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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파헤치기

이형우 부장
이형우 부장

[시애틀 중앙일보] 발행 2010/01/14 미주판 2면 기사입력 2010/01/14 09:39

변화<109 - 마지막회>

"과거 6개월, 요즘은 3개월이면 넘겨..." 85회 부동산 파헤치기 '콜렉션'의 중간 제목이다. 돈을 빌려준 채권자(크레딧 카드회사)는 콜렉션 에이전시에게 드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과거에는 자체 부서에서 부단히 노력을 하다가 마지막 방법으로 에이전시를 택했다. 그러나 변했다. 6개월씩 '자비'를 베푸는 채권기관은 없다고 봐야한다.

바이어도 변했다. 과거 바이어는 '용기'로 집을 샀다. 융자는 신청하면 나오는 것이었고, 집을 사는 복잡한 통과의례를 각오하고 월페이먼트를 변동이자로 낼 정도만 되면 '준비된 바이어'로 간주됐었으나 지금은 20%의 다운페이와 적어도 700점 이상되는 크레딧은 준비돼 있어야 잠재 바이어의 대열에 들 수 있다. 인터넷으로 무장돼 있어, 왠만한 정보는 에이전트 이상 가지고 있는 것도 과거와는 달라진 모습이다. '셀러의 변화'도 물론이다. 준비된 셀러만이 집을 팔 수 있다. 대충 준비해 놓고 집을 내놨다가는 '프리 뷰'하러 오는 셀링 에이전트의 마음 뒷전으로 밀려나기 쉽상이다. 적어도 6개월 이상 마켓에 내놓을 자신이 있는 넉넉한 마음가짐을 요즘 시장은 셀러에게 요구한다. '스테이징' 비즈니스는 이를 이용한 틈새 비즈니스가 아니겠는가.

에이전트도 변했다. 똑똑한 바이어^셀러를 상대하기 위해서는 더 똑똑해져야 한다. 어눌하고 빈틈이 보이는 에이전트는 이미 부동산 시장에서 상당숫자가 도태됐다. 두리뭉실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는 만물박사 에이전트가 아니라 지역을 전문으로 하든, 숏세일을 전문으로 하든, 호텔을 전문으로 하든 '전문가'의 반열에 들지 못하면 고객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 고객은 전문 에이전트를 원한다. '아줌마 에이전트'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부동산 시장은 더욱 변할대로 변했다. 가격은 2004년~2005년 수준, 팔리는 매물의 절반은 숏세일이나 차압매물인 것이 요즘 시장이다. 숏세일, 차압시장의 흐름를 모르면 부동산 시장을 읽을 수 없다. 8000달러 세금혜택은 2009년 생겨나 2010년에 사라지는 변화된 부동산 시장의 산물이며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붕괴조짐도 서브 프라임의 연장선상에 서 있는 경제 변화의 한 단면이다. 실업률도 변했고 30년 고정 이자율도 변했고 변동 이자율도 바뀌었으며 FHA를 찾는 사람들도 변했고 그 한계도 변했다. 컨벤션 융자, 점보 융자의 상한선도 다 변했다.

이상 언급한 예화들은 모두 부동산 파헤치기를 시작한 2007년 11월부터 2010년 1월까지의 '변화'들을 간추려 본 것이다. 모두 무섭게 변했다. 파헤치기를 진행하는 동안 예를 드는 수치나 시장변동 상황이 너무 빠르게 변해 본인 스스로 혀를 내둘러야 했다.

예를 들어 '워싱턴주 실업률 4%대 완전고용 상태'라고 쓴 것이 엊그제 같았는데, 불과 1년도 안 돼 '주 실업률 20년만의 최고치'라고 썼다. '셀러마켓 막바지, 혜택을 누려라'라고 한 기억이 생생한데 '바이어 마켓 정점, 바이어 혜택 많다'라고 고쳐 써야만 했다.

지난 108회의 부동산 파헤치기를 한 단어로 요약하면 '변화'다.
이는 변화에 대처하지 못하고 변화하는 시장에 적응하지 못 하면 부동산 거래의 궁극적인 목표에 도달하기 힘들다는 뜻이기도 하다. 변화에 맞춰 108번 이상 고민하고 찾아보고 물어보는 독자는 부동산 거래에서 성공할 수 있다. 변화하는 내용을 알리는 일이 신문의 일이라면 '변화'를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끝>

leehw@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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