는 사람에 대한 보고가 안 들어왔다. 물론 예방과 보호 차원에서 그것도 중요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것은 동포사회가 화합하는 것이 제일 우선이다. 소셜 문제 해결도 화합을 한 다음에 이루어진다. 한인회 등 어느 한 단체가 한다고 해서 이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화합이 필요하다. 우리 동포사회는 솔직히 분열상태에 있다. 그래서 안타깝게 생각한다. 옛날에는 그렇지 않았지만 지금은 너무들 다들 잘 났다. 그래서 서로 반목하고 누가 잘났니 누가 잘났니 하며 잘못한 것만 끄집어내고 참 안 좋은 동포사회가 돼 가는 것 같아 그것이 참으로 안타깝기 때문에 동포사회 화합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화합이 되고 서로 다 이해가 돼야 힘도 모아지고 합심하게 된다. 미리미리 서로서로 힘을 합해 놓아야 한다. 동포사회 화합이 참으로 중요하다. 간담회 통해 마음이 통하고 이해하고 서로 돕겠다는 마음을 갖길 원해 간담회를 시도해 본 것이다. 앞으로 두 달 후 정도에 새로운 간담회를 하겠다. 그때에 우리가 좀더 이슈에 대해서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니까 급한 것부터 해결하고 차근차근 정말 동포사회를 위해서 일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
"그러면 오늘 단체장 회의는 아무 결론이 없습니까?"
“단체가 모여 공통분모를 찾아 소셜 이슈를 만들어 토의를 통해 해결책을 모색하는 간담회를 바랬었는데 동떨어진 방향으로 흘러가 아쉽다”는 31년전 시애틀 한인회장을 역임한 한원섭 회장이 한마디 거든다.

“커뮤니케이션 중요하다. 하지만 커뮤니케이션보다 더 중요한 것이 원칙으로 돌아가라는 것이다. 각 단체마다 단체의 회칙(정관)이 있고, 회칙에 충실하다 보면 전혀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회칙을 따르지 않을 때 문제가 생긴다. 그래서 원칙으로 돌아가라는 말을 선배로서 드린다.”

다른 참석자의 발언도 일부분 들어보자.

단체장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한 홍승인 부총영사의 간결한 요구사항이다.
“한인동포사회 단체가 주류사회와의 연계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주는 것이 주시애틀총영사관이 원하는 첫 번째이고, 한국정부가 원하는 바다. 두 번째 방향은 차세대로의 세대교체다. 이 두가지 방향을 유념해 올 행사를 기획해주면 좋겠다.”

시애틀-대전자매도시위원회 홍윤선 위원장의 요청이다. “오늘 자리가 간담회라고 했기 때문에 공통적인 이슈를 가지고 이야기하겠다. 한인동포사회에서 고민을 한 것이 이것이다. 우리가 정치인들을 후원하면서 제일 먼저 주류사회에서 이야기 나오는 것이 한인들은 투표를 안 한다는 지적이다. 등록을 해도 투표를 안 한다. 이 문제에 대해서 단체장들과 여러 한인회가 모여 논의를 해야 한다. 또 한가지는 코로나19에 대해서 여러 한인들이 너무 힘들게 입국수속을 밟고 나온다고 한다. 동양인이기 때문에 그렇다는 말도 있다. 이런 문제에 대해 한인회가 빨리 시애틀 항만청을 통해 편지를 보내야 한다. 다음으로 미루지 않고 빨리 할 수 있다. 모인다는 게 힘드니…

특히 투표 문제는 너무 중요하기 때문에 어느 한 단체에 미루지 말고 여기 모인 단체라도 힘을 합쳐 의견을 내놓고 아픔을 겪는 동포사회를 돕는 일을 알리는 일에 집중하자. 소셜 이슈를 단체장 회의에서 해결하는 간담회 되게 운영하길 바란다. 바로 이런 데서 이루어져야 한다."

“차세대 참여, 발굴, 양성 등 토의하고 싶어요!”
조기승 린우드-담양자매도시위원회 이사의 일성은 절규같다.


토마스 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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