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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된다는 일의 반은 인내심…’

[밴쿠버 중앙일보] 기사입력 2007/03/01 19:49

“화나거나 스트레스 받아도 건강하게 표현해야”

공격적인 아이들은 어떻게 교육해야 할지 난감해 하는 부모들이 많다.


유아 연령의 아이들 중에는 보통 둘째들이 공격적인 성향이 많은 것을 볼 수 있는데 아마도 첫째에게 이겨보려는 경쟁 본능에서 때문이지 않을까 짐작된다.


그 외에도 혼자 자라는데도 유난히 폭력적이고 공격적인 아이들도 있다.
이런 아이들은 부모와 상담을 해보면 집에서 부모들이 교육의 이름으로 체벌을 하는 경우가 많다.

고집 세고 기질이 강하면 가장 짧은 시간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매 들기이기 때문에 이건 아닌데 하면서도 가끔 때린다고 고백한다.


누나 둘은 고등 학생이 된 늦둥이 남자 아이가 있었는데, 우리 학교에서 그 아이에게는 안 맞아 본 아이가 없었다.
심지어 나도 깨물리고 발로 채이고 꼬집히고---.

오랜 유치원 생활에 이런 험한 꼴 당하기도 참 처음이었는데, 부모 상담 결과 아빠가 아주 당당하게 하시는 말씀 “매를 아끼면 자식 망치지요! 저는 클 때 집에서는 형과 아버지에게 맞았지요, 학교에서는 선생님에게 맞았지요, 군대 가서는 상사에게 맞았지요! 맨날 맞고 컸지요.

그래도 아이에게는 나무 막대기 하고 내 손바닥 하고 보여 주면서 무엇으로 맞는 게 덜 아프겠냐고 선택하라고 하면 손을 가리켜서 손으로만 때려요.”

“그런데 도대체 나아지기는커녕 점점 더해지고 선생님까지 때렸다니 저 아이를 어째야 할지 고민입니다”

또 다른 아빠의 고민---.
다섯 살, 세 살의 남매는 시시로 엉켜 붙어서 싸우는 통에 이들 부부는 늘 머리가 찌끈찌끈 아프다.


그날도 저녁을 먹고 장난감을 가지고 한판 붙었다.
누나가 조그마한 기차를 가지고 놀려고 하는데 동생이 자기 꺼라며 “안돼!” 하고 소리지르며 냅다 뺏으려 한다.


누나는 “내가 먼저 놀았어! 나도 놀고 싶단 말이야!” 하며 소리 소리지르며 싸움이 시작된다.

아빠는 요즈음 배우는 대화법으로 누나의 마음 읽어주기를 열심히 했기에 동생에게 많이 양보해 주는 편이라 저러다 누나가 양보하겠지 하고 기대했는데---.

아이구, 누나가 조그마한 쇠로 된 기차로 동생의 코를 냅다 때리는 게 아닌가? 동생은 악을 쓰며 울고---.
이때 잠시 아빠는 고민에 빠진다.


이럴 땐 배운 대로 마음 읽어 주기부터 먼저 해야 하나? 아니면 동생을 때린 것이 잘못되었다는 걸 가르치기 위해 따끔하게 한 대 때려야 되나? 가르치기 전에 먼저 마음을 읽어주어 그 가르침이 제대로 효과적이기 위해 잠시 숨을 고르고,

아빠: 재미 있게 놀고 있는데 동생이 방해해서 몹시 화가 났구나.
그 동안 동생에게 계속 양보하기만 해서 오늘은 더 하고 싶지 않았구나.

아빠는 네가 얼마나 화가 났는지 알아. 그런데 동생을 때리는 건 절대로 안 되는 일이야!
옛날에는 화가 나서 먼저 때리고 나서 말했는데 이번에는 때리기 전에 먼저 무엇이 그 아이의 마음인지 헤아려 보려고 노력 했다.


그리고 혹시라도 나를 통해서 때리는 걸 배우지는 않았을까 반성도 되고, 때리는 것은 안 된다는 걸 배워주기 위해 때리는 건 왠지 효과적이지 않을 것 같기도 하고, 체벌에 대해서 확신이 서지 않아 부모교육 시간에 함께 토의해 보고 싶어했다.


<체벌은 교육적인 효과보다 폐해가 더 많다>

체벌에 대한 교육적인 효과보다는 그 폐해에 대한 연구 결과가 훨씬 더 많다.
잠시 평화를 얻은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더 길게 본다면 더 큰 문제들의 원인을 만드는 일이라고 한다.

대표적인 문제들을 살펴 보면, 잘못한 대가로 맞고 나면 그 잘못에 대해 더 이상 책임지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잘못에 대해 책임 지지 않아도 된다) 맞았으면 그만이고 다음에 잘못하면 한대 더 맞으면 끝이다.


조그마한 회초리로 시작해서 아이가 커지면 야구 방망이, 더 심하면 골프채에 이르기 까지

점점 더 커져야 효과를 볼 수 있게 된다.
내가 싫어하는 일을 하는 사람은 때려도 된다는 걸 배운다.


힘 있으면, 힘 없는 사람을 때려도 된다.
(부모는 힘이 있고 아이는 힘이 없으니까) 때리는 사람을 무서워하게 되고 싫어하게 된다.
(부모를 싫어하고 무서워하게 된다: 얼마나 슬픈 일인가?) 아이는 아주 공격적이 되거나 아니면 이주 소극적인 성격이 되기 쉽다

그러면 공격적인 아이는 어떻게 도와 주어야 할까?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아이를 때리지 말아야 된다.
부모가 화나거나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건강하게 표현할 수 있는 모범을 보여주어야 한다.
폭력적인 비디오, 영화, 게임은 바로 모방하기에 보여 주지 말아야 한다.


아이가 공격적인 행동을 했을 때 상대의 기분이 어떨지 이해 할 수 있도록 돕는다.
행동이 주는 결과를 경험 하게 한다.
(친구 집에 가는 걸 좋아하는데 그 친구를 때렸다면 바로 집으로 돌아가기. 이럴 땐 부모가 화를 내면 아이는 논리적인 결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벌로 받아 들일 수 있으니 부모 자신부터 심호흡을 하고, 일단 마음을 가라앉히고 이성적으로 대해야 효과적임)

아이들은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을 공격적인 행동으로 표현할 수도 있으니 감정을 알아주고 받아 주지만, 행동은 용납되지 않는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단호하게 이야기 한다.

부모가 된다는 일의 반은 인내심이라 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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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경
키즈빌리지 몬테소리스쿨 원장
한국심리상담연구소 P.E.T(Parent Effectiveness Training) 전문 강사
BC Council for Families 주관 Nobody's Perfect 의 facilitator
문의 604-931-8138 , kidsvillage@shaw.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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