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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경]‘영어 공부는 어떻게 도와줄까?’

[밴쿠버 중앙일보] 기사입력 2007/02/20 07:41

[부모 노릇 잘 하세요? 48]

이민 온 지 얼마 안된 두 여자 아이를 둔 학부모에게서 메일이 왔다.
아이들 교육 목적으로 이민을 온 이 엄마는 한국에서는 우수한 학생이었는데 이곳 학교에 막 적응을 시작하면서 영어 때문에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민 온 게 후회스럽기도 하고, 아이들에게 미안하하고 안타까운 마음도 든다고 했다.


어떻게 도와 주어야 할지 막막하고 답답해서 좋은 조언이라도 얻을까 하는 마음으로 메일을 보냈다고 했다.

이제 막 새로운 환경에 새로운 언어에 새로운 친구와 선생님에게 적응해야 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자세히 들여다 본다면 얼마나 복잡하고 얼마나 힘이 들까?

그건 어른들도 마찬가지 아닌가?

그런 아이들이 말 통하는 한국 친구하고 어울린다고 야단칠 수 있을까?

교육청에서 오래 일한 한국인 한 분의 조언을 들은 적이 있는데 한국 학생들이 많은 초등학교의 아이들이 훨씬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있다고 한다.
그렇다고 학습 성취도가 낮은 것은 아닌 것이 어차피 수업은 영어로 들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책 읽기의 중요성은 더 강조할 필요가 없지만, 아이에게 영어책에 흥미를 느끼게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대표적인 것은 도서관을 이용하는 일이다.


도서관에는 전문가가 책을 읽어주는 시간이 아이들 연령대 별로 시간표가 짜여 있다.
(시간표는 도서관에 비치되어 있음)
방금 이민 온 아이라면 자기 연령보다 조금 어린 반에 시간을 맞추어 엄마나 아빠와 함께 다니면서 들어도 좋고, 어린이 코너에 가면 짧은 동화책이 테이프나 CD와 함께 있는 코너가 있는데 이미 알고 있는 명작 동화들을 빌려서 봐도 좋다.


부모와 함께라면 더 좋지만, 시간이 안 된다면 아이가 스스로 일정한 시간에 계속 반복해서 듣게 한다면 발음도 좋아지고 한국어와는 다른 영어식 의성어나 의태어에 친숙해 질 수 있다.

좋아하는 것이라면 여러 번 반복하면 저절로 외울 수 있게 되기도 한다.


아이의 관심 분야의 쉬운 책들을 골라서 엄마와 함께 사전을 찾아가며 읽어 보는 것도 권한다.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한다.


<가르침 전에 사랑과 신뢰로 쟁기질부터>

한국에서 공부 잘한 아이가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이곳에서도 잘할 확률이 훨씬 높다는 것은 이미 상식이다.
그런데 부모들이 언제나 잊고 있는 것이 있다.


아이가 한국말을 잘 한다는 사실을 인정해주고 자신이 스스로 자부심 가질 수 있게 돕는 일이다.
학교의 친구들은 영어는 잘 하지만 그 아이들이 한국어를 지금 배운다고 생각해 보면 얼마나 잘 할 수 있을까?

가끔 힘들어 하고 의기소침해 할 때 이렇게 격려할 수 있으면 좋겠다.


“얼마나 힘든지 엄마도 알고 있어. 넌 잘 할 수 있을 거야! 언어를 둘이나 할 수 있다는 건 대단한 일이야!”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일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지만 재미와 연결할 수만 있다면 아이들은 어른들이 상상할 수 없는 속도로 배워 나간다.


그러면서 부모도 너무 아이에게만 집중해서 아이의 상태에 따라 실망하거나 기대하지 말고 개인적으로도 자신의 계발을 위해 함께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도 중요한 부분일 것이다.


아이 잘 도와주는 최선의 방법 하나가 영어 제대로 하는 일이니까---.

아이 학교 공부 도와주는 아빠 한 분의 말씀. “왜 그렇게 못 하는지 정말 힘들어요. 공부만 하자고 그러면 몸을 비비 꼬고 딴청 피우고---, 쉬운 산수 문제도 맨날 틀리고 속 터져 죽겠어요!”

영어가 훨씬 쉽고 한국어가 조금 불편한 이 아빠는 두 딸 아이만은 한국어 제대로 할 수 있게 도와주기 위해 세 살 때부터 초등학생이 된 지금까지도 딸 아이에게 한국 동화책 읽어 주면서 가끔은 한국어가 아빠보다 더 나은 수준이 된 딸 아이에게 도로 내용을 물어 본다는(?) 정말 교육에 열심인 이민 2세대 아빠다.


공부를 도와 주는 일은 아이의 수준을 잘 파악하는 일이 중요하고, 그 수준 보다 조금 쉬운 것부터 시작해서 틀린 것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그것이 몇 개가 되었던 잘한 것을 인정 해 준다면 스스로의 성취감으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좋아하고 잘 한다고 시간을 연장하지 말고 조금 아쉬운 듯 할 때 끝내면 다음 시간에 대한 기대를 잃지 않는다고 한다.


학습 관리의 전문가이면서 동료 부모 교육강사인 정명애 선생은 농부가 씨를 뿌리기 전에 쟁기질 하여 땅을 부드럽게 하듯 가르침의 씨앗을 뿌리기 전에 아이의 마음을 사랑으로, 신뢰로 부드럽게 하는 일이 먼저라고 한다.
그래야 그 가르침의 씨앗이 싹틀 수 있기 때문이라고---.

“공부는 원래 재미없는 거야, 그래도 학생이니 열심히 해야 되고 열심히 하게 되면 잘 하게 되고 잘 하게 되면 재미있을 거야.”

그건 아니라고 한다.

재미 있으면 열심히 하게 되고 열심히 하면 잘하게 된다고 한다.
무언가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것은 재미있고 신나는 일인데 공부라는 것이 새로운 것을 배우는 일이 아닌가? 우리에게 잘못 박힌 것은 ‘공부는 재미 없는 것’이라는 인식. 호기심과 흥미를 가지고 배우는 것은 타고난 기본 욕구를 채우는 일이다.


태어날 때부터 가진 인간의 욕구가 다섯이라고 주장한 W.Glass에 의하면 생존, 사랑과 소속, 힘, 자유, 즐거움 중 즐거움의 욕구를 채우는 것은 ‘배움(learning)과 놀이(playing)’라고 한다.


사랑과 신뢰로 잘 쟁기질 한 아이들의 마음 밭에 재미있는 배움의 씨앗을 뿌리고 싹 틔우고 자라고 열매 맺기를 기다려 줄 수 있는 아름다운 부모님들이 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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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 미만 자녀를 둔 부모를 위한 교육(Nobody’s Perfect)

캐나다 정부 프로그램으로 아이의 성격, 습관, 인성, 도덕성 등이 결정되는 중요한 시기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배운다.


귀에 쏙쏙 들어오는 한국어 강의이며 6권의 칼라로 된 work book이 무료로 제공된다.


일시: 2월 23일(금)부터 매주 금요일(11:40~13:40) 총 6회
장소: YMCA CCRR Tri-Cities (1130C Austin Ave. Coquitlam)
강사: 이재경(유아교육 및 부모교육 전문강사)
수강료: 없음
문의 및 등록; 604-931-8138, E-mail(kidsvillage@shaw.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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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경
키즈빌리지 몬테소리스쿨 원장
한국심리상담연구소 P.E.T(Parent Effectiveness Training) 전문 강사
BC Council for Families 주관 Nobody's Perfect 의 facilitator
문의 604-931-8138 , kidsvillage@shaw.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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