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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듀크대 1학년 염지운 군이 돌아본 '나의 조기유학'

[밴쿠버 중앙일보] 기사입력 2007/05/08 18:02

"찾아서 도전하는 공부, 스스로 동기 부여해야"

- 좋은 기회 놓치지 않는 적극성, 인적 네트워크 최고 자산

미국 동남부(노스 캘로라이나주)에 위치한 명문 사립대 듀크대 1학년에 재학중인 염지운 군이 지난 4월 봄 방학을 맞아 제 2의 고향 같은 밴쿠버로 왔다.
2000년 4월 중학교 1학년 때 캐나다로 조기유학 온 염군은 그간 대학에 입학하기 전까지 어머니, 동생과 함께 밴쿠버에서 공부해 왔다.


사실 처음 조기유학 왔을 때는 2-3년 후면 한국으로 돌아갈 생각이었지만 체류가 길어지면서 계획이 바뀌었다.
혜택이 많은 이민자 신분이 낫겠다 싶어 어머니는 투자이민을 신청, 2004년에 캐나다 영주권을 획득했다.
한국에서 선박업에 종사하는 아버지와는 떨어진 채로 7년 가까이 소위 기러기 가족 생활을 해왔다.


두 살 아래인 남동생은 현재 12학년으로 미국 동부 주립대에 입학원서를 제출한 상태이다.
염군의 예상으론 동생 역시 성적을 봤을 때 무난히 합격할 것으로 보인다고. 임무를 마치게 될 염군의 어머니는 드디어 이번 여름에 한국으로 돌아가 이제사 부부가 함께 동거할 수 있게 되었다.


다음 학기부터는 동생도 이곳 밴쿠버를 떠나 학교는 다르지만 미국 동부의 서로 멀지 않은 곳에서 염군과 함께 공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가 대학을 준비했던 모원(?)인 밴쿠버 웨스트의 엘리트 학원을 인사 차 방문한 길에 기자와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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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캐나다에 조기유학 왔을 때 적응 과정은?

- 2000년 4월에 도착해 7학년 2학기에 편입할 수 있었으나 적응을 위해 6학년 2개월을 다니고 여름방학 후에 7학년을 새로 다녔다.


뉴웨스트민스터의 공립학교에 다녔는데 당시만 해도 그곳엔 한국학생이 많지 않아 영어를 빨리 배울 수 있었다.
ESL 과정을 2개월만에 끝내고 5개월이 지나면서 수업 듣고 친구들과 대화하는데 문제가 없었다.
흑인과 필리핀 친구 등 영어권 친구들과 친해 그들 집에서 잠도 자고 가족들과도 가깝게 지냈다.
그래선지 다른 학생보다 영어가 빨리 늘어던 것 같다.


그러다 세컨더리에 입학하면서 그래도 밴쿠버에서는 학군이 제일 낫다는 밴쿠버 웨스트 지역으로 이사왔다.
10학년부터는 전문 입시준비학원(엘리트 학원)에 다니며 미 명문대 진학을 목표로 공부했다.


대학에 입학해서 한 학기를 거의 보냈는데 그간 느낀 점은?

- 대학 와서보니 영어권 학생들과 비영어권 학생들의 차이가 확연했다.
한국의 민사고, 특목고 출신 학생들이 문화와 언어 문제 때문인지 성적이 대부분 중하위권에 머문다.
이들은 북미에서 공부한 한국 학생과도 다르며 한국 스타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한국 학생들끼리만 어울리며 한인 커뮤니티에서만 활동한다.


대학에서는 공부 못지 않게 네트워크가 중요한데 북미 문화에 많이 접촉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들어와서 보니 명문대이니 만큼 학생들이 참 똑똑하다.
미 고등학교에서 1등 한 지원 학생들 중 65%가 낙방한다고 보면 그 수준이 짐작 갈 것이다.


정치, 경제 등을 주제로 친구들과 얘기하면서 이런 문제들도 일상의 대화가 될 수 있구나 하고 느꼈고, 서로 주고 받는 말들도 상당히 생각이 깊은 편이다.
명문대라서 그런지 학생에 대한 '케어(care)'가 아주 잘되어 있어 힘든 것이 있으면 그것을 해결할 리소스(resource)가 있다.
시간과 의지만 있으면 뭐든 할 수 있으며 필요하면 교수든 스태프를 붙여준다.


자신이 명문대에 합격할 수 있었던 요인이 있다면.

- 학교 성적이 좋았다.
12학년 때 AP(Advanced Placement; 대학 교양과목을 고등학교 때 미리 듣는 것)로 학점을 미리 따두었고 UBC(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에 가서 수학, 심리학 등의 AP 과목도 따로 들었는 데 이것이 많은 도움이 된 듯싶다.


나름대로 자원봉사도 열심히, 서비스 활동도 많이 했다.
에세이는 '플롯' 이라는 악기 연주를 주제로 짧게(400자) 썼는데 소재와 글이 특이했다고 본 것 같다.
또 한 가지, 캐나다의 고등학교는 한국과 달리 대학 안 가는 학생 중심이기 때문에 학교만 따라가서는 좋은 대학에 갈 수 없다.


스스로 찾아서 도전하며 공부해야 한다.
한국에서처럼 일일이 학생을 잡아 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스스로 동기부여를 해야 하는데 내 자신 그런 과정을 잘 해낸 것 같다.


명문대에 합격한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충고한다면.

- 시간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부족하기도 때론 남기도 하는 것이 시간이다.
순간순간 충실히 사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고 충실하게 해나가야 한다.
11학년 때 캐나다 기관에서 주관하는 쉐드 밸리(Shed Valley)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적이 있었다.


전국에서 500명을 뽑아 한 달 동안 캐나다의 10개 대학 캠퍼스을 돌며 비즈니스와 엔지니어링을 공부하는 프로그램으로 이들 중 40% 학생을 선발, BC하이드로(주립 전력회사) 등 실제 기업에서 한 달 동안 경험을 쌓을 기회도 준다.
게다가 학생으로선 적지 않은 월급인 2,000 달러를 회사로부터 받았다.


이런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적극적으로 찾고 지원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대학의 전공도 이때의 경험이 밑거름이 되어 바이오메디컬과 비즈니스(복수전공)를 택하게 되었다.

또한 사람을 많이 만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대학에서 와서 네트워크의 긴요성을 더욱 깨닫고 있다.
혼자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것도 필요한 과정이지만 경험한 선배들의 조언은 큰 도움이 된다.
명문대학 출신 튜터들로부터 들었던 얘기들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대학 와서도 사람 많나는 것을 즐기고 그것이 자신에게는 매우 중요한 자산이 된다.
대학의 클럽 활동도 바로 이런 인적 네트워크를 위해 하는 것이다.


글.사진/ 이명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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