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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믿는 만큼 자란다”

[밴쿠버 중앙일보] 기사입력 2007/06/21 16:32

[부모 노릇 잘 하세요?]

잘못된 내 언어습관을 되돌아 보기

“간도 쓸개도 심지어는 내장까지도 요즈음은 아이들 셋을 키우면서 다 녹아 내리는 것 같네요~. 거기에 남편까지! 억울하게 나만 맨날 참아야 하고 나만 손해 보는 느낌이에요.”

대부분의 수강자들이 세네 번째 시간 즈음에 하는 하소연이다.
이론적으로는 알고 이해되는데 행동으로 옮기려니 너무도 힘이 든다.
그래서 몹시 애쓰면서 노력해 본다.
오랫동안 몸에 배어 있던 언어 습관을 고쳐 본다는 일이 그리 쉽지는 않다.


그런데 남편이 아이에게 해서는 안될 심한 말을 할 때엔(옛날엔 나도 늘 하던 말인데도) “그런 말은 하면 안돼요!” 하고 가르쳐 주고 싶은데 그것도 했다간 “너나 잘 해!”로 돌아 올 것 같아서 참아야 하고.

골프 좋아하는 아빠 수강생 한 분의 위로가 도움이 될 것 같다.


“잘못된 자세를 교정하려면 만 번은 골프 채를 휘둘러 연습해야지만 교정이 된다고 하데요.”
아이와의 관계, 그리고 부부 관계 이것은 어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하고도 중요한 것이 아닌가!

그 관계를 위해서 만 번쯤은 내 잘못된 언어 습관을 바꾸기 위해 노력할 만하지 않은가?

방을 돼지 우리(?)같이 해 놓고 치울 생각을 안 하는(?) 11학년인 큰딸 아이 때문에 늘 속이 상하던 위의 엄마. 아빠가 한국에 다니러 가셨다 돌아 올 때가 되었다.
무섭게 야단치시던 아빠가 없으니 그야말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아빠 오시기 전에 어떻게 이야기를 잘 해서 정리할 수 있게 하고 싶다.


학교에서 돌아와 간식을 맛있게 먹고 있는 딸 아이에게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낸다.

“너 제발 방 좀 치우고 살아라!”
“다 큰 여자 아이 방이 꼴이 그게 뭐냐!”

“네 방 꼴 좋더라~ 돼지 우리가 따로 없어요!”
“몇 번이나 말 해야 방 치울 생각이냐!”
“그런 방에서 어떻게 공부가 되냐~ 대단해요!”

속에서 튀어 나오려는 이런 습관적인 말들을 꿀꺽 삼키기가 어찌 그리도 힘이 드는지!

이런 말은 치우고 싶은 마음이 드는데 조금도 도움이 안되고 오히려 아이의 자존심만 상하게 한다는 걸 알아버린 죄로 할 수가 없다.
마음 같아서는 마구 쏟아내면 속이라도 후련할 것 같은데---. 화가 나서 한 말들 가끔은 쏟아진 물처럼 되 담을 수 없는데, 그건 쏟아진 물이 아니라 독극물이라니까---.

아이도 마음이 편안하고 나도 마음이 편안할 때가 교육할 가장 좋은 시기라고 배웠다.
화 나지 않도록 내 마음을 다잡고 명령하거나, 비난하거나, 빈정거리지 않고---.

엄마: “지민아! 공부가 많이 힘들지!”
아이: “응”

엄마: “그래 많이 힘들 거야. 그런데, 아까 엄마가 청소하다가 네 방을 보고 옷이랑 책이랑 한방 가득 널려 있어서 어떻게 청소기를 가지고 들어갈 수 조차 없었어~”

(내 마음을 전달하는 대화법을 배운 대로 사용해 보려고 연습해 놓았다.
)
아이: “나도 치우려고 그랬어~”
엄마: “팬티랑, 양말이랑 빨아야 할 것들도 막 널려 있더라~ 냄새도 나는 것 같던데---”

아이: “이것 저것 하다 보면 자꾸 잊어 버려~”
엄마: “자기 주위를 청결하게 하는 것도 자신의 몸을 청결하게 하는 것만큼 중요하거든, 그런 좋은 덕성을 지니게 하는 것도 엄마의 의무 중에 하난데 내가 너를 못 가르친 것 같아서 마음이 안 좋았어.”

부모 교육 시간에 자기가 사용하는 욕실, 자기 방 정리하는 것 등은 단골로 나오는 주제들이다.
부모가 만족할 만큼 정리 정돈 자~알 해 놓고 사는 아이가 거의 없었다.


부모들에게 나는 다시 물어 본다.

“클 때 방 정리 정돈 깨끗하게 하셨어요?”
“정리할 내 방이 따로 없었어요!” 하시는 분도 있지만 대부분 다 “예!” 하고 자신 있게 대답 못한다.


나도 “예!” 하고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없다.

그런데 청결하면 따라 갈수 없는 나의 엄마가 보여준 모범이 자연스럽게 몸에 배어 내가 살아가는 나의 일상에서 제 자리에 놓일 곳이 아닌 게 보이거나 행주에 얼룩이 지면 불편하다.


참 신기하게도 내 아들 방 또한 위의 든 엄마 사례 뒤지지 않는데, 며칠 전 외출하고 돌아 왔는데 설거지가 깨끗이 되어 있었다.


아들 하는 말 “하도 지저분해서 내가 했어요!”
“아들! 너무 고마워! 나보다 더 깨끗하게 했네~” 고마움을 마음껏 표현했다.


그릇 닦을 땐 나보다 더 깨끗하게 닦고 혹시 다른 집에 갔다 오면 야~ 그 집 되게 지저분 하더라~ 하는 걸 보면, 비록 지금은 자기 방을 1년 전 하고 똑 같이 하고 살아도 나중엔 잘 하리라고 믿어 진다.


아이들은 믿는 만큼 자란다고 하지 않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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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경
키즈빌리지 몬테소리스쿨 원장
한국심리상담연구소 P.E.T(Parent Effectiveness Training) 전문 강사
BC Council for Families 주관 Nobody's Perfect 의 facilitator
문의 604-931-8138 , kidsvillage@shaw.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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