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 Angeles

Scattered Clouds
62.8°

2018.09.23(SUN)

Follow Us

어려운 주택가격 산정

[시애틀 중앙일보] 발행 2009/08/06 미주판 4면 기사입력 2009/08/06 11:19

부동산 파헤치기<87>

"그래도 그렇지 2년 전 80만 달러에 산 집이 65만 달러가 현 시세라니요, 제대로 집 값을 산정한게 맞습니까?", "40만 달러 정도하는 집을 가지고 있습니다. 똑같은 모델이 31만 달러에 숏세일로 나왔는데, 정상적으로 집을 판다면 얼마에 내놔야 합니까?"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셀러들의 푸념이다. 하지만 리스팅 에이전트들도 가격 산정에 애를 먹는 것은 마찬가지다. "에이전트가 현시장을 분석해 내놓은 가격을 액면 그대로 손님에게 전달하면 '빨리 팔기위해 너무 낮게 정한 거 아니냐'고 합니다. 바이어스 마켓임을 아무리 설명해도 그대로 받아들이는 손님은 많지 않죠.", "마음속으로 '바이어 콜'만 오길 기다립니다. 요즘 리스팅을 받으면 팔기도 힘들 뿐더러 가격을 정하는 첫 시작부터 손님과 신경전을 벌여야 하는 것이 여간 부담이 아닙니다."

숏세일, 차압, 정상거래 '혼재'
'바이어만 찾아왔으면 좋겠다'는 한 부동산 에이전트의 이야기가 실감나는 요즘이다. 바이어스 마켓에서 집을 내놓는 경우는 셀러들은 '급한 경우'가 대부분. 특히 요즘 집을 팔려면 구입한 시세보다 10% ~ 20% 가량 싸게 내놔야 하는데다 복비까지 제하고 나면 손에 차액이 떨어지기는 커녕 돈을 더 집어 넣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안 그래도 신경이 날카로운 셀러는 애꿎은 에이전트만 의심할 수 밖 에.
게다가 숏세일, 차압 매물이 정상매물과 뒤섞여 있는 요즘같은 시기는 가격산정이 더욱 쉽지 않다. 집값의 산정은 공식이 있다. ^팔려는 집의 인근지역에서 ^비슷한 면적, 동일한 방 화장실의 갯수 ^최근에 팔린 주택 가격 등을 비교해서 평균치를 산정해 집값을 낸다. 그러나 동네에 숏세일 매물이나 차압매물이 있으면 상황은 틀려진다. 숏세일 매물이든, 차압매물이든 '매물은 매물'이기 때문에 상황에 관계없이 함께 비교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인지상정 아닌가. 그래서 '동네에 숏세일, 차압매물이 있으면 가격은 떨어진다'는 말이 성립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를 증명이나 하듯 플로리다 올랜도 지역(숏세일, 차압매물이 가장 많은 지역이기도 하다) 부동산 협회 르 시몬드 회장은 지난달 한 지역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요즘 부동산 시장에서 주택가격 산정이 혼란을 빚고 있다. 압류주택과 함께 낮은 값의 주택들이 빨리 정리가 되어 집값이 다시 안정을 찾기 바라지만, 이렇게 되려면 앞으로도 상당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게다가 일반인들이 가격선정에 있어 참고하는 웹사이트들 중 신속하게 거래가격을 올려 놓는 곳이 많지 않아 셀러들을 더욱 혼동스럽게 하고 있다. 아무리 빨라야 3주~5주가 보통이고 나름대로 산정해 놓은 가격 분포도 역시 제각각이어서 현 시세를 정확히 반영하지 못 할 뿐더러 셀러를 혼란스럽게 하기에 좋게 돼 있다. 일반인들이 접근하기에 좋은 2개 유명 부동산 웹사이트에 기자가 직접 같은 주소를 넣어보니 일부 정보가 틀릴뿐만 아니라 예상 판매가도 수 만 달러씩 차이가 났다. 가격변동이 심한 요즘 3~5주는 너무나 큰 격차다. 부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매매에 임한다면 성공확률은 훨씬 더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부동산의 '정상가격'이라하면 마켓에 내놓은지 3달안에 거래가 성사될 수 있는 있는 가격이라고 생각하면 맞다. 요즘은 그 시간이 더 길어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집을 내놓았는데 보러오는 바이어의 숫자가 유난히 적거나, 에이전트가 권유한 가격과 크게 차이가 있었거나, 본인의 '고집'이 많이 포함됐다고 생각된다면 마켓대기기간이 더 길어지기 전에 가격조절을 한 번 해 볼 것을 권하고 싶다. 결국 시간만 끌다가 적정가 이하로 판매되는 경우가 부지기수기 때문이다. 하나 더. 가격산정을 애초에 잘 못 해 놔 집감정이 나오지 않아 에스크로 중간에 깨지는 경우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는 사실도 기억해야 한다.

leehw@koreadaily.com

오늘의 핫이슈

Branded Content

 

포토 뉴스

전문가 칼럼전문가 전체보기

HelloKTow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