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부부별곡(夫婦別曲) - 이 부부가 사는 법 “어떻게 골프 사랑이 변하니?”

“어떻게 골프 사랑이 변하니?”
같은 곳을 바라봐주는 ‘홀인원’ 부부 김태구, 써니 김씨의 골프사랑 골프자랑

“더 높이 더 멀리 열정으로 하나되자”

제20회 시애틀 미주한인체육대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열정의 슬로건 아래 오는 21일 페더럴웨이 하이스쿨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거행될 개막식을 비롯한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막바지 점검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시애틀 미주체전 조직위원회만큼 마무리 작업에 여념이 없는 부부를 만났다.

29개주 5,0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인 이번 미주체전을 통해 2년 전 달라스 대회 이후 갈고 닦은 실력을 발휘하겠다고 단단히 벼르고 있는 김태구. 써니 김 부부. 두 부부의 골프사랑, 골프자랑을 잠시 들여다봤다.





“웅크린 것들은 완전히 주저앉은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웅크린 것은 결국 다 일어선다. 하늘을 향해 기지개를 켠다. 지금은 몸과 마음을 꾹꾹 접어두고 있는 나와 당신이 다시 일어설 그날을 기다리며.” (김난도의 ‘웅크린 시간도 내 삶이니까’ 중에)

그래, 맞다. 어찌보면 두 부부의 그간 지역골프대회 성적이나 달라스 미주체전 성적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

그래도 써니 김(64)씨에게 ‘예의상’ 물었다.

언제 골프쳤냐, 이민 오기 전부터 골프를 시작했냐고 묻는 기자 질문에 대뜸 “그랬으면 내가 박세리랑 같이 붙지 여기 있겠어요” 대답이 쏜살같이 바람을 가른다.

불현듯 ‘1998년 맨발투혼’의 박세리 모습에 써니 김씨가 오버랩되었다.

“어버이날, 뉴캐슬에서 골프를 치는데 합류한 백인 아버지와 아들이 갑자기 토너먼트에 나가봤냐, 상은 많이 탔냐 물어, 그때까지 전혀 토너먼트 대회를 알지 못했기에 그런 거 모른다 대답했다”며 “앞으로 토너먼트 있으면 꼭 나가봐라. 그러면 당신이 상을 모조리 휩쓸 거다. 그때 그 계기로 골프대회에 발을 들여놓은 셈”이라고 무덤덤히 설명하는 써니 김씨. “그게 언제적 얘기냐”는 기자 물음에 “지금 이렇게 된 게 얼마 안됐다”며 ‘3년전 일’이라고 덧붙였다.

골프연습장 남자 티에서 우연히 만난, 누군지도 모르는 백인이 단지 ‘동양 여자 치고 꽤 골프 잘 치는 모습’ 보고 건넨 말에 그녀는 마침내 용기를 냈다.

김철홍 프로가 주관한 서북미한인골프회 월례대회에 난생 처음 출전했다고 한다.

일하느라 워낙 바빠 주말에만 출전한 대회가 10개 정도란다.

아내의 설명을 가만히 듣고 있던 남편 김태구(65)씨.


한마디 거든다. "당신, 정말 너무 아깝다"

"그 옛날 골프채 한 번이라도 잡았으면 그 누구도 부럽지 않았을텐데..." 저 푸른 초원 위에 사랑하는 나의 님과 ‘굿샷’을 소망하며 골프가 있어 즐거운 휘파람 인생이라는 두 부부의 이야기가 김태구.써니 김씨만의 희망의 푯대가 아니기에 소중한 부부의 '굿샷 삶' 메시지를 계속 전하고 싶다.

인터뷰가 부담스럽다는 두 부부의 생각이 '이 부부가 사는 아니, 이 남자가 사는 법'을 기사로 만든 생각의 단초다. 65세 청춘(靑春), 내 나이가 어때서!

<내일 계속>


토마스 박 기자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