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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오르다] ‘MT. RAINIER 6월 등정’ 위한 훈련을 시작하며

문병환 시애틀산악회 등산학교장의 러셀 모습

문병환 시애틀산악회 등산학교장의 러셀 모습

Granite Mtn.의 목적지 Timber Line에서

Granite Mtn.의 목적지 Timber Line에서

감히 산행 경력이 미천한 내가 이런 글을 쓴다는 자체가 산악인들에게 폐가 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앞선다. 많은 망설임 끝에 이왕 시작한 거 끝까지 가봐야겠다는 오기가 생긴다. 이 글을 올리는 주된 목적은 차후에 고산(高山)을 등정하고 싶은 산악인들에게 참고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더 나아가 많은 한인들이 워싱턴주의 아름다운 산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등산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길 바라는 소망도 가져본다.
레이니어 산은 해발 4392 미터(14,410 피트)로 워싱턴주에서는 제일 높고, 미대륙에서는 다섯 번째로 높은 활화산이다. 보통 10,000 피트 이상 올라가면 산소 부족으로 고산증에 걸릴 확률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등정이다.

일단은 오는 6월 레이니어 산 등정을 목표로 Granite Mtn.에서 첫 훈련을 시작한다.
눈이 많이 쌓여 있고, 비교적 가까운 위치에 있는 Granite Mtn.은 고산 등정에 나서는 산악인들이 즐겨 찾는 장소다.

일주일 이상 계속된 폭설로 들머리부터 하얗게 덮여 있다. 처음 1시간여 오르는 동안은 그나마 선등자(先登者)자의 발자국이 있어서 수월했으나 윈터(Winter) 코스로 접어 들면서는 허리까지 빠지는 눈을 헤치면서 나가야 한다.



선등자가 너무 지치기 전에 계속 교체해 가면서 러셀(russell) 산행을 한다.
경사가 심해질수록 선두 교체시기가 빨라진다. 눈이 워낙 깊어 기어가다시피 진행하다 보니 체력 소모가 엄청 심하다.

겨울 산행은 항상 눈사태를 조심해야 한다. 평상시에는 2미터 정도 간격으로 오르다가도 나무가 없는 눈사태 가능 지역에 다다르면 간격을 벌려 선등자가 무사히 통과하는 걸 확인하고 다음 사람이 출발한다. 그래야 유사시에 남아 있는 사람이 구조할 수 있다. 어쩔 수 없이 눈사태를 마주했을 경우에는 머리가 산을 보고 엎드리면서 얼음도끼를 위로 찍어야 그나마 충격을 줄일 수 있다. 두 번째는 일행 중 저체온증이 생겼을 때의 응급조치 방법도 숙지해야 한다. 젖은 옷은 벗기고 마사지와 뜨거운 물을 먹이는 등의 방법으로 체온부터 올리고 이동해야 한다.

띠그레 대장님으로부터 현장 교육을 받으면서 진행하는 동안 어느덧 Timber Line에 도착했다. 평상시에는 아무리 눈이 있어도 2시간 반이면 오를 수 있는 거리를 무려 5시간 반이나 걸렸다. 반면에 하산길은 불과 1시간 반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하산길이 더 쉽기도 하지만 올라가면서 우리가 이미 만들어 놓은 길 때문이리라...

온종일 수고하신 띠그레 대장님을 비롯한 대원 모두에게 글을 통해 다시 한 번 감사의 뜻을 전한다.

등정 일시: 2020년 1월 18일 토요일
위치: Granite Mountain
참여 대원: 시애틀 산악회 알파인 코스 대장 문병환(띠그레), 이영훈(오르리), 글렌박(탱이), 마테오, 한문희(산친구), 조성무(칠갑산)

글: 조성무(칠갑산) 시애틀산악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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