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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파헤치기<102>

이형우 부장
이형우 부장

[시애틀 중앙일보] 발행 2009/11/19 미주판 4면 기사입력 2009/11/19 10:25

-쉽게 파산하지 말자-

주택구입의 기본은 크레딧이고, 크레딧은 크레딧 카드의 사용패턴에 따라 개인간 점수차가 천차만별이다.
빚은 산더미인데 크레딧 카드 믿고 돈쓰는 모양새는 '흥청망청'인 사람이 있는 반면,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크레딧 관리로 집을 살 때, 차를 살 때 큰 이득을 얻는 현명한 소비자도 있다. 무분별한 크레딧 카드 사용은 개인파산의 지름길이다. 주택차압, 개인파산이 개인의 크레딧에 영향을 미치는 기간은 무려 7년. 감당할 수 없다고 판단되면 만세(파산)를 부르는 수 밖에 없을까.

다음의 예는 올 해 '전국 크레딧 카운셀링 재단(NFCC)'에서 수여한 '어려움을 극복한 올 해의 가족상' 수상 가정의 실제 스토리다. 파산만이 비상구가 아니라 마음먹고 빚을 갚아나가면 (크레딧 카드의) 부채에서 벗어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가정의 노력이 눈물겹다.

"영원히 줄지 않을 것 같은
카드빚, 2년 후부터 줄어"

"위스컨신 뉴 리치몬드에 살고 있는 힐더브랜트 부부의 5년전 부채는 크레딧 카드빚만 8만9000달러에, 친지에게 진 빚도 1만7000달러 수준으로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했다. 카드 페이먼트를 꼬박꼬박 냈지만 어느날 부터 이자율이 슬금슬금 올라가면서 매월 내야하는 카드빚만 천문학적으로 올라가면서 이들 부부는 무언가 변화의 필요성을 느꼈다.
사실 이 가정은 그렇게 사치하거나 돈을 펑펑써대지는 않았다. 남편 러셀은 환경 관련 연구소에서 근무했으며 아내 캔디는 가정주부였다. 쌍둥이 딸과 함께 1000 스퀘어피트 남짓한 타운하우스에 세들어 살면서 휴가는 중부 지방에 거주하는 친척집을 주로 방문했다. 그렇다고 목숨걸면서 절약을 내세우지 않았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들은 남들만큼 구입했다. 십일조 헌금도 꼬박꼬박 냈다. 여기에 당뇨병이 있는 남편, 몇번의 유산으로 아내는 병원비로 상당한 돈을 지출했다. 그러면서 카드빚은 본인들도 모르는 사이 견디기 어려운 수준으로 증가한 것. 하지만 부부는 빚을 갚아서 없애야겠다는 결심을 하기에 이르렀다. 첫걸음은 크레딧 카운슬링 서비스였다. 카운슬러였던 린다 험버그는 부부의 재정상태를 파악한 후 5년에 걸친 카드빚 청산 계획을 제시했다. 주요 내용은 '줄일 수 있는 지출은 모두 줄이는 것'이다. 식료품도 브랜드가 없는 저렴한 제품 의복도 값싼 할인점에서 쇼핑했다. 크리스마스나 생일때 가족이나 친지들끼리 주고받던 선물도 생략했다. 러셀의 월급이 삭감되면서 동네 식료품점에서 야간 파트타임일까지 시작했다. 처음 2년이 이들 부부에게는 극도로 힘든 시기였다. 일도 더하고 소비도 줄였지만 매월 2000달러씩 카운슬링 업체에 내기로 한 카드 빚 페이먼트 내기가 쉽지 않았다. 차도 한대를 처분하고 지내다가 친척으로 부터 중고차 한대를 지원받기도 했다. 영원히 줄지 않을 것 같았던 카드빚이 1~2년 지나면서 줄어드는 것이 보였다. 일부 카드빚이 0로 변하면서 다른 카드빚이 줄어드는 속도는 더 빨라졌다. 쌍둥이 딸만 있던 가족은 3년전에 아들 한명이 더 생겼다. 빚청산 작전이 4년쯤 지난 2008년 가을 부부에게는 오히려 내집 마련이라는 새로운 꿈이 등장했다. 러셀은 부동산 에이전트에게 "지금 갚고 있는 빚을 다 갚은 후에 주택융자를 받고 싶다"고 말했으며 에이전트는 7개월쯤 지난 후 "렌트로 시작해서 매매를 할 수 있는 조건의 주택이 있는데 어떠냐"는 연락을 해왔다. 집주인이 건강 문제가 있어 집을 팔고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고 싶어하는데 당분간
렌트로 살면서 월 1000달러만 내다가 나중에 매입하는 조건이었다. 렌트로 살던 부부는 올해 4월 카드빚을 청산한 후 첫 주택구입 세금혜택을 받으면서 집을 샀다. 집을 산 후에도 부부는 지난 5년간의 생활습관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가격비교를 통해 가장 저렴한 물건을 구입하고 얼마전 야드 세일에서 딸들의 책상을 구입하기도 했다."

미국 경제를 유례없는 심각한 지경으로 끌고 간 가장 큰 이유 가운데 하나는 크레딧 카드의 무분별한 사용으로 인한 과도한 가계부채다. 하지만 허리띠를 졸라매고 '갚겠다'는 의지가 있으면 파산없이 부채의 고통에서 헤어나올 수도 있는 것이다. 우리 주위를 살펴보면 크레딧 위기에 처한 가정이 적지 않다. 파산만이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쉽게 파산하지 말자.
leehw@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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